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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동안 겪어온 우리집 이야기

샹젤리제 |2011.01.05 02:34
조회 114 |추천 0

솔직히 이런 거 일기장이나 비공개 블로그에나 쓸 내용이지만

사람들한테 이야기도 하고싶고 그런가봐요... 저 엄청 속물이네요 ㅋㅋ...

나쁘게만 보지마시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혹은 불쌍하게라도 봐주세요...

지금도 시끄럽게 한판하고 앉았더니 머리도 아프고 배도 너무 아프네요

 

 

 

저와 제 동생이 어릴적부터 기억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아빠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싸우기

아빠랑 싸우고 엄마 집 나가기

아빠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엄마 때리기

아빠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둘이 싸우다 주민이 신고해서 경찰오기

바람핀 아빠 편 드는 할머니 때문에 설날에 그 많은 고모들 다 놀고 혼자 밥하다가 울면서 짐싸서 나가기

바람핀 여자랑 엄마랑 전화로 싸우기

아빠가 엄마랑 싸우면서 바람핀 여자 편 들기

그 바람핀 여자한테 엄청난 돈을 빌려준 아빠

도박으로 아파트를 날린 아빠

우울증에 걸려서 매일 죽고싶다고 우는 엄마

 

뭐... 여튼 이런거 밖에 없어요 더 적으려니까 비참하네요

저희집은 부모님이 한분은 경상도 한분은 전라도인데

그래서인지 결혼할때 할머니할아버지 반대도 엄청 심했고

결혼하면서 친정에서는 십원짜리 하나 받지 못했데요

엄마는 거기에 대한 불만이 디게 커요.....

제 기억에는 제가 국민학생이 될때까지는 별 일 없었던 것 같은데

대체 어디서부터 일이 잘못 된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기억을 못하는건지...

 

아버지는 일주일에 최소 4일에서 최대 7일정도 술드시고 늦게 들어오시구요

예전엔 술만 마시면 하루를 넘겼는데 그래도 요즘에는 12시 전에 가끔 들어오세요...

카드치는걸 좋아하셔서 돈도 진짜 많이 잃고 빚도 진짜 많은데

한번 어머니께 엄청 혼나시고?인지 한번 왕창 다 잃고나서? 인지부터는 조금 줄긴 줄었는데

아직도 하셔가지고... 어머니랑 자주 싸우시고요

엄마나 저희와 시간보내는 거 보단 밖에서 직장동료나 친구분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 많아요

 

어머니는.. 그냥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억척스러운 아줌마스타일이세요.

몇십원 아끼신다고 무거운 손수레끌고 걸어서 10분정도 되는 농협과 홈+를 수십번 왔다갔다 하시구요

이건 다른 어머니들과 다른 점인지는 모르겠는데

뭐든 가족과 하는걸 좋아하세요. 세상에서 가족이 제일 중요하고, 가족이 최우선이에요.

 

돈 이야기를 좀 하자면....

보통 저희 가족 주위에는 보통 "어머니"께서 아버지 월급이랑 생활비랑

전부 관리하시는 케이스가대부분..아니 전부거든요

저희집은 아버지월급은 아버지가, 어머니월급은 어머니가 관리하세요.

어머니 월급이 너무 적어서, 생활비 하기에도 부족해요. 그런데 아버지는 생활비를 안주세요.

그대신 쓰라고 카드를 주셨는데 그걸 쓰면 아버지께 문자가 가거든요.

그래서 조금만 써도 막쓴다고 많이 뭐라고하세요...

아버지께서는 월급을 그래도 살만큼 받으시는 편인데,

월급을 받으면 받을수록 빚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자꾸 늘어나요;;;

저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어머니 말씀으로는 아빠가 월급을 쓸데없는데다 다 쓰고 돈을 안갚아서 그렇데요

아버지께서 돈 빌리신거 이자도 어머니 월급 쪼개서 막고있는데... 대체 어떻게 빚이 느는걸까요

제 학비도 제 앞으로 해서 학자금으로 내고 있는데....

사촌언니는 친척이니까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언니는 저희집이 엄청 부자일 줄 알았데요. 저희 어머니께서 너무 알뜰하셔서.

알뜰한건 맞지만 부자는 아닌데.....

빚도 너무 많아서 외삼촌께서 돈 빌려주셔서 일부는 일단 막아놨어요....

 

제가 철이 들고 나서부터 제작년까지 아버지는 제 생일날 한번도 집에 안계셨어요

항상 밖에서 친구분들이랑 술드시고 12시를 넘겨서 들어오셨어요

그건 제 동생도 마찬가지구요... 작년에는 계셨지만... 제 생일만요....

 

어릴 때는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어요.

나는 이렇게 막 힘든데 다른 애들은 정말 잘 웃고 밝게 다니길래

아.. 내가 너무 엄살피우는거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만날 엄마아빠 싸워도 혼자 꾹꾹참고 우는 동생 달래고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와서 보니 그게 아닌거에요

제 주위 친구들은 전부 부모님 금슬이 좋아서 심지어 친구보고 빨리 독립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뭐 속사정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그런걸로 거짓말 할 애들도 아니고

제가 직접 뵌 분들도 모두 행복해보였어요. 정말 진심으로

친구들이 가족이야기를 할때마다 전 그냥 입을 꾹 다물어요

비겁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입을 열면 비참해질거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면 더 비참한거잖아요...

 

저랑 제 동생은 어릴때 자주 싸우긴 했지만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친해요

그런 환경에서 자랐으니 둘이 친한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저는 뭐 어떻게되는 이제와서 별로 상관은 없는데

동생이 너무 걱정돼요...제 동생은 또 저랑 성격이 좀 달라서

엄마아빠가 싸우시면 가만히 못있거든요... 같이 싸우고...아버지께 욕먹고...

그래도 제 동생은 아버지편을 조금 들어주는 편이에요.

아버지께서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만날 밥내놓으라고 어머니를 괴롭히시거든요

그러면 자기가 가서 밥 챙겨드리거나 라면 끓여주고

술취해서 화장실에서 쓰러져 자고계시면 끌고와서 눕혀드리고

그런데도 아버지께서는 싸우다가 동생이 조금이라도 엄마편을 드는 것 같으면

아들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는둥 여태까지 키웠더니 해주는 것도 하나 없다는 둥

여태까지 그렇게 술수발 든 동생 생각하면 정말 어이 없는 이야기죠....

 

한번은 얌전한 동생이 학교에서 사고를 쳤어요

동생을 계속 괴롭히던 애가 있었는데 동생이 참다가 참다가 한번 확 터져서

보기엔 별로 큰 일은 아니였지만 따지면 살인미수로 경찰서 갈 만큼의 일을 벌였는데...

그쪽 어머니께서도 잘못을 인정하고...하셔서 그냥 좋게 넘어갔어요

그런데 저는 그 일이 있고나서 너무 제 동생이 불쌍하고 또 혹시 잘못될까봐 무서운거에요.

혹시 어릴때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이렇게 된 게 아닐까

그때 내가 제대로 잘 지켜줬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계속 그런생각만 들었어요...

지금도 보면 착할땐 지나치게 착한데 화를 그때그때 안내고 쌓고쌓고 또 쌓다가 한번에 확 터뜨리거든요..

그 뒤로도 한번씩 이상한 일이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어릴 때의 환경때문이 아닐까, 내가 잘 지켜줬더라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그런 생각만 계속 했어요....

 

아버지께서는 술 드시면 욕을 잘 하시거든요.

엄마 동생 저를 불문하고 신발, 새끼 는 기본이에요

더 화나는건 욕을 했다고 인정을 안하세요

방금 저한테 "신발 이 새끼가 어디서 아빠한테 대들어?" 이러셔놓고

"신발? 새끼? 아빠 지금 딸한테 신발이라 그랬나?" 그러면

"내가 언제? 내가 언제 그랬는데??" 이런식이에요...

저한테 "너 같은거 나가서 죽어버려라" 이런말도 하시구요...

"자식새끼 잘못키웠다" 뭐 이런건 기본이죠...

그리고 술먹고 싸운 다음날에는 기억을 거의 못하세요...

남는건 어머니랑 동생이랑 제 가슴속에 상처뿐이죠 뭐....

 

소리를 정말 크게 계속 지르면 배가 땡기잖아요

근데 그걸 안멈추고 계속 그러면 배가 엄청 아파요

저도 아빠랑 싸우다 자꾸 그러는데..

제 동생은 한번 크게 싸우다 너무 아파서 엠뷸런스 불러서 병원까지 갔어요..

그날 큰일 나는 줄 알고 방에서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외할머니댁은 아버지께도 친절하고 이래저래 다 좋은데

친정은 조금 ... 제가 보기엔 어이없고 웃겨요;;

고모들도 저희 엄마 챙기는 꼴 한번도 못봤구요. 명절에 할머니댁에오면 손도 까딱 안하고

큰어머니랑 어머니께서 일을 다 하시는데 또 큰어머니는 아프시다고 삼일중에 이틀은 누워계세요

이게 얼마나 심각하냐하면요...

고모들이나 큰어머니께서 엄마가 시골에 안가면 안가려고하세요;;;;;

할머니께서도 아예 엄마한테만 다 시키시고 ;;;

게다가 돈안드는 편 (=말로 드는 편)은 엄청 드는데

아빠가 바람피웠을떄는 엄마한테 할머니고 고모고 전부 한분도 빠짐없이

니 잘못이다 니가 못해서 그렇다 니가 잘했으면 안그랬지 이런식으로 몰아가는거에요..

그래서 엄마는 속이 상하셔서 명절날 아침에 혼자 밥 하시다가 짐싸들고 울면서 나가셨어요;;;

저랑 제 동생은 작은방 구석에서 울고있고...

그와중에 고모들이 한다는 말이 저 일 놔두고 가면 누가 하라고 저래놓고 가냐고....

그래서 저는 고모들이 너무 미워요...

 

이런 이야기 친구들이나 뭐 아는 사람들이랑 나누면서 위로도 받고 그러면 좋겠지만

제가 좀.. 아니 많이 뚱뚱하거든요. 그러니 예쁠리도 없고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해서 놀때 빠지지는 않는 편인데,

그때 보면 막 어떤 애는 자기 힘든거 막 말하고 선배나 친구들한테 위로도 받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그런게 왜 그렇게 부러운지 몰라요..

솔직히 선배들은 막 그러시거든요.. 괜찮으니까 힘든거 있으면 털어놔보라고

근데 전 무서워요.. 별로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이 이야기 듣고 내가 싫어지진 않을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서 괜히 이 사람의 기분만 망쳐놓는게 아닐까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겠지? 나같은 애 이야기를 누가 들어준다고... 이런 생각만 들어요..

이런 저랑 같이 놀아주는 친구나 선배들한테 너무너무 고마운데

안좋은 이야기까지 하려니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께서 지금 후두암에서 폐암으로 전이가 돼서 많이 안좋으시거든요

원래 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데... 아버지가 너무 걱정돼요...

근데 아버지께서는 의사가 말을해도 안들으시구요;;;

제가 의학계열을 공부하는데 막 무서운 이야기를 해도 하나도 안들으세요;;;

새해에는 부디 술 좀 줄이시고 담배도 끊으셨으면 좋겠는데...

 

1년뒤에 취업하면 독립할 가능성이 높은데

제동생은 그때 제대해서 집에 오거든요..

어머니 아버지 이러시는거 그때까지도 못고치면

제 동생이 저도 없는 집에서 얼마나 상처받을지 생각하면 끔찍해요

지금도 휴가 나온날에도 싸울까봐 걱정이에요...

차라리 지금 군대 있는게 마음은 더 편할 것 같아요...

최근에는 북한때문에 너무 무섭지만...

 

 

 

글이 두서가 없네요 ;;

리플이 하나도 안달려도 그냥 여기 올렸다는 자체만으로도 조금 후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악플이 달리면 많이 슬프겠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가족이 화목하시길 바랄게요

부자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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