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들의 꿈
당신들은 인어(人魚)의 꿈을 알고 계십니까? 위의 사진은 한국 싱크로나이즈의 꿈나무들이었다. 현재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7년전의 사진이기 때문이다. 수영의 강대국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일본과 비교해 열악한 연습환경 속에서도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웠던 자랑스러운 한국의 인어들이 있다. 그러나 한국체육계의 고질병인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서 예외일 수 밖에 없었던 인어들의 슬픔을 그대들은 아는가?
스케이팅의 공주 김연아 선수가 배출되기까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열악환 환경 속에서 남모르는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국가선수들의 전용 연습장도 없이, 미래에 대한 보장도 없이, 어린 나이에 강도 높은 훈련을 감내하고 있었다. 저 사진 속에 한 주인공도 미래의 싱크로나이즈 지도자와 체육계의 지도자의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미래가 불투명한 환경 속에 인어의 꿈은 흔들리고 방황했다.
현재 그녀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며, 용돈을 벌기 위해 밤늦도록 편의점의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싱크로나이즈의 사랑은 여전하다. 지금도 그녀는 싱크로나이즈의 어린 꿈나무들을 위해 무료 봉사활동으로 수영을 가르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기회가 주어지면 수영의 선진국인 미국에 유학을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와 싱크로나이즈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한다. 아직 그녀는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신분이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주인공은 저 사진 속의 인어들 중에 한 명이라고 말해 둘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녀의 꿈이 이 땅에서 꽃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들은 성과위주의 관전 문화에서 벗어나 과정을 중시하는 성숙된 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들은 스포츠를 통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전반에 뿌리깊은 성과주의 병폐를 청산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성숙된 의식이 배양되었으면 바란다. 아직 20대의 젊은 인어가 한국의 스포츠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자기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다. 우리들은 그것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08년 7월 24일
정 희찬
http://www.cyworld.com/1004soung (많은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