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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같은 희망으로 견뎌내는 것.

easyy |2010.12.07 12:49
조회 111 |추천 0

돌이켜 생각합니다. 계속 계속 떠오르는 생각을 내뱉으면 마음이 나아질까하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미안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힘든 이유가 사랑이 아니라 의존 때문이었을까합니다.

 

전 대학 졸업후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불과 삼일전, 토요일. 그 사람이 제게 차갑게 말합니다.

 

이제 헤어질 때가 된것같다고. 서로 좋아해도 헤어질수 있다고.

 

그날 아침에 사소한 다툼이 있었어요.

그 사람이 요즘 집안 환경이나 직장문제로 많이 힘들어한다는 걸 알고있었어요.

나보다 다섯살이 많고, 나에게 힘든 일을 잘 얘기안하려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인지 그 사람의 주변환경이 힘들다는걸 잊고 전 자꾸 응석쟁이가 되었던것같네요.

 

처음에 믿어지지않는 사실에 계속 울었어요. 그사람이 당황해하더군요. 이렇게까지 내가 이럴줄은 몰랐던거죠. 울며 제가 말합니다. 제발 다시 생각하자고. 내가 잘하겠다고. 오빠가 지금 많이 지치고그래서 전부 소모적으로 느끼는거라고.

이렇게 매달리는 제게 오빠는 어렵게 어렵게, 하지만 여전히 차갑게 말해요.

'1주만 서로 만나지말자. 잘 생각해. 너가 진짜로 이래도 되는건지.'

 

겨우겨우 울음을 그치고 진정하며 오빠 차에서 내리면서 웃으며 사랑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날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꾸역꾸역 마셨고 그 동안에도 계속 울었네요.

그런 절 보고있는 10년된 제 친구는 속상해하면서도 답답해합니다.

도대체 왜이러냐고.연애 한두번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모습 처음이라고.

 

이성적인 판단이 잘 서지않더라구요. 어떻게해야 어떻게해야 되돌릴수있을지.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이 뭔지.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다음날 술에서 깨서 또 눈물이 막 났어요. 아 아침이구나. 밀려오는 감당안되는 감정들.

연락하지말아야지.그사람에게 여유를, 나없이 해방감을 느껴보라고,

지친마음 쉬라고. 연락하지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하면서

계속 눈물이 나요.

10개월 사귀면서 주말을 한번도 따로 보낸적이 없네요. 최소한 일주일에 두번은 만났어요.

일요일 아침.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결국 문자를 합니다. 전화를 합니다.

전화를 받더군요. 전 이사람이 전화를 안받을거라 생각했는데, 갑작스레 목소리가 들려와

말을 잇지 못했어요. 또 우는 제게 오빠는 두시간후에 다시 연락하겠다네요.

두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불안하고 미치겠고.

그렇게 닿은 통화.

제가 두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적극적으로 차분하게 오빠를 설득시켰어요.

나의 잘못되었던 점, 오빠를 지치게 했던 잦은 다툼의 원인 등등.

내가 먼저 변하겠다고. 어리기만한 여자친구가 아니라 오빠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겠다고.

오빠는 말없이 듣다가 한번씩 다시 저에게 상처주는 말을 합니다.

그래도 전 견뎌내며, 난 괜찮다고, 그런 거 다 받아주겠다고. 힘들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내가 변하면 오빠도 나아질거라고.

열심히 얘기했어요.

그렇게 그렇게 오빠는 겨우 못이기며.

그래 다시 만나자. 화해했으니 얼굴이나 보자.하며 절 집으로 불렀어요.

저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는게 기쁘면서 한편 여전히 그사람과 나의 연약한 끈이 두렵고 불안하더군요.

오빠 집에 갔을때 첨엔 반가워서 서로 안았어요.

그러다가 안절부절하고 있는 절 보더니 오빠는 다시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네요.

 

'보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더 안좋아진것같아.

여자친구다.하는 느낌이 없네. 어렵게 헤어지자고 한것도 정말 힘들었지만, 그걸 다시 되돌린것도 힘들었어. 근데 지금 다시 그걸 다 엎어버릴까 생각도 하고있어'

 

전 애써 웃으며. '오빠 괜찮아. 방금 힘들게 화해했는데 막 좋고 그러면 사람이 아니지.괜찮아.'

이렇게 오빠의 손을 붙들고 있는 내게 오빠가 말해요.

 

'애쓴다. 넌 자존심도 없냐. 내가 뭐라고 이러냐. 나한테 이럴애 아니잖아. 바보같다.멍청해.지혜롭지못해.

난 지금 머리속에서는 이게 정말 아닌데, 마음때문에, 너가 나땜에 우는게 속상해서. 그간 있던 정때문에

이러고 있는거야. 너 친구들이 너 안말리디? 친구들이라면 좀 정신차리라고 해야하는거 아닌가.지금헤어지는게 나을수도 있어. 이러면 너만 더 상처받을지도 몰라'

 

마음이 찢어지죠.ㅎㅎ그래도 전 웃으며 괜찮다고 괜찮다고 나아질거라고 계속 말해요.

나도 내가 약간 바보같지만 잘될거라고 긍정적으로 믿고싶다고.

오빠가 내게준 기회 저버리지않겠다고.

 

그런 제게 오빠는

당분간 섹스는 하지말자. 키스도 하지말자. 마음도 안풀렸는데 그러면 자긴 나쁜 사람될거같다. 동정심에 죄책감에 그러고 싶지않다.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좀 기분 나아졌으니 집으로 가래요.

전 '응 조금 있다 갈거야. 개콘할시간이다. 오빠 개콘봐야지.' 하며 리모콘을 건넸어요.

티비를 켜고 보면서 오빠가 킥킥되네요. 전 아무내용도 머리에 들어오질않아서 이제 그만 갈게.하고 일어섰어요. 오빠가 그런 내표정을 보며 '기분안좋지.안좋은거같은데?'이래요. 전 깜짝놀라 웃으며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하는데..목소리가 떨려서 또 울먹거렸어요. 급히 옷을 입고 나가는데 오빠가 계속 '울지마울지마울지마'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내가 또 애처럼 안아달라고 했어요 ..아 이러면안되는데.휴

그렇게 날 안아주고 전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 있다가 밤에 오빠와 간단한 통화를 하고 잠들었어요.

 

다음날 어제 아침에 밝은 문자하나 넣어주고, 답장은 왔지만 그 뒤로는 연락이 없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문자를 보냈는데, 추운데 걱정이 된다구.오빠얘기들어주는 **여기 있다구.점심맛있게 먹으라구.보냈어요.

거기서 끝냈어야하는데 답장이 없어서 제가 또 진상부렸네요. 이따 찾아가도 되냐고.거기서 자도되냐고.따뜻할거라구.....등등 ..

아오..............미치겠다.

 

그리고 급 정신차리고 오빠에게 다시 문자를 했죠. 아침이라 정신없을텐데 미안하다구.이따 집앞으로 가지않겠다고. 추으니까 따뜻한거 먹으라구.

 

물론 답장안오죠. 더 상황을 악화시켰으니까.

 

불과 이틀.이틀동안 죽는 줄 알았어요. 앞으로도 걱정..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그사람 마음 돌리게 하고싶어요. 필사적이죠. 절박하죠.

하루에 딱 하나 밝은 문자만 하기로한 나 자신과의 약속도 이틀만에 어겼네요.

근데 마음이 참 그래요.

내가 이렇게 견뎌내고 기다려주고 그사람 여유생길때까지 이해하며 참아내면

다시 내게 돌아올거라는 간절한 희망..그거하나로 몇달이고 제가 기다릴수있을까요.

내가 이렇게 하면, 내가 내 자신을 조금씩 붙잡고 변화시키고 그렇게된다면

그사람이 돌아오긴할까요.

제가 이러다 지치진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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