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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둘다 해외여행갔다

카사노바 |2010.12.07 17:02
조회 261 |추천 0

8년간 만나온 사람이 있습니다.

크게 싸운 적도 없고,,고만고만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나봅니다.

처음 만나 일이년 되던 해에 결혼 말은 오고 갔지만

아직 제가 준비가 안되었다 생각해서 다음에 하던것이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 버렸네요

다른 사람과 결혼할 거라는건 생각해 본적도 없습니다.

때가 되면 할거라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작년에 결혼 얘기를 꺼내지도 않기에

제가 결혼도 안할거면 나를 그만 놓아달라는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무척이나 놀란 눈치였고 며칠의 시간이 흐른 뒤 남친은 저에게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며칠 집으로 찾아왔다고 하더군요..그런데 우연하게도 제가 지방 친구 결혼식과 다른 일로 매번 올때마다 못봤습니다.

집으로 찾아왔다는 말에 무척 흔들리더군요..

우리가 뜨거운 사랑은 없더라도 그동안 쌓은 정이 얼마인데.. 저역시도 괜한 짓 했다싶어 후회하고 있었거든요..그사람이 결혼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면, 결혼보다도 그냥 그 사람 옆에만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할거 같았습니다

제가 연락을 했습니다.. 그사람은 한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이젠 괜찮아졌다며 잊을 수 있을거 같다고 하더군요..제가 잘못했다고 빌어봤지만 여전히 미지근하더군요

 

그러던게 벌써 일년이 되어 가는듯 합니다.

전 여전히 너를 기다리고 있고 다시 잘해보자는 등의 내용으로 전화를 합니다.

그전처럼 매일이다시피 전화를 합니다. 별다른 내용없이 집에 잘들어갔는지 별일은 없는지 밥 잘챙겨먹어라 등의 일상적인 얘기들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남친은 더이상 저에게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더군요

그냥 묻는 말에 단답형으로 말하는 정도입니다..

전화를 안받을때도 있었고 저도 전화를 할때도 안할때도 있습니다

무척이나 지루하고 힘든 시간들이었지만,,예전에 제가 많이 힘들었을때 묵묵하게 3년을 기다려준 남친이었기에 저 역시도 이러한 시간들을 믿음으로 기다려야한다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여름쯤부터였나 봅니다. 남친은 한 여자를 만났고 제가 그 여자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끝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한통 보냈습니다..그 여자는 곧바로 그 사실을 남친에게 알렸고 남친은 극도로 저를

스토커라는 둥 온갖 욕설로 저를 몰아부치더군요

그 동안에도 예전처럼 매일 보지는 않지만 간간히 만나는 사이였기에 그 여자의 연락처를 알아내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제가 궁금한건 제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걸까요? 그사람이 밉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밖에 없었던 내용을 설명하고자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아 그 집 앞에서 기다린적도 몇차례 있습니다. 결국 회사로까지 전화를 하게 되었네요..문제가 점점 악화되었던거 같습니다.

핸드폰 전화 안받으면 회사 전화로 전화하겠다고 협박도 했던거 같네요.. 전화는 퇴근할쯤에만 합니다

나름 일하는데 방해는 안되게 하려고 6시 이후로만 전화를 합니다

7시가 넘으면 퇴근하고 전화를 받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라도 한번 들으려 하면 그 사이에 전화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처음엔 극도로 경계를 하던 남친이 이후에는 핸드폰 연락도 받고

다시 만날 수 있었거든요... 좀 힘들었지만 다시 관계가 좋아질거라고 생각한거죠

 

남친과 저는 정에 약하고 서로에게 좀 우유부단한 면이 많습니다.

사귀고 3년쯤 되던 해에 여자문제로 헤어졌습니다. 그때 모질게 끝을 냈어야 하는건데 주변에서 다들 말려도

제가 다시 받아줬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거다..사람을 죽인것도 아닌데 용서못할 일은 없는거다..깨어진 믿음은 앞으로 두배 세배 노력해서 만드면 되는거다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던거지요

 

지금에서야 남친은 이미 우리는 그때 헤어진거다 니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서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린거다라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남친은 그 때이후부터 혼자 살거다..결혼은 안할거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던거 같아요..무척 서운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거든요

남친은 여전히 저에게 잘해줬고 저희는 매일 만나는게 일상이었고

주말마다 남친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지방으로 저와 단둘이 여행도 가고 그랬거든요

작년에는 돈이 없는 제 여행비용까지 자기가 전부 지불해가면서 여름 휴가도 해외로 다녀오기도 했거든요

여행계획은 전부 남친이 세웁니다..취향이 비슷해서 매번가는곳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일주일 내내 일하느라 피곤할텐데도 주말에 시간내서 같이 여행을 가는 남친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시간들이 제가 스토커라 자기가 끌려다녔다고 합니다

자기는 수차례 싫다고 말을 했는데 제가 집요하게 매일 전화해서 매일 만나고 어쩔수없이 같이 지냈다고 합니다.. 이해가 안됩니다... 2년전엔 남친이 집을 이사를 했었는데.. 전 당연히 우리가 살 집이라 생각해서

같이 집을 보러 다니고 저와 의논해서 인테리어까지 다 맞췄습니다. 내부 구조도 물론 제 마음대로 한것도 많구요.. 바쁜 남친을 대신해서 집안 살림하는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3년된 스토커라고 말을 합니다.

남친은 또 다른 여자를 만납니다.. 어느 순간 제가 분노에 차 있다는걸 알게 되더군요

남친은 매일 약속이 있다면서 그 여자를 만나러 다닙니다.

끝까지 믿음을 보여줘야 하고 기다려줘야 한다 생각했는데..이제 더이상 되돌릴수도 없을거같네요

남친은 제가 집요하게 보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만나는거라 하고

저더러 스토커는 병이라고 병원을 가보라고 하네요..

이별에 서툰 저는 단지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생각했는데 참 어리석었나봅니다

 

참 어디다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네요

혼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남친을 가족이상으로 참 많이 의지했었거든요

싫다는 사람 계속 연락하고 보자고 하는건 전형적인 스토커라는데

스토커의 몇가지 증상이 제가 하는것과 비슷하기도 하네요

병원을 가서 치료해야 할 문제일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물론 제가 쓰는 글이다보니 제 입장에서만 쓰인 내용들이 있을겁니다.

노력해보겠다라고는 했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함께한 시간들이 몇년인데

과연 잊혀질 때가 오려는지......

한편으로는 제가 제일 빛나던 시기에 만나 지금은 결혼하기도 힘든 노처녀가 되어 버려서

과연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이런 감정을 또 누군가를 만나 가질수가 있을련지..

주변에서는 참 뻔한 얘기들을 합니다

시간이 약이라고..그런 놈은 차라리 잘된거라고..

병원가서 치료라도 받아봐야 하는건지..누군에게 의논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충고와  경험담을 말씀해주시면 깊이 새기도록 해보겠습니다.

 

어디다 말도 못하고 이글을 썼다 지웠다 혼자 머리싸매고 고민하다 익명성을 이용해서

고민이랍시고 글을 올려봅니다. 며칠의 시간이 흘렀고 몸살이 걸려 목소리가 변해 있는 남친의 목소리에 혼자 걱정하고 몰래 집 앞에다 남친이 좋아하는 반찬과 음식들을 해 놓고 돌아왔습니다. 아프다는 애가 밤새 전화도 안받고 혼자사는지라 혼자 무슨일 생긴건 아닌가해서 밤새 전화기를 부여잡고 전전긍긍 혼자 걱정을 했는데 새벽이 되어 전화가 와서는 혼자서 무슨짓하고 다니는거냐고 노발대발하네요.. 지걱정은 안해줘도 된다면서.. 아파도 아프다는 말도 못하겠다며 혼자 잘 살고 있으니 제발 연락 좀 하지 말라고 하네요..

 

제가 이렇게도 많은 미련을 가지고 있었는지 저 조차도 몰랐습니다.

남친과 저는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는 그냥 단순히 여자문제인걸로 적혀 있지만,, 실제로 사귀고 3~4년 쯤에 남친은 회사 동료인 유부녀와 깊은 관계였습니다.. 그게 설령 그 유부녀에 의해 시작된거라고 해도 전 제가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증거를 가지고 있었고 결정적인 빼도 박도 못한 큰 증거도 있었지요

그 유부녀는 제가 그런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걸 모르고 지가 억울하다며 큰소리 치더니 끝내 남편까지 불러오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4자 대면까지 갔습니다.. 차마 그 결정적인 증거를 그 여자의 남편에게는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 남편은 부인의 불륜을 전혀 몰랐던 눈치였고, 저역시 우린 끝난 사이지만 그 가정은 깨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 여자가 저에게 말했던 모든 내용과 증거들은 일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남편은 아마도 남친에게 죽인다 어쩐다 협박전화를 한 모양입니다. 남친은 한동안 괴로웠는지 무서웠는지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울면서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전화를 하길래 전번을 바꾸고 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몇달 후에 어찌 알았는지 집으로 찾아와 포스트잇으로 왔다갔다는 내용으로 몇번 온 티를 내더군요..

남친과 전 초등학교 친구입니다.. 남친을 떠나서 괜한 측은지심이 생기더군요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후회하고 땅을 치고 있을까...

불쌍하다는 생각에.... 그래 나역시도 잘한거 없다 싶어.... 지금에서야 후회하지만

네~~ 그 남편 찾아갔습니다... 죄송하다고 빌었습니다....... 회사도 옮길테니 .....죄송하다고 ... 내가 뭐하나 잘못한거 없지만,,,,,,,무조건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말입니다.

정말 일생에 한번 겪을까 말까 하는 치욕을 겪었는데... 그 이후론 예전의 감정은 생기지 않더군요.. 뭐랄까 이런일도 겪었는데 못 참을 일이 뭐있겠냐며...일종의 의무감 같은게 있었나봅니다..

 

제가 이렇게 상상하기 조차 싫은 일을 혼자 겪으면서 가슴아파 할때,, 제 옆에 친구가 있었습니다..물론 여자친구이며 제가 혼자 크게 낙심하고 배신감에 약을 가지고 다니며 아주 심한 자살충동에 시달릴때 제 친구는 기꺼이 저와 함께 있는걸 귀찮아하지 않고 옆에서 많은 힘을 줬지요.. 그 친구는 제가 그 유부녀를 만나고 있을때 조차도 옆에서 저에게 쓰러지지 말라고 붙잡아주던 친구입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에게 다시 남친을 만나게 되었다고 말하는게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잠시 멀리하는 사이 어떤 계기로 그 친구는 스스로 세상을 포기하였습니다. 그 친구과 그 정도로 힘들어 할때 정작 전 옆에 있어주질 못한것에 심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으니 .... 차마 이 인연을 쉽사리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어떻게 그 많은 사실들을 참고 견디었는데 싶으니.. 지금 당장 힘들어도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정말 머리로는 불행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드는데도 마음이 안그렇습니다.

저 역시도 이게 남의 얘기라면 앞으로 고생하고 살거 뻔하다,, 뭐하러 그런 불구덩이로 들어가나 말릴거같아요........

마음이 복잡합니다..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행복해지는게 좋은건데.. 행복해지기를 바라야 하는건데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그동안 어떻게 그 힘든 인연을 위해 노력하고 살았는데...왜 나만 당하고 살아야 하나..난 여지껏 다른 사람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살아왔는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억울한 생각에 .. 예전 남친을 찾아가 욕지거리 한번 해주고 새로 만난다는 그 여친에게도 이 사실을 다 말해주고,, 그래도 사랑하면 둘이 잘살아봐라 이러고 싶은 생각이.. 이런저런 생각에 밤에 잠도 못자겠네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웃으며 그때를 떠올릴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남친은 저더러 미친거라고 병원가서 치료받으라고 하고..온갖 못된말은 다하는군요

그러면서.. 절대 자기는 다른 여자 만나는거 아니라고.. 그냥 니가 보이는 집착과 너자체가 싫다고 그러는군요.. 나의 집착과 전화가 정말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더러워서 만나주는거고 안받으면 전화와 문자가 귀찮으니까 전화를 받아주는거랍니다.

남친은 해외를 가면 꼭 제 화장품을 사오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출장을 갔기에 매번 습관처럼 사오는 립스틱 대신에 영양크림을 사오라 했더니  영양크림을 사왔네요~

참...제가 글을 쓰면서도 답답하고... 잇지도 못하는 인연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참..찌질해보이네요... 근데 이게 제 모습이고 제 얘기이니 전 더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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