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안녕하세요. 네이트 톡톡,판을 즐겨 보시는 여러분들.
제 글을 그냥 웃어넘기는 형식으로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재미는 있을라나 없을라나..
예전부터 판이나 다른 사이트 게시판에 이런 경험의글이 많이 올라왔었는데
내가 겪기전까지는 그냥 웃고 넘기던 사건을 직접경험해보니까 알게되었습니다.
옛말에 " 화장실 가기전과 후가 다르다" 라는 말이있는데 그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느끼게 해준
긴박했던 순간을 묘사해볼까 합니다.
서막
시간은
2008년의 11월
08년 6월에 전역을 했다.
사회에 다시 나와서 처음 찾아온 겨울이 다가온 그날
군대에서 불어난 살들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매일 운동하기로 마음먹고 조금씩 살이 빠지고 있던 기간이었다.
반복적인 유산소 운동을 자주 일삼던 시기였다.
발단
그 전날 저녁에 고기를 먹었던것같기도 하고, 치킨을 먹었던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꽤 흘러서
희미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아무튼 엄청나게 먹어댄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엄청난일이 벌어질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한채 맛나게 먹었던것 같다.
전개
다음날 아침 , 아침햇살도 밝았고 날씨가 약간 쌀쌀한것을 제외하고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아침이었다.
기지개를 쭈욱 하고 펴고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려 하는 나에게 완벽하지 못했던점은
큰볼일을 보지 못한것이다.
보통 아침에 볼일을 보는게 습관적으로 베어있던 내게 찾아온 변화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잊는다고 하던가... 볼일 보지 못한것 쯤이야 산뜻한 하루를 보내려는 나에게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전역한지 5개월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놀기만 하던내게 어쩌면 꾸짖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쓸모없는 인간처럼 먹을것을 찾아먹고 , 컴퓨터를 잡고 자주가는 게시판을 들르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며 보내던 나에게 내린 엄벌
하루를 시작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날이었지만
앞에 말한것처럼 아무런 의미없는 행위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곧 저녁이 되었다.
심판의 시간이 내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자전거를 묶어둔 자물쇠를 풀고, 농구공을 자전거 뒤에 싣고 , 농구와 조깅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페달을 살며시 밟으며 PM:21:00밤의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입에서 나오는 입김으로 장난을 치며
오늘도 체지방에 안녕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 운동을 하러 떠났다.
평소에 자주가던 코트에 도착했지만 많은 어린아이들이 슛을 쏘아도 골대에 부딪히지도 못한 상태로
농구대에 슛을 쏘고있었다.
순간 내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키작던 초등학교 시절, 나와 친구들이 농구를 하고 있노라면 꼭 큰 덩치로 밀고들어와 코트를 빼앗아
버렸던 무리들
난 똑같은 잘못을 범할수 없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도 못한채 원하는것을 갖고싶어하며 그것을
배려없이 빼앗아 버리는 무리들과 똑같아 질수는 없다.
그것은 나아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지도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것만
바라고 또 빼앗으려고 드는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빼앗겼기 때문에 다시 빼앗고 , 서로를 물어뜯고 죽이고..
내가 코트를 빼앗아 농구를 하면 3~4명의 아이들이 농구할곳이 없어진다.
농구할곳이 없어질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가슴에 새겨질 상처를 생각하니
"그 아이들에게 사회의 냉혹함을 벌써부터 알려줄순 없다." 라고 내 마음이 크게 요동쳤다.
어른들이 요즘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것이니까..
(근데 사실 내가 간곳은 초등학교 농구코트다.)
난 미소지었다.
마치 미하일이 하느님이 내린벌을 받고 지상에 내려와 3가지 교훈을 얻게되고 나서 미소지은것처럼..
(근데 기독교는 아니다.)
그리고는 페달을 다시 밟아
평소에는 가지 않았던, 자전거를 타고도 20분은 걸리는 거리에 있는 모 대학교로
방향을 틀었다. 페달을 밟는 순간에도 미소가 한동안 떠나질 않았다.
많은 타인들과는 다른 행동을 했다는것만으로 내 마음은 알수없는 기운을 얻었다.
남과는 다른행동을 , 무언가 착한 행동을 하고 맛있는 간식이나, 용돈을 바라는
철없는 아이처럼... 그렇게 실실 웃었다.
미소짓던 그 찰나의 순간
소화기관들이 가공을 통해 정제한 가스를 급박하게 방출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자전거를 타며 발생한 열에너지가 소화기관으로 흘러들어가 기관을 담당하고 있는 동력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은것이다. 말그대로 과부하 상태 CAUTION!
사령관인 내가 처리해야만 했다.
푸쉬쉬쉬쉬쉬쉬
아마 뒤에 사람이있어 냄새를 맡았다면 버럭! 하고 화를 내며 신발을 내던지며 맨발로 쫒아왔을
정도의 양이었을것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나무랄데 없이 완벽한 가스였다.
허나 목격자는 없었다. 시간은 PM:21:30을 갓 넘긴 상태였고 내가 자전거를 모는 인도에는
낙엽만이 있을뿐 사람은 없었다.
가스를 배출하고 나서는 소화기관의 동력은 제자리를 찾았다.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한채 사령관인 내게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아랫선에서 모든것을 해결하는
훌륭한 병사들을 둔 지휘관의 마음이 이런걸까?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며 농구 코트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훔쳐가지 못하게 나무에 묶고 스트레칭을 몇번
하고 농구공을 꺼내 코트에서 홀로 농구를 시작했다.
위기
" 왜 이렇게 덥지? "
얇은 T셔츠 하나, 후드점퍼 , 트레이닝 바지
홀로 농구를 하니 , 패스를 주고 받을 상대가 없어 재빠르게 움직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천천히
플레이한다. 이렇게 더울 이유가 없다. 그렇게 나는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농구를 좋아한다. 그런데 신장은 평범하다.
농구에서는 키도 타고난 재능에 속한다.
그래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지 못한 나는 좀더 연습해야한다.
드리블을 해 상대방을 순간 제치고 쫒아오지 못하게 만들고 나서 쏘는 슛이 들어갔을때나 ,
성공하지 못할 레이업을 올려 놓고 나면 그렇게 짜릿할수가 없다.
내스스로가 슛을 쏠 공간을 확보하고 , 같은 팀원끼리 호흡해 패스를 주고받고 , 자신의 개인기량으로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고 실전에서 지금껏 연습했던 슛실력을 과감히 선보이고 ....
농구역시 스스로가 얼마나 노력하고 같은 팀원들과 얼마나 화합하고 의지하고 서로를 믿느냐..
혼자 행동하는것보단 맘맞는 다수가 코트에서 팀플레이하는게 얼마나 멋진일인가를 알려주는
운동이다. 마치 삶처럼 말이다.
오늘도 홀로 농구하는것도 언젠가 동네코트에서 모르는 이들과 대결하게 됐을때 순간순간 펼쳐지는
개인적인 상황에 멋지게 대처하기 위한 연습인것이다.
그러나 내 스스로가 어떻게 해볼수 없는 커다란 문제가 찾아온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하는것일까?
먼거리에서 슛을 쏘고 그슛이 들어가고 나서 다시 공을 잡아 뒤로 방향을 틀어 이동한뒤에
멀리서부터 공을 드리블 하면서 레이업을 올려놓고 내려오며
두발로 착지 할때부터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느꼈다.
밤의 적막한분위기와 공이 떨어지면서 팅기는 소리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내 소화기관들이 적색경보를 울리며 긴급상황임을 알렸다.
그 소리를 글로 표현하자면
" 꾸르르륵 꾸륵 우응으으으응응 "
난 이것을 무시하고 몇번의 레이업과 점프슛을 연습했다.
가끔 이러다가 마는 순간이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긍정적이고 안일한 생각때문에 우리나라는 많은 침략의 순간을 겪은것이었다.
많은 충신들의 충고를 무시한채 간신배들의 말에 홀려넘어간 임금님들이 생각났다.
마지막 레이업을 올려놓고 내려오는 순간 다리를 모아야했다.
다리를 벌리는 순간 끝이었다. 끝... End
이건 다른이가 목격해서 내가 비웃음거리가 되는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내 스스로에게 못할짓이었다. 그리고 만약 이성을 놓고 본능에 충실한다면
감히 상상도 못할 양이었다. 내 직감이었다.
"들어가라 들어가라 제발!!"
가진것을 내려놓는 순간 편안해진다는 불교적 가르침도 떠올랐다.
하..으으윽 하지만 난 살아있다. 살아있으므로 내운명은 내가 개척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자 평온한 순간이 찾아왔다. 되돌아(?)간것이다.
전에도 이 학교에 몇번 온적이있었다. 화장실이 어디있는지는 잘 알고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화장실은 학교안 수세식 화장실이 아닌 실외에있는 재래식 공공화장실이었다.
그것은 크나큰 난관이었다.
예전에 운동하러왔을때 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서 했던 말이있었다.
" 아 여기서 소변은 봐도 큰건 절대 못보겠다. 아 진짜 발디딜때도 없네... 으윽.. "
조절을 잘 하지 못해 군데군데 파편들이 튀어있었다. 더이상의 묘사는 생략.
공공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실외에 있는 화장실이었기 때문에
관리는 더 허술했다.
하지만 나는 그걸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나는 재빠르게 화장실로 향했다.
헌데 이게 어떻게 된건지는 몰라도 몇걸음 걸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적색경보는 울리지않았다.
그전까지 나던 식은땀도 이내 사그라들어있었다.
오히려 그렇게 났던 땀들이 차가운 공기와 닿으며 시원한 느낌까지 받게 해주었다.
그래도 문제는 그때 그때 해결하는게 좋다. 미루면 안된다.
화장실에 도착했다.
공공 화장실의 특징중에 하나가 휴지가 제대로 배치된곳이 드물다.
휴지가 존재하지도 않고, 지금 당장 급하지는 않고, 쭈그려 앉기에 너무너무 발디딜대가 없고
사람의 마음이란게 이런걸까?
난 집에가서 속 편하게 볼일을 보고싶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다시 코트로 돌아갔다.
내가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보았던 화장실이 지금은 그냥 더러운 공공화장실일로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좋은것을 선호하고 더 괜찮은것을 원하기 마련
인간이기때문에 라는 말로 합리화를 재빠르게 하고
코트로 돌아가 자물쇠를 풀어 자전거를 끌고 공을 가방에 넣고는 학교에서 재빨리 나왔다.
내가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 학교로 농구를 하러올때
내려올때는 내리막길이었으나
올라올때는 오르막길로 변해있는 길이 있다.
지금도 생각한다.
처음부터 걸어갈껄...
내 마음은 부푼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집에가서 내가 좋아하는 서적을 한권 가지고 편안함과 함께 큰일을 볼생각을 하니 행복했다.
그래서 그런 과오를 범했던걸까?
자전거를 타고서 언덕을 올랐다. 기아를 최대로 올렸기 때문에 조금만 밟아도 언덕을 올라가지만
힘이들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너무나 이상하게도 언덕을 다오르고 평탄한 인도로 갈때도 아무런 신호가 없었다.
너무나도 고요했다.
그날밤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며 쳐다본
주유소 앞 흰 불빛, 가로등의 누런 불빛과 차등의 전조등,미등의 밝기
그 분위기는 고요하면서도 화려하고 , 어쩌면 감성적인 밤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었다.
서로 짝을 찾기 위해 거리를 배회하는 수많은 대학생 무리들에게 속으로
"남자놈들은 빨리 군대나 가버려! , 여자들은 정신차리고 공부나해! 그리고 오빠도 좀만나주라 "
라고 지껄이며 혼자 히히덕 거리던
내게 적색경보는 10분넘게 자전거를타고 가고있는 순간에 불현듯 찾아왔다.
신은 내게 말했다.
" 아직 벌은 끝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