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음 먹고 모발을 관리하며 기른 지 햇수로 5년.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부쩍 머릿결에 대한 칭찬을 듣고 있다. (따뜻해 보이나?ㅋㅋㅋ)
(가장 최근엔 동전노래방 사장님에게서 ㅋㅋㅋ)
내 모발은 타고나길 약간의 곱슬기를 갖고 있고,
아주 얇고 힘이 없어 축축 처지고,
고3 시절 스트레스로 엄청난 탈모를 겪은 후 숱까지 적다.
5년 전 머리를 아주 짧은 커트로 잘라야만 했던 이유는,
기본적으로 내가 모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였다.
무슨 펌을 해도 스타일이 살지 않는 힘없는 머리칼인데,
(심지어 매직을 해도 펴지지 않는다)
억지로 염색하고 탈색하고 펌을 해댔고,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과 고데기로 모발을 혹사시켰다.
그러면서 머릿결에 좋다는 제품들에 기대기만 했으니...
기본적으로 머릿결에 좋다는 제품들은 유분이 많고
유분은 지성에 민감성인 나의 두피에 쥐약이었다.
결국, 두피도 상하고 모발은 햇살에도 타고 녹을 지경에 다다랐다.
그래서 머리를 다 자를 수밖에 없었고...
그때 어느 미용실 언니에게서 들은 말이,
<언닌 그냥 머리에 아무 짓도 하지 말아요>였다.
지지고 볶지 않고 그냥 부지런히 잘 감고 잘 말리고 잘 정리하면서
장장 5년을 길렀더니 이제야 좀 머릿결 괜찮다는 말을 듣는다.
1. 잘 감기, 다 감은 머리도 다시 감자!
머릿결 상한 사람들의 특징이,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남들 얘기 듣고 비싼 거 사는데,
그런 거 다 필요없다.
그냥 시중에서 자기 두피에 맞는 것 찾으면 된다.
중요한 건, 매일매일 감고 샴푸 후 거품을 제대로 씻어내는 일!
가을과 겨울, 모발의 휴지기에 샴푸 찌꺼기 제대로 안 씻어내면
안 그래도 날씨 추워 좁아진 모공이 막혀서 두피는 뒤집어진다.
머릿속 뾰루지나 비듬, 탈모가 그래서 생기는 거고.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두피에 유분이 덜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산이다.
엄청나게 건조하기 때문에 수분은 순식간에 날아가고
두피에 남는 건 유분 뿐.
그래서 린스의 양과 두피크림 or 트리트먼트의 주기를
제대로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이것들도 제대로 씻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고!
2. 잘 말리기, 귀찮다고 안 말리고 자면 끝장.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머리 감은 후 안 말리면
모낭충이 금방 두피에 번식하고 걔네가 뾰루지를 만들고
탈모와 비듬의 원인이 된다.
머리 감고나서 안 말릴 거면 그냥 감지말라고 하고 싶다 ㅋㅋㅋ
젖은 모발은 수건으로 70% 정도는 말려준다.
이때 절대 모발끼리 혹은 수건으로 비벼서는 안 된다.
수분기를 머금은 모발은 있는 대로 약해져 있는데,
그 상태로 마찰을 일으키면 멀쩡하던 모발도 상한다.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면서 말리는 게 포인트.
그때 고개를 숙인 채 귀신처럼 머리칼을 얼굴 앞에 늘어뜨리면
모근에 무리가 간다는 걸 유념하고.
드라이어로 말리기는...
1) 모발보다 두피를 먼저 말리고 (모발 자극 최소화)
2) 두피를 말릴 땐 바람으로 쏘아올리듯 모근을 살려주고
2) 찬 바람과 더운 바람을 번갈아서
4) 모발엔 드라이어를 위에서 아래로 해야 머리칼이 엉키지 않고
5) 가르마는 머리 다 말리고 내는 것
6) 헤어에센스는 손바닥에 비벼서 최대한 얇게 바르는 게 포인트.
7) 에센스를 살짝 젖은 상태에서 발라주는 것도 좋음.
8) 최근엔, 수면 중에 바르는 에센스도 출시됐음.
3. 잘 정리하기
1) 머리 끝 정리하기
긴 생머리를 하고 다니는 여자들 보면
으레 자기 머리가 멀쩡하겠거니 하고 몇 달이고 내버려 두는데,
긴 머릿결을 길고 건강하고 윤기나게 유지하고 싶다면
한 달에 한 번은 미용실에 가서 상한 모발을 쳐내야 한다.
힘들게 길렀는데 그걸 왜 자르냐며 1cm도 아깝다고 생각하면
단언하건대, 그 여자는 머리 못 기른다.
길러도 금방 지저분해져서 당최 풀고다닐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묶거나 펌을 해야 하겠지.
태양의 자외선에도 상하는 게 머리칼.
차고 더운 기온과 바람과 빗질과 드라이어에 상하는 건 당연지사.
모발은 끝이 한 번 상하면 순식간에 타고 올라간다.
한 번 상한 머리칼은 무슨 짓을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나중에 괜히 미용실 가서 몇 십만원 짜리 케어받느니,
(케어 해도 안 돌아온다. 그냥 돈지랄 ㅋㅋㅋ)
그냥 상태 좋은 거 유지하면서
부지런하게 관리하면서 사는 게 낫지.
2) 빗은 나무 재질로. 실빗 금지!
정전기는 모발에 쥐약.
그렇다고 머리칼에 피죤을 뿌릴 수도 없으니,
최소화하기 위해선 무조건 나무빗을 이용하길.
(귀찮아도 빗은 자주 교체하거나 빨아주고!)
참, 그리고 긴 머리에 실빗 쓰면, 그건...
<내 긴 머리야, 얼른 상해서 좍좍 갈라지렴!>과 똑같은 말이니까
절대 실빗 금지!
4. 지성&민감성 두피를 위한 팁
내가 바로 지성&민감성 두피.
머리를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제대로 감아라.
그거면 된다. (이렇게 말해도 엄청나게 귀찮은 일)
그 다음엔 위에 있는 순서대로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
머리 예쁘게 길고 싶으면 미용실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기 머리에 책임을 지고 부지런해지는 수밖에 없다.
나이 들면 모발도 늙는다는데,
그래서 아줌마들이 뽀글뽀글 파마를 하는 거라는데,
고현정은 마흔이 넘어서도 생머리를 그렇게나 휘날리고 있다.
대단하고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