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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내멋대로 결산, 한국영화!

깜마 |2010.12.30 23:01
조회 1,728 |추천 5

 

 

누구의 말마따나 2010년은 한국영화가 확장 이상으로 성숙한 시기였다. 여기 저기서 좋은 작품이 나왔고, 걸작들이 탄생했다. 2010년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한국영화를 내멋대로 정리한다. 
1. 단 하나의 작품을 꼽으라면

 

 <시>                                           <옥희의영화>

 

잊을 수 없는 두 작품. 두 거장의 대단한 영화들. 이창동과 홍상수야말로 2010년 한국이 기억해야 할 이름들 아닐까? 시는 참으로 있을 법한 흐르디 흐르는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인간 심연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잔잔하면서도 세밀하게, 때로는 충격적이게 영화를 그려낸다. 시의 첫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멀리 보이는 한국의 전형적인 산과 함께 흐르는 강, 그 소리와 함께 오프닝을 여는 충격적 영상은 누군가의 비극이다. 그 비극 속에 담긴 한 할머니의 눈물 어린 자기 고백들은 한 편의 시가 되었다. 시는 비단 주된 이야기 뿐 아니라,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시란 무엇인지 되묻는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옥희의영화는 내 맘에 쏙 들어버린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 귀엽게 토막난 홍상수의 구조들은 절정에 이르렀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 사이에서 길어내는 진정한 거장의 숨결이 느껴진다. 주제의식이 없는 것만큼이나 더 큰 주제의식이 있을까? 이 기이하고 신비하기까지 한 영화의 구조만큼이나 아기자기한 홍상수의 디테일로 가득찬 옥희의영화는 나를 온갖 잡다의 영화들 속에서 구해준 영화중의 영화다.

 

2. 최고의 데뷔작

 

 

 <김복남살인사건의전말>

 

충격적인 데뷔작이다. 올해가 기억해야 할 영화. 김복남살인사건의전말.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더없이 별점을 쏴주고 싶었던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마치 무대가 떠오르는 듯한 강한 시퀀스들. 온갖 정치적 해석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들. 애초에 좋은 주제의식 뿐만 아니라,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좋은 해석의 가능성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흡족하게 했다. 나는 마지막 섬으로 변모하는 해원의 모습이 사족같아보여서 별점을 깎았지만, 어째껀 이 영화는 충격적 데뷔작이고, 2010년 절대 잊지 못할 한국영화다.

 

 

 3. 각양각색 장르영화의 꽃들

 

[액션]

 <아저씨>

 

원빈에 묻혀버리기엔 아까운 액션 연출과 저변에 깔린 문제의식. 영웅의 재해석 등은 이 영화가 600만이라는 흥행성 뒤에 제대로 평가받아야할 이유가 있게 만드는 영화이다. 물론 이건 지나친 욕심이겠지만, 애초에 감독이 원빈을 캐스팅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진짜 아저씨같은 아저씨 배역이 있었다면 나로써는 훨씬 재밌었을 것 같다. 생각해보라 저 액션들을 배 뿔뚝 진짜 아저씨가..; 물론 원빈도 멋있었다. 나도 반했으니까.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알테지만 원빈은 이 영화에서 역시 대사가 많지 않다. 감독은 귀신같이 알았던 거지; 여튼 기억되기에 충분한 영화!

 

 <의형제>

 

물오른 강동원과 여전히 최고인 송강호의 만남. 뜨끈했던 김기덕 사단 중 한명인 장훈 감독의 수작. 갠적으로 볼 땐 정말 재밌게 봤었다는^^. 한반도의 전형적인 문제의식을 남자들의 독특한(뜨끈한이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ㅋ) 우정으로 재탄생시킨 멋진 작품. 주제의식도 좋고, 연출력도 좋고. 대중적으로도 잘 만든 작품~!

 

[스릴러] 

 

<악마를보았다>

 

남들 다 투 머치라며 손사래를 칠 때, 나 혼자 너무 재밌게 봤다고 외쳤던 작품ㅋ. 박쌤의 말대로 결말부분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랬다면 마지막 이병헌의 연기는 안 나왔을거야라며 나 혼자 합리화를 외쳤던ㅋ.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택시 안에서 벌어졌던 악마들의 향연. 그 장면은 장르영화의 끝을 보여주는 올해의 수확!!

 

<김복남> 2관왕ㅋㅋ.(내용은 생략)

 

 <하녀>

 

혹평에 비해 페미니즘적 냄새로 솔솔 풍기면서도, 기이하게 풍기는 에로티시즘적인 느낌은 나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원작을 안본 것이 아쉽지만(참고로 원작은 더 기이하다던데ㅋ) 그래도 충분히 올해의 영화로 기억할 만한 영화. 한국에서 흔히 없는 스릴러. 난 갠적으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함.

 

[로멘틱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

 

로멘틱코미디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자 로멘틱코미디의 유일한 부활ㅋ. 이거 이후에 나온 작품은 솔직히 같잖음.; 김현석 감독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좋은 작품. 대중성, 작품성 모두 꽤 수려한 영화다. 제일 인상깊었던 건 먼지 하나로 화면이 모아지면서 이어지는 시간과 공간을 돌아댕기는 롱 테이크!!

 

 <내깡패같은애인>

 

정유미와 박중훈의 미친존재감. 박중훈이야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싶지만, 난 솔직히 평소에 그닥 인상깊었던 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박중훈은 진짜 연기자구나 싶은 얼굴이다. 정유미는 내가 팬인데 뭘 더 설명하냐ㅋ; 그냥 미친존재감이야 정유미는. 솔까말 아무리 대중성도 좋다지만, 정유미도 상 하나쯤은 줘야되는 거 아냐? 1년에 영화를 세 편이나 찍었다고!! 어째껀 이 영화는 참 찡한 영화다. 뒤늦게 발견하게 된 영화지만, 정말 88만원세대로써 뭔가 짠한 문제의식을 안고 있는 귀여운 로멘틱코미디이자, 짠한 로멘틱코미디지. 뭔가 멜랑꼴리한 분위기 좋았고, 단순히 로멘틱코미디라는 장르영화로 넣기도 미안한 영화.

 

[사회비판]

 <부당거래>

 

갠적으론 너무 류승완답지 않은 절제력으로 주먹이운다가 그리웠던 작품이지만, 개인적인 의견따위로 잊혀질 수 없는 수작. 박찬욱 감독의 의견과는 다르게 여전히 난 류승완 감독의 대표작은 주먹이운다라고 생각하지만ㅋ, 어쨰껀 박찬욱 감독이 대표작을 만들었다고 했던 류승완의 부당거래. 난 이 영화를 사회비판으로 분류해두지.ㅋ

 

4. 언급하지 않은 작품 두 개

 

 <하하하>                                      <황해>

 

개인적인 사족. 홍빠로써 하하하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홍상수의 하하하 추가. 연말에 등장한 나홍진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 작품 황해 추가요.

 

2010년 내멋대로, 그야말로 내멋대로 정리해본다. 한국영화는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만큼 성숙해 있는 것 같다. 너무 좋다. 이렇게 무르익어가는 한국영화!!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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