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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따뜻했던 저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서현희 |2010.12.26 01:13
조회 144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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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만났던 남자친구와 올해 초 헤어진 관계로 6년만에 솔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였죠.

되게 외롭고 그럴줄알았는데, 다행히 대학 친구들과 부천에서 만나서 놀기로 했었어요.

근데 전 놀 돈을 벌고자 ㅠㅠ

애들 만나기전에 도봉 어딘가에 위치한 빵집에서 일을 하고 가게됩니다..

 

근데, 정말 추웠던거.. 아시죠?ㅋㅋ

하필 제가 하는 일이 나레이션이었단 말입니다..

이 추운날, 밖에서 일을 한다는 건 정말 미친짓이었습니다ㅠㅠ

이렇게 추운 날씨인줄 알았다면 안했을 지도 모르지만 이미 2~3주 전부터 잡아놓은 행사였어요.

근데 저도 참 정신 놓은게.... 크리스마스라고 빨간 코트 입고 치마에 기모스타킹 부츠..

무튼 아무리 따뜻하게 나름 입었다해도 정말 추운 복장을 입었던 거였죠..

그렇게 전 매장에 출근하게 됩니다ㅠㅠ

 

매장 도착,

이렇게 추운 날 왜이리 얇게 입었냐며 생전 처음 보는 가게 직원들이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차에, 자신들의 패딩을 가져다주시기도 하고..

히터챙겨와서 다리부근에 연결해주시고 귀마개에 목도리에.. 어떤 분은 어그도 벗어주시려하심;;

솔직히 제 탓이면 제 탓이거든요. 제 몸의 건강은 제가 챙기는건데ㅠㅠ

근데 계속 들어와쉬었다 하라고 하시고.. 원래 50분 하고 10분정도 쉬고 하는데

날씨가 너무 춥다며 수시로 들어왔다 하라고 해주시고..

계속 커피도 만들어주시면서 그렇게 챙겨주셨습니다.

이렇게 저의 이브의 시작(?) 은 너무나도 따뜻하였고, 저도 모르게 입가미소를 짓게 되죠..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러 부천을 가게 됩니다.

근데 가서 친구들과 살짝 트러블이 생겼어요.

근데 그거 얘기하느라 화장실에 잠깐 와있는데

문자 한 통이 왔고.. 그건 제 최고의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근데 제가 아빠를 너무너무너무 많이 사랑했거든요.. 그래서 많이 그립고 생각나서..

제 다이어리에 하늘에 보내는 편지를 써놓기도 해요.

그리고.. 사실 2년 전 이브날 그 병을 알게되서 입원한거라.. 더 즐겁게 보내고픈 이브날인데ㅜㅜ

 

이 이브에 관련된건 모르지만 제가 아빠를 아주 많이 그리워 하는걸 가끔 다이어리로 보신..

3년전 당시 했던 행사의 이벤트사 부장님이시던 분께서 문자를 보내신거였어요..

문자내용은...

 

사랑한다. 현희야 잘 지내니? 늘 니가 자랑스럽단다.

늘 날 그리워하고 아빠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있어.

현희야♥ 이젠 니 갈길을 가렴. 니가 그리워할수록 아빠는 영면에 들지 못한단다.

이승에서 누가 너무 사무치게 찾으면 다른 세상에 사는 이는 계속 떠돌게 되어 있어.

사랑하는 현희야♥ 열심히 살고 행복하게 살고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 "아빠~ 나 열심히 잘 살았지" 하고

그리고.. "다음에 태어나도 아빠의 딸로 살고 싶어" 하고 말 했으면 해.

사랑하는 현희야♥ 이젠 너의 길을 가렴. 다만 용기를 잊지말고 열심히 살아가~

그리고 주위에 항상 따뜻하게 널 지켜보는 사람이 있을거야. 이젠 영원히 잘 때 인것 같아.

잘살고 항상 웃고 행복하길... 사랑하는 딸 현희야, 안녕♥♥

 

진짜 이렇게 왔었어요.

처음에 읽을 땐, 부장님이 그냥 힘내라고 보내셨구나.. 였는데

읽어내려갈수록 정말 아빠가 보낸건가? 라는 착각을 했고

다시 보낸 이름을 보니 부장님이었어요. 그래서 놀라서 전화를 걸었죠.

문자 뭐냐고.. 그랬더니 보내는 이 번호를 지우려했는데, 그게 안되서 그냥 보냈다고..

힘내라고 아빠도 그 맘일거같다고.. 그러시는데

진짜 왈칵 눈물이 나는거에요..ㅜㅜ

정말 그리움도 슬픔도 기쁨도 그 순간만큼은 그런게 아니었어요.

정말.. 너무 고마워서.. 누군가에게 고마워서 울긴 제 기억상으론 첨이었어요..

내게 아빠로인해 이브날의 기억이 나쁜 것을, 부장님은 날 걱정해주셔서 문자를 보냄으로써 순간으로라도 믿게했으니까.

 

그리고, 정말 우리 아빠도 그 말이 하고싶으셨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너무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아요.. 그렇게 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오늘 오후에 집에 오는 전철안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예전 아빠 번호로 문자로 답장보내드렸어요.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그래서 그 말 꼭 해드린다고..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근데 그 말 너무 못했어서 미안하다고..

다음에 만나면 정말 귀가 아프도록 말해주겠다고....

 

 

 

정말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했던 크리스마스 ^^!!

정말 정말 ㅠㅠ 감사합니다 모두 ~~ !!

글 읽으신 분들도 새해복 미리 많이 받으세용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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