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강력한 차량은 뭘까?!
By 홍도야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습니다. 벌써부터 많은 눈 소식이 들립니다. 겨울은 운전자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계절입니다. 얼어붙은 도로나 눈길에 교통 사고도 많이 일어나죠. 산과 언덕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눈이 얼어 붙은 곳을 무사히 지날 때면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이런 순간에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사륜구동 차량입니다.
반면 가장 가혹한 겨울을 보내는 차량들이 후륜구동 차량입니다. 특히 수입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동방식 인데요. 핸들링이 좋고 승차감이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뒷바퀴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은 탓에 얼어붙은 눈길에서는 속수무책 입니다. 오히려 전륜 구동방식의 국산 차량이 눈길에서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합니다.
겨울철 운전자들의 로망 사륜구동 자동차는 네 바퀴에 모두 동력을 전달하여 운행되는 방식인데요. AWD(All Wheel Drive) 혹은 4WD, 4X4라고 쓰기도 합니다. 사륜 구동차량이 유독 겨울철 눈길에 강한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동력을 전달하는 바퀴에 고르게 무게가 실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퀴에 마찰력을 증가시켜 구동력을 높여주게 됩니다. 자동차 부품중 가장 무게가 나가는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보통 앞쪽에 위치하게 되는데요. 덕분에 전륜 구동차량은 후륜 구동차량에 비해 동력을 받는 바퀴에 무게가 많이 실려 마찰력이 커지면서 눈길에서 운전이 수월합니다. 사륜구동의 경우에는 디퍼런셜이라는 동력배분 장치를 적절히 배치하여 4바퀴에 골고루 무게를 실리게 해줍니다.
과연 겨울철 눈길에는 어떤 차량이 가장 잘 달릴까? 한번쯤 이런 생각은 해봤을 것 같은데요. 아마도 가장 많이 떠올리는 차량은 아우디 일듯 합니다. 아우디는 1986년 스키점프대를 올라가는 광고로 유명세를 탔는데요. 19년 뒤인 2005년 아우디는 콰트로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A6 콰트로 모델로 37.5도 경사에 눈 덮인 스키 점프대를 올라가는 광고를 다시 제작했습니다. 광고를 한번이라도 접했다면 그때의 충격이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일 듯 합니다.
아우디는 1980년부터 사륜구동시스템 콰트로를 선보였습니다. 풀타임 콰트로 시스템은 평소에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40대60으로 동력을 배분 하지만 노면의 상황에 따라 15대85 또는 65대35로 동력을 나눠 눈길이나 곡선 길에서 주행 안전성을 높여줍니다.
스바루 레오네 왜건
하지만 승용차에 사륜구동을 처음 적용한 것은 일본 자동차 업체 스바루입니다. 1972년 Leone 왜건에 일본 승용차 중 처음으로 4WD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이후 홋카이도와 간사이 지역에서는 4WD 승용차 판매 비중이 높아졌는데요 가장 큰 그 이유가 이곳에 눈이 많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혀졌습니다. 특히 스바루는 엔진을 포함한 변속기 등 구동계를 일렬로 세로 배치가 가능해서 구동축에 무게 배분이 탁월 합니다.
동력전달 방식과 브랜드에 따라 저마다의 독특한 사륜시스템 명칭이 있는데요. 벤츠는 '4-Matic', BMW는 'xDrive', 아우디는 'quattro', 폭스바겐은 '4motion', 혼다는 'SH-AWD' 인피니티의 `올모드 4WD`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벤즈 S500 4matic
벤츠의 ‘4매틱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에 45대55의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하는 AWD 시스템인데요. 눈길에서 구동력을 고루 분배해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절해줍니다.
BMW 의 ‘xDrive’의 X는 크로스컨추리(cross-country, Xcountry)에서 따왔습니다. 눈길을 장거리 운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입니다. 도로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0~100이나 100~0으로 자동 분배해 줍니다.
폭스바겐의 ‘4motion’은 전후 좌우는 물론 대각선으로도 구동력을 자동적으로 배분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안전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혼다의 SH-AWD는 노면의 상황이나 차의 주행상태, 엔진, 바퀴의 회전속도 등의 정보를 센서에서 모아 각 바퀴로 전달되는 힘을 조절합니다. 앞, 뒤의 구동력 배분뿐만 아니라 좌우의 바퀴에 따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피니티의 ‘올모드 4WD’는 전륜과 후륜 토크 배분을 0대100에서 50대50까지 전자식으로 자동 변환해준다. 이 때문에 미끄러운 노면은 물론이고 급커브도 안전하게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쌍용 체어맨W 4tronic
국내 승용차 중에서는 현대 산타모 모델에 사륜구동시스템을 처음 적용했습니다. 후속 모델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소식이 없는데요. 최근 개발된 쌍용의 체어맨W 모델에는 4-tronic이라는 사륜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싼?(5천7백~7천 7백만원)것이 흠인데요. 하루 빨리 국내에도 다양한 차량에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내일도 눈 소식이 다시 들리는데요. 겨울철 차를 거의 동면 시키다 시피 재워두고 다니는 저에게는 사륜구동차량은 너무나 잔인한 유혹입니다. 사륜구동 차량 가지고 계신 분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