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스물한살이 되는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1년째 사귀고 있는 9살 연상 남자친구가 있고요..
남자친구 무지 착하고 잘 해줍니다...
첨에 연애 시작할 때, 제가 나이답잖게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고(?)
아무튼 제 성격이 맘에 들어서
(나중에 안 것이지만)오빠 입장에서도 나름 큰맘먹고 시작한 연애였습니다.
근데 스무살에 한 차례의 연애 초반기를 겪으면서
제가 많이 불안불안했어요.
저한테는 첫 연애였거든요;; 게다가 오빠가 자긴 농담이라면서 한참 먼 결혼 얘기를 하는데
그게 제 입장에선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이해하시나요?
갓 스무살짜리였고. 그런 쪽에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탓에
결국 전 오빠와 한 번 헤어졌었습니다.
한-두달동안 연락만 하고 지내다가
(오빠가 연락 못 끊겠다고...그래서 제가 최대한 멀리 하려고 했었지만..)
결국 여름쯤에 다시 연애를 시작하게 됐었구요. 지금까지 사귀고 있는 상황이예요.
근데 제가 부담스러워했던걸 알면서도... 이후에도 결혼 얘기를 꺼냈어요.
문제는 이젠 진심이라는 거죠......ㅋ;
헤어진 기간에 느꼈답니다. 저를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고. 올인하겠다고.
지금 당장은 둘 다 준비가 안되어있고.
그래서... 제가 대학 졸업하면 결혼하자. 그런 얘기를 종종 꺼냈었습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그런 말 어린 커플들도 다 한다...’ 그러실 거 같은데
최소한 20대 후반의 커플끼리 이야기하는? 그 정도의 장래 이야기를 한다고 보시면 되요...
초반에는 그런 말에 제대로 대답 안하고 어물거리다가
좀 지나서는
(만약 한다면!이라고 강조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모르겠네요)
최소한 일은 구하고, 20대 후반쯤에 하고 싶단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일구할 때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고요.
제가 나이 어려서부터 애낳고 얽매여 살기 싫다고 그랬더니
서로 일이 안정될 때까지는 힘들 때 도와주면서 둘이 살자고 하더라고요.
뭐... 그런 면에선 맞춰주려고 하니까 좋긴 해요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저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말하는데
나중에 막상 닥치면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도 있어요.
결혼은 둘이서만 하는 게 아니니까 더욱......;;;
그리고 제가 맘에 걸리는 것을... 말씀드리면.....
사실 이 부분에 조언이 많이 필요해요.. 제가 나이가 어려서 잘 모르겠거든요..ㅠ
남자친구가 이제 서른인데 통장에 300만원도 없어요...
제가 학생신분인데 상대방한텐 경제력을 따지자는 건 아닌데요;;
돈 모으는 습관이 거의 없는것처럼 느껴져서....
솔직히 제가 그 나이대의 평균을 잘 모르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어요. (아닌가요??)
나름대로는 적금들고 모으려고도 해온 걸 알아서 진지하게 물어봤더니
직장을 쉬는 동안에 저랑 데이트하고 친구 만나는 등 돈 나갈 일만 있으니까 그렇게 되었다 하더라고요.
(통장을 확인했던것이 새 직장 구하기 직전)
그리고 자기 친구들봐도 몇백정도씩 모은 게 대부분이라고..
데이트비용을 오빠가 100% 부담합니다..
평소에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해하려고 애써보고 있어요.
그러려고...여기에 물어보는 것이기도 하고요.ㅠㅠ
또 다른 것은... 아직까지 직장이 확실하지 않다는 거.
제가 오빠를 안 이후로(연애 이전부터) 지금까지 한 5번은 직장을 옮겼습니다.
평범한 회사로 취직은 쉽게 하는데, 근무환경탓에 그만둬요 거의.
오빠가 사람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성실하고.. 동료들과 트러불이 있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전번까진 일이 너무 힘들다고... 제 만류에도 그만뒀었는데. 그 당시에 오빠한테 실망을 좀 했었어요.
그런 얘기도 나중에 털어놓으니깐,
오빠도 제 말이 맞다 그러면서, 이젠 안그러겠다 각오를 많이 하긴 했었거든요.
결국 이번에는 예상치못한 출장위주 업무탓에 또 그만두게 되었지만;;
이게....제가 가장 신경쓰이는 오빠의 커다란 단점입니다.
성격은 순하고 애교도 많고...제 지적이 맞다 생각하면 고치려고 노력도 하고..
많이 사랑해주고 걱정해주고...종종 말싸움했지만 결국엔 져주고..
저한텐 욕 한 번 안했고요..(저도 안하긴 합니다) 일에도 적극적인 편이고..
오빠도 연애경험이 많진 않아서 남자 특유의 둔한(?) 면은
제가 가르쳐주고 이해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양쪽 집에서 사귀는 건 다 아는데...
제가 오빠집에 몇 번 가볍게 인사드린 것 빼고 정식교류는 없습니다. 저도 자제하려하고요..
오빠네 가족들이 저를 궁금해하고 편하게 놀러오라고는 하지만요;
결국 오빠의 현실적인 면이 제일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제가 이전까지 연애경험이 없다는 것...
연애초기에 부담됐던 또 다른 이유가, 첫 연애상대랑 결혼까지 간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으니까요.
오빠는 좋게 생각하지만..
제가 제 스스로 결혼상대로 만족할 수 있는 남자를 보는 눈이 있는지는 솔직히 좀...모르겠어요..
제 친구들이 얘기해요. 넌 정말 그러다 결혼까지 가겠다고...
오빠 친구들은 그쪽 아는 사람이 결혼식 할 때 저도 데려오란 말도 하고...
심지어 부케 받으란 말도 했어요;
물론 몇년이나 뒤의 일은 모르는거지만
둘이서도, 주변에서 보기에도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사귀는 상황에서
쉽게 받아들이는 것도.. 혼자서만 고민하는 것도 너무 어렵네요.....
어느 연애에서나 있는 한창때의 가벼운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렇다고 말해주셔도 좋아요!
제 이런 상황, 오빠의 이런 모습에서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해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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