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학익여고 봉사단 입니다. 혼자 살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독거노인.
보호자 없이 혼자 사는 노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생계비를 지원받는 생활보호 대상 노인은 1999년말 현재 25만여 명이며 이 중 거동이 불편해 거택보호자로 지정된 12만 9,000여 명이 독거노인이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은 무려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9년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연령은 32.6세로 1970년에 비해 8.6세가 늘었고, 1997년 평균수명은 74.4세로 1970년보다 12.1세 늘었으며 노령화지수도 4.4배 상승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연령이 8세나 높은 데다 도움이 필요한 80세 이상의 전체 노인 중 2/3가 여성이므로 독거노인 문제는 여성 독거노인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독거노인들은 경제적 궁핍, 각종 질병, 긴급간호 문제, 정신적 고립감 등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고령화사회가 진행될수록 독거노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우리는 이런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고 독거노인을 위한 단체를 만들면서 이 단체들만 있다면 이분들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분들을 모시고 고희연도 열어드리고, 생신자치도 해드리면서 우리 대부분이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한 면의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사이에 이 분들의 어려움을 점점 잊혀져갔고, 더 이상 이분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습니다.
쓸쓸한 죽음 잇따라...
2005년 1월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서 혼자 생활하던 안모(68) 씨가 자신의 집에서 동사채로 발견됐다. 관할 효자동사무소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 안 씨는 지난해 8월부터 김모(90) 씨 집에 세 들어 살았다. 그러나 전입신고가 돼 있지 않아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 행정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러한 사례는 많다. 2005년 1월 14일 서울 노원구 상계3동의 한 연립주택 반지하 방에서 이모(68) 씨가 숨져있는 것을 이웃 주민 배모(42)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배 씨는 “옆집에 사는 할아버지가 최근 며칠간 보이지 않아 집안에 들어가 보니 방바닥에 쓰러진 채 숨져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3일 부산시 진구 가양동 김모(66) 씨 집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단칸방에 혼자 살던 김 씨가 불에 타 숨졌고, 앞서 16일 전북 익산시 조모(70) 씨는 방화로 연기에 질식사하는 등 화재로 인해 사망한 노인도 적지 않다.
또한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전북 전주시 동산동에서 자식들이 주는 돈으로 혼자 생활하고 있는 노인 유모(67) 씨가 평소 고혈압으로 몸이 자주 아픈 것을 비관, 자살했다. 이같이 독거노인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숨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행정 당국은 예산과 인력 부족 등 이유를 들어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가끔 우리는 이런 기사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그저 그 순간일 뿐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주기적으로 혼자 살고 계신 할머니를 찾아 뵙고, 집안일을 도와드리거나 안마를 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몸이 많이 안 좋으시고, 잘 듣지 못하시기 때문에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우리의 말하는 것을 잘 알지 못하십니다. 할머니께서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학생들이 오는 날은 안 심심하구 좋아. 혼자 있으면 얼마나 심심한지.. 책을 읽을라고 해도 어디 글자가 보여야 읽지. 학생들 않 오는 날은 팔다리도 쑤시고 허허..”
할머니께서는 저희 앞에서 힘든 내색을 안 하시려하시지만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우리눈에 다 보일 정도로 정말 힘들고 어렵게 생활하시고 계십니다. 지원되는 돈으로는 약값을 대기에도 벅차시고, 일을 하고 싶으시지만 마땅히 일 할 수 있는 곳도 없다고 하셨다. 또 몸이 많이 아프실 때도 마땅히 연락할 곳도 없으셔서 하루 종일 방에 누워 계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할머니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외로움이라고 하셨다. 거동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노인정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시기도 힘들고, 가끔 오는 봉사자들과 나누는 대화가 할머니가 다른사람과 교류하는 유일한 일이라고 하셨다.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씀하시는 할머니께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어깨만 주물러 드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의 도시락 전하기, 주치의 맺어주기, 무료건강 검진 등의 독거노인복지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독거노인 수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가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살아왔던 이 분들에게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계시는 이분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은 경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난 관심과 따뜻한 눈길입니다.
우리가 이 분들을 돕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사랑의 동전 모금, 도시락 배달, 봉사단체를 통한 방문봉사 외에도 쉽고 다양한 일들이 많습니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주위를 둘러본다면 따뜻함을 잊고 살았던 우리에게도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 살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