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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들과의 근사한(?) 저녁 식사

남자동물 |2010.12.20 13:43
조회 156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 25의 혈기 왕성한 남자 동물입니다.

 

저는 지금 머나먼 타국에서 생활하고 있구요. 거진 2년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생겼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중에 한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톡의 대세인 '음슴체'를 쓰도록 하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으로부터 약 1년전임.

 

 

 

그 당시 나는 외국에서온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음(집을 렌트함)

 

 

 

영국 남자동물 1마리, 영국 여성느님 2명, 독일 여성느님 1명, 독일 남자동물 1마리, 나까지 해서 총 6명이 한집에 거주함.

 

 

 

매일 술마시고 파티하고 완전 잼있게 놈.

 

 

 

옆집에 친구들도 살아서 같이 어울려 놀기도 했음.

 

 

 

그렇다고 난잡하게 논것도 아님.

 

 

 

그냥 술 좀 마시고 음식 만들고 영화보고 게임하고 수영하고 밖에 소풍나가고.. 아무튼 아주 건전한 여가 생활을 즐김. 하루하루가 영화같은 삶이었음.

 

 

 

하루는 매일 먹던 서양식 식단(그래봤자 매일 파스타 아니면 칩스.. 완전 저가, but 풍부한 양)이 너무 지겨운거임.

 

 

 

그래서 친구들에게 오늘 저녁은 내가 해주겠다고 큰소리침.

 

 

 

사실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그냥 저질렀음.

 

 

 

난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쌀이랑 물 같이 돌리면 밥되고 고기랑 채소 볶으면 고기반찬 되는거 아님?

 

 

 

아무튼 난 친구들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음.

 

 

 

그러다가 생각난게 삼계탕!

 

 

 

마침 날씨가 정말 엄청나게 더웠음.

 

 

 

님들 여름에 45~8도 되는곳에서 살아봤음?

 

 

 

정말 머리가 타들어가는게 이런거구나 하는걸 몸소 느낌.

 

 

 

뜨거워서 땀조차 나오자마자 증발함. 이런곳에 사람사는게 신기하기도 함.

 

 

 

아무튼 더운 여름 몸보신에 좋다는,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한국음식 삼계탕을 하기 위해 재료를 사러감.

 

 

 

여긴 한국이 아니라 인삼도 없고 대추도 없었음.

 

 

 

걍 되는대로 마늘만 왕창사고 대파 한쪽 삼.

 

 

 

순전히 마늘을 무지 좋아하는 본인 취향에 맞춤. 닭 큰거 2마리도 물론 삼.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삼계탕을 검색했음.

 

 

 

뭐 어려운거 없이 그냥 닭 안에 찹쌀, 마늘넣고 한 두어시간 푹 끓이면 완성인거임.

 

 

 

본인 귀찮은걸 상당히 싫어하므로 딴거 안넣고 닭, 찹쌀, 마늘만 딱 넣고 끓임.

 

 

 

물론 찹쌀이 똥꼬로 삐져나오는걸 방지하기 위해 닭다리를 크로스해서 실로 묶어줌.

 

 

 

나름 외관은 토종닭 전문점 삼계탕 못지 않았음.

 

 

 

한시간 정도 지나서 국물 맛을 봤는데 환상인 거임.

 

 

 

기름도 둥둥 뜨기 시작하고 뽀얀 국물이 보이니 완전 예술이었음.

 

 

 

두시간째 되니 국물이 살짝 쫄아있었음.

 

 

 

더이상 끓이다가는 훈제 닭고기 먹게될 것 같아 불을 끄고 친구들을 부름.

 

 

 

다들 냄새좋다고 난리임. 냄비에서 닭 꺼냈을때 친구들 반응 환상적임.

 

 

 

본인 상당히 우쭐하여 이때까지 먹은 음식중 최고일 거라고 공언함.

 

 

 

친구들 고맙다고 고맙다고 빨리 먹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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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사건이 터짐.

 

 

 

닭이 두마리라 3명이서 한마리씩 먹기로 했음.

 

 

 

닭이 엄청 크고 두꺼워서 한마리당 3명 먹고도 남을 만함.

 

 

 

이제 닭다리를 고정하고 있던 실을 풀고 배를 가르는데............

 

 

 

가르는데...........................

 

 

 

가르는데............................

 

 

 

가르는데...............................!!

 

 

 

뱃속 찹쌀이 안익은 거임!!!!!!!!!!!!!!!!!!!!!!!!!!!!!!!!!!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부가 하나도 안익어서 피범벅인 거임!!!!!!!!!!!!!!!! 마치 생닭 막 잡은 듯한 모습!!!!!!

 

 

 

고추장을 비벼놓은 비빔밥처럼, 찹쌀과 마늘이 피범벅이 된 채 뒹굴고 있었음.

 

 

 

이때까지만 해도 본인 심정은 진짜.. 요단강 건너서 천국의 문 두드리는줄 알았심.

 

 

 

머릿속으로 백만 두가지 생각이 막 떠오르고 교차하는 그 순간!

 

 

 

그 순간!!

 

 

 

그 순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 때!!!!

 

 

 

독일 남자 동물 1마리가 갑자기, 난데없이  '뷰리풀!!'을 외치는거임!!

 

 

 

그녀석은 독일에서 주방장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레스토랑에서 땀좀 흘리다 온 놈임.

 

 

 

그녀석이 원더풀을 외치며, 이런 음식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너무 맛있게 보인다고 하는거임!

 

 

 

그러니 다른 애들도 너무 맛있게 보인다고, 빨리 먹자고 재촉하는 거였음.

 

 

 

엥? 이건 뭔 시추에이션? 얘네들 배고파서 미쳐버린거 아냐? 이런 생각 했음. 하지만........

 

 

 

 

 

 

 

 

 

별수 있음? 핏물이 보이는 그대로 그냥 먹었음

 

 

 

본인 죄 없음. 자기네들이 먹고싶다고 한거임. 안그래??

 

 

 

 

본인은 겉의 살코기만 발라먹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피범벅이 된 찹쌀과 덜 익은,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살점을 씹어먹으며 '한국음식 정말 맛있다'고 계속 칭찬하는 거임........

 

 

 

입가와 치아 사이로 핏물이 번지면서 해맑게 날 보고 웃는 그 모습들....

 

 

 

마치 외국영화에 나오던 좀비를 연상시켰음.... 진심으로!

 

 

 

하지만 본인, 당연하다고, 건강식이라고 많이 먹어라고 했음.............. 건강식은 맞자나여.... 안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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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미안하다..............친구들아.............. 형이 그럴려고 그런게 아니여...... 진짜... 형맘 알지?

 

 

 

 

국물 역시 핏물로 벌겋게 물들어 있었지만 맛나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먹어준 친구들...

 

 

 

 

'내가 너희들 식중독에 대비한 면역력 높이려고 이거 준비한거여!!' 라는... 애써 자기 위안을 하며 그날 저녁을 마감했음.

 

 

 

물론 그냘 저녁엔 이상하게도(?) 화장실 가는 애들이 없었음.

 

 

 

 

역시 내 삼계탕이 면역력을 증강시켜주었던 거임, 아님 말고~~

 

 

 

그 이후론 다시는 삼계탕 안만들고 있음.

 

 

 

그때 왜 실패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냄비에 뚜껑을 안덮고 그냥 끓여서 그런거 같음.

 

 

 

열이 닭 내부까지 들어가지 않고 겉만 죽어라 익히고 있었던 거임.

 

 

 

아무튼 그 친구들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는걸 보니 죽지 않고 잘 살아있는거 같음.

 

 

 

물론 그날의 진실은 저기 저 먼 곳에........

 

 

 

 

 

 

만약 톡 되면 그 친구들 찍은 사진 올리겠음. 잼있는거 많음 ㅋㅋㅋㅋ

 

 

 

그럼 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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