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아이가 생겼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만나와서 꽤 오래 만나온데다가 그 전에 한번 유산한터라 남편은 당연히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친정이 없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신뒤로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밑에서 자랐으니까요.
그래서 시댁에 어렵게 얘길 했습니다. 하지만 쫓겨났습니다. 인연을 끊고 지내자고 합니다.
우린 돈이 없었습니다.. 막 제대한 남편은 이제 직장을 구했었고.. 저도 일하면서 모아둔 돈은 백마넌 남짓이었습니다.
단칸방이라도 구할려면 돈이 필요했지만 구할데가 없었습니다. 은행권은 대출받을수도 없었고 어쩔수없이 사금융에 오백만원 대출받아서 겨우 월세방 하나 구했습니다. 집에 있는 거라곤 컴퓨터..냉장고..밥솥..가스렌지가 전부였습니다.. 티비도 없었고 장롱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땐 힘들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겨우 백마넌 좀 넘는 월급으로 대출받은거 갚고.. 방값이며 세금이며 내고.. 나중에 태어날 애기를 위해 작지만 적금도 들었습니다.
큰 아이가 태어났고.. 수술한뒤라 병원비에.. 조리해줄 사람이 없어서 조리원 일주일 딱 있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모아둔 돈도 다쓰게 되었고.. 조굼씩 생활비가 많이 쓰이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 남편 회사가 다른곳으로 발령이 나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비도 없고.. 방을 구할려고 해도 보증금 뺀 이백만원 가지고 구할데가 없었습니다.
또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15평 남짓한 월세지만.. 그 전에 살던 집보다는 깨끗했습니다.
대출받은 돈이지만.. 장롱도 구입하고.. 티비도 샀습니다.. 갚아야할 돈이란거 알면서도 행복했습니다..
왠지 내 살림이 늘어난거 같아 뿌듯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둘째가 생겼습니다.
큰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면서 어린이집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더군요. 60%지원받았지만 그래도 매달 나가는 돈을 무시못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나는 몸이 안좋아져서 2주동안이나 입원해있었고..
둘째는 둘째대로 안좋아서 태어나자마자 링겔꼽고 있었습니다.
병원비요... 또 대출받았습니다..
나가야 할 돈은 많은데 돈이 없으니 카드까지 쓰게 되고..
그러니 매달 받는 월급만으로도 못 갚았습니다.
이자는 이자대로 불어났고... 다른 빚을 갚으려 또다시 대출받아야했고..
나중엔 대출받을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경고장은 계속 날아오고..
집으로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이었습니다.
돈 구할데는 전혀없었고... 집에 있는 살림들도 팔아야만 했습니다. 얼마전엔 티비도 팔았습니다.
미안하다고 하는 신랑에게 애들 교육상 티비없으면 좋지뭐.. 했지만..
죽고싶은 맘도 간절하더군요.. 하지만 혼자 죽는건 무섭지 않은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차마 아이들을 죽이고 나도 죽고 하기엔 너무 무서웠습니다.
집에 강도라도 들어서 우리를 죽여주면 어떨까라는 잔인한 생각까지 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문을 열어놓고 잔 적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육원에 맡길까도 했지만.. 전 다같이 죽으면 죽었지 아이들과 떨어지진 못하겠습니다.
벌써 갚아야 할 빚만 5~6천입니다..
오늘도 부재중전화는 10통넘게 왔고... 카드회사에서 찾아왔지만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매달 조금씩 갚을수밖에요..
이제까지 한번도 하지않았던 로또도 매주 오천원씩이나 사는데도 안됩니다.
저는 1등을 바란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2등만 되서 빚만 다 갚아버리면 좋겠습니다.
나도 일하면 되지 않느냐 할수도 있겠지만... 아직 둘째가 젖먹이입니다..
게다가 처음부터 아파서 태어난 둘째녀석은 자꾸만 아픕니다.
벌써 두번이나 입원했었고.. 지금도 아프지만 입원할 형편이 안되서 병원을 왔다갔다 합니다.
이젠 병원갈 돈도 없습니다.
젖은 끊을수있지만.. 분유값이 없습니다.. 그래서 밥먹기전까진 어쩔수없이 젖을 먹여야합니다..
밥먹을때되면 당연히 젖끊고 어린이집 보내고 전 일하러 가겠지요..
남들 하는 산후조리..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전 아기낳자마자 찬물에 손담글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유증이 벌써 나타납니다.. 요즘 자꾸만 추워져서 그런지 손목이 시리고.. 무릎이 자꾸만 아픕니다..
아이를 업으니 어깨며 허리는 말로 못하겠지요.. 이가 시려서 찬물도 못 마십니다.
파스값도 무시못하고 그나마 할수있는건 뜨거운 찜질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큰아이가 매일밤 그 작디작은 손으로 어깨랑 허리를 토닥거려 줍니다.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오늘은 문득 큰아이가... "엄마, 갠차나?" 그럽니다.
저는.. "응..엄마 괜찮아^^" 하고 웃습니다
이 글을 보신분 중에는 더러 욕하시는 분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해도 일을 이렇게까지 만든건 저희니까요..
하지만..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희망은 있다고.. 죽지 않고 사는게 더 좋은 거라고..
제발 부탁합니다.. 2011년에는 올해보다 더 따뜻할거라고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