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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취급받으면서 살아야 할까요?

무영 |2010.12.03 02:39
조회 287 |추천 1

 

 

안녕하세요, 올해 2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억울한 일이 있었기에 톡에 글을 올립니다.

 

저희 가족은 현제 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새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동생까지 합친 4명의 가족입니다.

 

저희 친아버지는 제가 중학생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구요.

저는 아버지와 5살때 까지 있다가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시는 바람에 그 후로 줄곳 어머니와.. 아니 정확히는 외가집에 9살때까지 맡겨져 있었습니다.

새아버지는 매우 착하신 분입니다. 저와 제 동생을 차별없이 대한다는것만 봐도 주위에서도 정말 착하신 아버지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시는 분이신데요.

문제는 저희 어머니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뭐라고 해야할까요.. 동생과 저 사이에 편애가 심하신 분입니다.

동생이 감기라도 걸리면 모든일 다 미뤄두시고 옆에 딱 붙어 있으면서 제가 하루종일 토하다 화장실에서 쓰러졌을때 그제서야 병원으로 가자하신분입니다.

게다가 밖에서 자신의 기분이 상하시는 일이 있으시면 제게 화를 내시거나 심한 욕설을 퍼붓는것도 서슴치 않습니다. 심지어 동생에게 화가 난것을 제게 다 풀어버리시죠.

 

그리고 몇일전 제 생일이였습니다.

제 생일 전날이 저희집이 김장을 하는 날이여서 감기기운으로 머리가 울리는 와중에 새벽부터 절여놓은 배추를 일일이 뒤집는것도 모두다 도와드렸습니다.

 

여러 잡스러운 준비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 누웠는데 어머니가 저를 부르더군요.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을 위해 자신 대신 녹색 어머니회 - 모든 초등학교앞 신호등에서 조끼 입으시고 깃발로 학생들을 인도 해주시는 초등학교 어머님들의 모임입니다.-에 가라고 하시더군요.

 

머리가 울리는 상황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도저히 못가겠다 말씀을 드리니 어머니는 한번 더 말씀하시더군요.

머리는 지끈지끈 울리고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어 그대로 누워 있었더니 제게 화를 내시며 욕을 하시더니 결국 다른 아주머니께 부탁을 하셨습니다.

 

결국 전 하루 종일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어머니도 별 말씀 없으셨기에 그냥 그렇게 넘어가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은 그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싸늘하고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제 생일을 맞았죠. 식탁에는 미역국도 없더군요. 게다가 저도 전날 한 잘못이 있으니 미역국은 못먹어도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해준 사람은 아버지와 친구들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침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외출해버리셨구요.

 

선배분과 친구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잘 놀다 시간이 늦은것 같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어머니는 오지 않으셨더라구요.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아버지께 장난삼아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웃으며 넘겼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오신 어머니는 이미 술을 조금 드신 모양이더군요.

저도 제 잘못이 있으니 오늘이 제 생일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먼저 오늘 생일인데 미역국도 끓여주지 않은게 서운하냐 묻더군요.

 

그 말에 얼버무려 대답하고 방에 들어가 있으려니 어머니가 활동중이신 산악회 분들이 그래도 제 생일이라며 케이크를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축하받고 케이크까지 선물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분들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려는데 그런 분들 앞에서 어머니는 친구분과 대놓고 싸우시더군요. 오신분들 모두가 축하해 주기 위해서 오신건데 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아도 그 앞에서 싸우시다뇨..

 

결국 누군가를 축하해 주기 위했던 자리는 싸늘하고 불편한 자리로 변해 끝나버렸고 회원분들도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더니 어머니가 갑자기 제 방에 들어와 화를 내십니다.

 

왜 자신이 부탁했는데도 동생을 위해 어머니회에 나가지 않았느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너무 당당하게 말씀하셔서 할말이 없더군요.

서럽고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울면서 내가 미안하다고, 그러니까 이제 다 그만두자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자신은 잘못한것이 하나도 없다는 투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결국 보다못한 아버지가 말리고 나서야 어머니는 물러나셨습니다.

 

 

........그동안 어머니와 함께 살며 저 나름대로 노력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절 예뻐해 주실지 생각하며 이것저것 노력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모든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자꾸만 화를 내시구요.

혹시 어머니가 싫어하실까 학생때도 조용히 문제없이 지냈습니다. 동생이 떼를 쓰고 어머니를 비롯한 외가쪽 가족들이 동생만 챙겨주고 귀여워 할때도 아무말 없이 꾹꾹 눌러참았습니다.

모든것이 동생에게 먼저 돌아가고 모든 편의가 동생에게 맞춰지더라도 아무말 없이 물끄러미 보기만 했습니다.

친아버지도 돌아가셨고 거의 고아나 다름없던 저를 자신의 친자식인 동생과 함께 차별없이 키워주신 새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으로 참았고 혹덩이나 다름없던 저를 받아들여 키워주신 어머니께 고마운 마음으로 참았습니다. 그렇게 10년이 넘게 살았습니다.

 

스트래스가 도를 넘으니 이젠 무언가 목으로 넘기기도 힘든 지경입니다. 집에서 밥을 먹어도, 하다못해 길거리에서 조그마한 꼬치 하나를 사먹어도 금세 얹혀서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걸 참고 있습니다.

 

정말 이대로 살아야 하는걸까요?

이대로 살다가는 제가 먼저 제 명에 못살고 죽거나 미쳐버릴것 같아서 답답한 심정으로 톡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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