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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쪽지남의 수줍은 고백

소심쪽지남 |2010.12.17 23:33
조회 571 |추천 0

안녕하세요.

네, 소심한 쪽지남이 바로 저구요.

 

지난 1월 전역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미치도록 바랬던, 전역, 그리고 복학...

캠퍼스는 참 싱그럽더군요. 기대이상으로.짱

 

이번학기 "그리스 신화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을 듣게 되었지요.

주로 1,2학년들이 듣는 수업이라 어린이(?)들이 많이 보이더군요.파안

 

게다가 지정석이라, 눈이 띄는 사람이 계속 눈에 띄게 마련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바로 앞앞에 있는 어느 참~하고, 뽀얗고, 예쁜 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말그대로 참하고 귀엽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요... 이경우는 견人생심이 되겠네요.

매 수업시간마다 눈도 자주 마주치는듯하고, 그저 제 느낌일수도 있지만;;; 여튼 점점 눈에 들어오더군요.

 

평소 조용하고 적극적이지 않은 저로서는 그냥 혼자 맘속 장작더미에 기름통만 부어대고 있었더랬죠.

고등학교때도 2년동안 좋아하던 친구에게 말한마디 못붙여보고 졸업했던 저였습니다.....웩

그런데, 이번엔

안되더라도 마음이라도 전하자는 생각이 앞서더군요.

수업에 점점 집중은 안되고, 그녀의 꾸벅꾸벅 조는 모습도 귀엽게만 느껴지더라구요.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사춘기 수줍은 소녀가 동네 오빠에게 고백하듯, 쪽지를 허접하게 급하게 썼습니다.

수업끝나고 살곰히 뒤따라가서 쪽지만 전해주고 깜찍하게 도망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뒤뒤에 앉는 XXX랍니다.

남자라면 당당히 앞에서 말로 해야하는줄로 알지만, 사람도 많고 쑥쓰럽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허접하게나마 쪽지로 제 마음을 전하려 합니다.

주절주절~~ "

 

지금도 후회되는게,

근데 제가 마지막 부분을 너무 소심의 극치로 썼네요.

 

"혹시라도 긍정적인 답변을 주시려거든 연락처를 써서 저한테 돌려주시고, 혹시 다른 인연이 있거나 부정적인 답을 주시려거든 그냥 모른척 없던일로 해주세요. 날씨가 춥네요. 옷 잘 여미시고 다가오는 기말시험 준비잘 하시길 바래요"

 

이렇게 썼거든요.

역시나 그 다음번 수업시간. 아무 반응이 없더군요. 아니, 그전에는 눈도 자주 마주치고 그러더니, 아예 외면하더군요.

온갖 상상을 다했습니다.

 

감히 나까짓게 그런 미인을 탐하려 했으니 당연한 결과인가?

걔도 약간 마음 있는데 쑥쓰러워서 그냥 모른척 했나?

그래도 누가 자기 좋다는데 기분은 좋았겠죠??

 

벌써 종강도 해버렸고, 아는거라곤 이름과 학과뿐인데...

기말시험 보는날에도, 뒷모습밖에 못봤네요... 시험끝나고 획 가버렸어 ㅠㅠ

그 다음번 수업때 다가가서 말로 했어야 했나봐요. 하아...

 

이번일로 더... 캐 소심해진 느낌이네요.....................하아.........................춥네요.

아무튼, 한학기간 저를 설레게 했던, 그 소녀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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