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쉬워지는데요
여러분은 연말모임 계획 세우셨나요? 모임에는 빠져서는 안될!
맛있는 대화가 꼭 필요하지요!!
제가 그래서 정보하나 알려드릴게요!!
http://blog.naver.com/classictaste/118600070 여기블로그에 맛집 소개되서 가져왔어요~
좋은 정보가 되시길!!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념 하거나 한 가지 기술에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을 일컬어 ‘장인 정신’이라고 하죠.
이런 장인 정신을 갖춘 장인들은 멀리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생활의 장인’들이 있기 때문이죠.
가로수길 뒷골목에 자리잡은 생맥주 집 ‘꼴’의 사장님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픈 하는 시간에 맞춰 다소 이른 저녁에 찾아간 ‘꼴’.
한적한 가로수길 골목에 위치한 이 곳은 커다란 간판도 없이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죠.
하지만 그 존재감은 크게 느껴집니다. 왜냐면 그 안을 지키고 계시는 사장님 때문이죠.
사장님은 푸근하면서도 고집이 느껴지는 인상이었습니다.
이 곳 사장님의 맥주에 대한 고집은 이미 듣고 온 터라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장님의 고집은 이렇습니다. 오후 4시가 되면 2만 CC의 생맥주 통을 땁니다.
이후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맥주가 남아있다면 미련 없이 버립니다.
혹은 너무 일찍 동이 나버리는 경우도 생기고요.
하루 24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유통기간.
그것이 곧 사장님의 고집인 셈이죠.
모둠 안주가 준비될 동안 그 유명하다는 맛을 느껴 보기 위해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오픈 시간이라 통을 따자마자 마시는 생맥주 맛이 어떨지 궁금한 한 편,
그 모습을 한 컷 남기려는 마음에 살짝 셔터를 누르는 사이,
사장님이 멀리서 지켜보시다가 쏜살같이 달려오십니다.
“맥주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녜요”라는 단호한 한 마디와 함께 즉시 맥주잔을 거둬가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시 내주신 맥주. 생맥주가 나오자 마자 한 모금 마셔야 하는 것은
사장님의 맥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자 굳은 장인 정신이었습니다.
도입부에 제가 거창하게 그를 ‘장인’으로 소개한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장님의 고집은 맥주뿐만이 아닙니다. 안주 메뉴를 주문을 하면 기본 30분은 걸립니다.
이 날 주문한 모둠 세트는 주문하고 한참 후에나 맛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모둠 세트 안에 포함되는 각종 해산물이나
포크 립을 사장님께서 손수 구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정성스럽게 한참 동안 말이죠.
그래서 꼴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일찌감치 전화로 주문을 해놓는다고 하더군요.
이 곳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시라면(그것도 이 곳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으신 분이라면 더더욱)
사장님의 강압적인(?) 행동들에 다소 놀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사장님께서 술을 믹스해서 만들어주시는 ‘꼴까스’라는 술은
받는 즉시 원샷을 해야만 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 이름부터가 특이하여 호기심 어린 눈으로 꼴까스를 주문했더니
이내 사장님의 눈빛은 마치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쓰여있는 듯 했습니다.
지인 세 명에게 골고루 꼴까스를 나눠주시고 우린 모두 그 자리에서 원샷을 해야만 했습니다.
다소 황당하긴 했지만 사장님의 맥주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맛도 좋았습니다.
자기가 가장 자신 있고, 사랑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우리에겐 얼마나 있을까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현재 하는 일을 어느 순간,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지는 않나요?
푸짐한 안주와 시원한 맥주를 잘 마신 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담배 한 가치를 사장님과 나눠 피웠습니다.
이 날 처음 꼴을 가 본 저는 사장님과 어느 새 뭔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별 다른 말이 오고 가지 않아도 맥주와 담배만 가지고도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동네 손님보다 오히려 멀리서 일부러 이 곳을 찾는 단골이 많다고
귀띔하시는 사장님의 말이 이해가 됐습니다.
저 역시도 사장님의 맥주에 대한 열정에 이끌려 또 이 곳을 찾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죠.
사장님의 지독스러운 고집이 양질의 생맥주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2, 제3의 꼴이 많은 곳에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사장님의 말대로 잡지나 책에 적힌 거는 하나도 믿지 말고
‘일단 마셔보면’ 제가 꼴에 빠진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