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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 사고 날 뻔 했습니다.

양개 |2011.01.17 01:50
조회 263 |추천 1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저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여자구요.

 

 

 

바로 이야기 시작할게요.

 

 

 

 

저희 집은 횟집을 합니다. 요즘은 방학이라 제가 일손을 거들고 있구요,

 

방학이 아닐 때는 어머니 혼자서 서빙을 다 하십니다.

 

 

 

횟집일이라는게 알바생들 구하기도 힘든 일인데다가 냄새며 서빙하는 무게며 해서

 

굉장히 고되고 지칩니다. 횟집 알바, 세꼬시 집 알바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어머니 혼자 하시기에 엄청 힘든 일이죠.

 

 

 

여느 때처럼 손님 상을 차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회칼(사시미)를 갈고 있었구요.

 

회칼이 다른 육류점이나 식당 칼 보다 굉장히 날카롭다는 것 다들 아시지요?

 

앗. 하는 소리가 주방에서 들리더니 아버지가 물로 손을 막 씻으시더군요.

 

아버지께서 칼을 갈다가 손가락을 깊게 베이신겁니다.

 

다들 당황해서 병원가라고 하고,

 

아버지께서는 물수건으로 손가락을 꼭 쥐시고는 근처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다가 집으로 오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말씀하시는 겁니다.

 

"아, 오늘 왠지 그 생각이 계속 나더라."

 

무슨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내가 말 안했었나?"하고 이야기를 꺼내시더군요.

 

 

 

제가 학기 중일 때, 몇달 간 일하던 알바생도 나가고 정말 어머니 혼자서 다 해내실 적 일입니다.

 

 

어머니는 그날따라 꿈자리가 너무 이상해서 몸조심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꿈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증조할머니, 외증조할아버지 네분이

 

모두 나타나셨다고 해요.

 

평소에는 너무 보고싶어도 꿈에서조차 나타나지 않으시던 분들이요.

 

 

 

그날은 너무너무 바빴다고 합니다.

 

저랑 저희 어머니 둘이서 바쁜것 보다도 더 바쁠 정도였다고해요.

 

그래서 그날 회가 여러접시 밀려있었고, 방 안쪽 구석에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엄마가 손님을 맞이하고 주문을 받으면서

 

'지금 회가 너무 많이 밀려있는데 기다려주실수 있으시겠어요?' 라고 양해를 구했고,

 

그 손님은 흔쾌히 알겠다고 하셨답니다.(부부 두 분이셨대요)

 

 

그렇게 주문을 받고 열심히 서빙을 하고 있는데,

 

조금 뒤에 그 손님이 오셔서는 '우리 회 안줍니까?' 그러더랍니다.

 

어머니는 정말 죄송하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다시 양해를 구하고,

 

그 손님은 못마땅한듯이 자리로 돌아가시더니 그 뒤로 한 두어번 더 오셔서 회를 달라고 하셨대요.

 

 

 

결국 조금 지나 회가 도착하고, 어머니께서 다시 일을 하시는데,

 

주방장 아저씨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계시더랍니다.

 

어머니는 왜그러시냐고 묻고, 주방장 아저씨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옆에 계시던 주방이모가

 

 

"주방장 칼이 없어졌다"

 

 

라고 하시는 겁니다.

 

주방장 아저씨는 혹시나 어머니께서 정리하시다가

 

칼이 수건에 감춰져있다거나 한걸 모르고 잡으면 손 다칠까 염려되서 걱정을 하신겁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 칼 어디 갈 리가 없다며 웃으시고는

 

찾아보면 나올거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혹시나 모르니까 목장갑끼고 일하겠다고 하셨대요.

 

 

조금 지나 바쁘단 소릴 듣고 일마치자마자 바로 뛰어오신 고모님께서 테이블 정리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 고모님이 아까 그 손님 자리를 정리하시다가 갑자기 나오셔서 엄마에게 이러시더래요.

 

 

 

 

"야야, 칼이 왜 여기있노?"

 

 

어머니는 놀라셔서는 그게 어디있었냐고 물었고,

 

그 자리에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뒷골이 서늘해지셨다고 합니다.

 

 

그 손님이 아무도 모르게 그 칼을 가져가셔서는 자리에 두신거예요.

 

어머니가 조금만 수틀리게 대답 했더라면, 예를들어 "아, 금방 드릴게요~ 많이 밀렸잖아요!"

 

라는 식으로라도 말을 했더라면 아마 서빙하러 가셨을 때 칼부림이 났을지도 몰랐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그때 그생각을 하셨답니다.

 

이미 고인이 된 네 사람이 동시에 나타나서 나한테 주의를 준 것 같다고..

 

꿈이 너무 실감나더니 사고가 날 뻔 했다고..

 

 

그 손님은 이제 안오신다고 합니다. 다시 오시더라도 정말 신경써야할 손님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런 손님은 정말 받고싶지 않네요. 안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저는 제가 본일도 아니고 단지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지만,

 

그 순간 혹시나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어쩔뻔했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식당 운영하시는 분들..

 

정말 칼같이 위험한 것들은 잘 보관하셔야해요.

 

저희 가게는 특히 주방이 오픈된 식이라 손님들이 쉽게 접근할 수가 있어서

 

그런일이 생긴 것이겠지만,

 

정말정말 잘 보관하시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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