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2010골든디스크 시상식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화려한 장막을 걷어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올해 25회째를 맞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심지어 '한국의 그래미 어워드'라고 불리며 가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이기도 하다.
여느 방송사나 가요계 시상식과는 달리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음반판매량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고, 가요 시상식 중 '공정성 시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그 어떤 시상식보다 '가장 공정한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도 그 권위와 사람들의 사랑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시상식을 마치는가 싶었지만, 골든디스크 시상식도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고 말았다. 그 논란은 슈퍼주니어의 팬덤을 중심으로 다른 여러 가수들의 팬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까지 퍼져나갔다.
골든디스크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수많은 팬들은 이번 시상식의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며, 미심쩍은 부분들을 요목조목 따져 골든디스크 측에 항의하고 있다.
1. 골든디스크 대상 부문
진작에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SM 한솥밥 식구들의 경쟁을 예고했으며, 그 중에서도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의 경쟁이 치열할 것을 누구나 예상하던 바였다.
* 소녀시대 Oh + 리팩키지 ⇒ [ 123318 + 56543 = 179861 ]
* 슈퍼주니어 미인아A,B + 리팩키지 ⇒ [ 180314 + 45412 = 225726 ]
하지만 위의 자료를 보듯이 음반판매량에서 슈퍼주니어가 45865장 앞서는 상황이었다.
골든디스크 대상 수상 기준이 '음반판매량 60%, 투표 20%, 심사위원 점수 20%'인 것으로 봤을 때, 투표로도 1위를 차지한 슈퍼주니어가 심사위원 평가 점수 20%만으로 소녀시대에게 밀렸다는 것은, 사람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
2. 인기상 부문
인기상 부문 투표상황은 ' 1위 샤이니(36.5%), 2위 슈퍼주니어(31.4%), 3위(15.4%) '로 마감되었다.
많은 팬들이 인기상 시상은 100%의 투표결과로만 이루어지는 줄 알고 있었지만, 어느 한 팬의 전화 문의로 투표결과 60%, 심사위원단 평가 20%, 음반판매량 20%인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인기상 수상을 소녀시대가 함으로 인해 논란이 불거졌다. 투표율이 1위와 21.1%나 차이가 났으며, 음반판매량도 슈퍼주니어가 가장 월등했기 때문이다.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슈퍼주니어는 이미 아시아 인기상을 탔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고 있지만 골든디스크 홈페이지에는 사전에 "ROCK상과 힙합상을 제외한 나머지 시상 부문은 중복 수상이 가능"하다고 기재되어 있었으며, 남녀 성비를 고려한다는 말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3. 음원 본상 부문
음원 본상은 DJ DOC, 미쓰 에이, 2AM, 아이유, 이승기 5개팀이 수상했지만 가장 유력한 음원본상 수상자였던 '예성 - 너 아니면 안돼'가 수상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투표에서도 예성의 너아니면 안돼가 44.4%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이승기의 사랑이 술을 가르쳐가 43.9%로 머물렀다.
KBS 뮤직뱅크 상반기 결산차트 (예성 12위/이승기 27위), 2010년 컬러링 명예의 전당 (예성 4위/이승기 48위), 2010 벨소리 명예의 전당 (예성 15위/이승기 X), 싸이월드 명예의 전당 (예성 370위/이승기 548위) 등 너아니면 안돼는 매우 높은 점수를 자랑한 OST였다.
예성이 수상하지 못한 이유로 '슈퍼주니어의 음반 본상과 중복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너 아니면 안돼'는 분명히 예성의 솔로곡으로, 슈퍼주니어로 포함되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이 부분에서도 골든디스크 홈페이지에 "ROCK상과 힙합상을 제외한 나머지 시상부문은 중복 수상이 가능"하다고 기재되어 있었다.
이번 2010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대한 팬들의 논란은 단지 '자신의 가수가 상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다.
논란을 제기하는 이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돈 문제'가 직결되어 더 큰 문제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 시상식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달동안 인기 투표를 진행했는데, 모바일 인기투표에서는 한 건당 500원이 부과되었고, ARS 인기투표는 30초당 300원이 부과되었다.
자신이 지지하는 가수의 수상을 위해 팬들은 금전적인 부담을 무릅쓰고 얻어낸 투표결과가 무시당한 셈이 되었으니 열을 올리고 항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무려 한 달동안 이루어진 몇십만명의 유료 투표로 인해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팬들과 골든디스크 측은 채무관계가 발생하였고, 시상 기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알권리를 침해당하였으니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들로 인해 여태 '가장 공정한'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던 골든디스크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돌스타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골든디스크 측은 음반˙음원 판매량 검증을 통해 공정하게 이루어진 시상식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렇게 논란만 커져버린 상황에서 구체적인 해명없이는 불씨를 끌 수 없을 것이다.
서로의 오해라면 진심어린 해명으로 불을 꺼야 하며, 정말 공정하지 못했던 시상식이었다면 다른 방법으로 가수와 팬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해마다 이어지는 가요 시상식의 공정성 다툼. 요즘 가요계 팬층은 '10대'들이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논란들로 어린 팬들과 아이돌가수들을 멍들게 하지 않도록 가요 시상식이 조금 더 공정하고 투명해지길 바라면 욕심일까.
인천광역시 청소년 웹진MOO 문화부 기자 김지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