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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성추행...우리나라 남자들 불쌍합니다!

노엘노엘 |2010.12.13 16:18
조회 4,949 |추천 1

문제의 사건은,

지난주 금요일에 1호선 서울에서 인천으로 내려가던 지하철에서 생긴 일입니다!

출퇴근 지하철을 지옥철이라고 부르지만

1호선 안 타보신 분들이라면 지옥 입구까지 밖에 못 가신 겁니다~

정말 1호선, 특히 퇴근시간 1호선은 정말 아수라장입니다.

아무것도 안 잡아도 앞뒤양옆으로 저를 완벽 수비해 줍니다

절대 넘어질 일이 없어요 크크크

가다가다 저녁으로 갈비 드신 분 뒤에 섰다가는

숨 쉬기를 포기해야 하는 정도입니다..

아 갑자기 토할 것 같네요...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암튼!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여지없이 저는 그날도 간다간다 숑간다 지옥행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저 쪽에서 어떤 여자분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아니 지금 어딜 만지시는거에요?"

그때 저 뿐 아니라 많은 여자들은 생각했을 겁니다..

'아~ 또 저 지레...'

워낙에 요즘 지하철 성추행 사건으로 난리나서 그렇지만

사실 하루이틀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보통 저런 사건 후에 일어나는 일도 뻔합니다.

후다닥 내리거나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가 더 화를 내거나.

이번 사건은 후자에 속했습니다.

"아니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세요!"

젊은 남자였습니다.

제 또래 정도 됐으려나..암튼 20대의 목소리를 들으니 이건 또 뭔가 싶더라구요.

이어지는 여자의 소리!

"지금 제 가슴 만지셨잖아요!아니에요?"

암튼 고개 돌리기에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저를 포함 사람들은

한번 보겠다고, 그거 한번 보고싶어서 힘겹게, 아주 힘겹게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크크

암튼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이런일을 가까이서 보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어찌할 수가 없기에

속으론 이미 피해자 여성에게 빙의되어 그 남자를 향해

수치심 가득한 눈빛을 날리려고 했으나!!

보이는 것은 파이처럼 켜켜이 쌓인 사람들의 머리 뿐이오, 보고싶던 그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계속해서 들리더군요.

이미 이어폰 한 쪽은 내린지 오래.

소머즈처럼 그 쪽으로 온갖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 옥신각신 하던 그들의 대화 중 변태, 아니 변태로 생각했던

그 남자분이 이러는 겁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가운데 손도 제대로 못 피고 이렇게 하고 가야합니까??"

그 때 많은 사람들 머리 위로 그 남자분의 곧게 뻗은 두 팔이 쭈-욱 올라오는 게 보였습니다!

그 뒤로도 여자는 계속

"사과부터 해야지. 지금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냐"등등의

수치+모욕적인 발언을 계속해서 늘어놓았으나

남자분의 태도는 한결 같았습니다.

이렇게 서로 밀치고 난리 치는 통인데

어떻게 백프로 자기를 치한으로 오인하느냐

미안하다고 하지 않않느냐

근데 다짜고짜 치안 취급하는데 누가 사과만 하고 있느냐..

 

아~그 순간

우리 나라 남자들 불쌍하덥디다.

저도 우리의 미모가 폭발하던(ㅋㅋ) 대학 4학년 시절 함께 있던 친구 무리 중 한명이

치한의 손길을 미미하게 느껴 본지라 그 때의 그 기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린 서로 우왕좌왕 하며

아이 씨..옹 어어웅 어어 하던 도중에 그 변태는 이미 내리고 말았지만

암튼 그 날 우리의 경험을 친구들에게 불을 뿜으며 얘기할 때, 많은 친구들이 이런 미미한 사건의 유경험자라 더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여자들이 자신의 몸에 민감하고 그 몸에 대해 조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지만

상황의 나름인 것인데

모조건적으로 남자들을 치한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정말 많을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사실 저도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 귀에 입김 불기, 엉덩이 손으로 스치기-

고의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뒤에서 밀고 앞에서 움찔거리면 갈 곳 모르던 제 손과 머리가 실수를 하기 마련이죠.

그렇지만 제가 여자인 것을 확인하신 분들은 절대로 저에게 화를 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따져보니-,

같은 사건일지라도 그게 남자이면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겠구나 싶더군요.

물론 저라도 객관적으로 보긴 힘들겁니다.

하지만, 성추행이라는 문제에 있어 암암리에 여자들이 피해자인 경우가 비일비재 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수많은 남자들의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실수를

범죄로 몰고가는 일들도 없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우리나라 지하철 어찌할 도리 없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꾸깃꾸깃 사람들을 태운채로

포화 직전의 미어터지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겠죠.

그렇다면, 이런 일 또 없겠습니까.

분명 내일, 내일 모레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줄을 서겠죠.

그냥 조금 정말로다가-

서로 조금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했다고 생각하시는 그 여자분이나

치한으로 오인 받은 그 남자분이나

얼마나 그 날 기분이 쓰레기통에 처박힌 쓰레기마냥 구겨졌을까요.

 

저는 그 남자분이 그렇게 열을 내면서 자기를 변호했던 것은,

본인이 정말 억울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 생각하고 이 글을 썼습니다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자인 이유로,

정말 억울하겠다 싶지 않으신가요?

작은 배려와 이해심으로

조금은 더 편안한 사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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