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군대에서 만난 내 생애 첫번째 사랑 中

할미바라기 |2011.01.18 21:17
조회 107 |추천 0

이번에도 몇가지를 소개할께요 ㅎㅎ

 

성희롱 사건 이 후 하루하루 할미만 기다리면서 5시가 되기만을 기다렸지요. 하루하루 평온한 날들만 이어졌어요

뭐랄까 늘 곁에서 일터지고 바쁘면 옆에서 도와주고 서로에 대해 쪼끔씩 알아가면서요 ㅎㅎ 그러다가........

 

11월 23일 연평도 사건이 터졌더래요 군 복지시설에서는 원래 와인색 셔츠에 검정 바지 구두를 신고 복무하는데

비상사태라.. 저희도 전투복에 실잠바 워커까지 다 신고 나름 설레발을 치면서 두궁두궁거리고 있었거든요 ㅋㅋ

뉴스를 보니 빨가케 불은 나는데.. 제가 저건 단풍 물든거일꺼라고...  근데 몇초뒤 불바다가 된 연평도가 보이더군요

(전사자들에겐 정말로 조의를 표함 같은 해병대로서 온통 해병대 얘기뿐이라 지금 무지 어깨 피고 육해공군들 대하고 있는 중)

그날은 누나조차도 알바를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나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한번도 안해봤던 고백이란걸 하려고

편지로 쓰고 또 나름 선물도 준비해서 우리만의 서랍에 넣어뒀답니다. 그래서 그날밤에 전화를 했습니다(첨으로!!!!)

전화는 첨이라서 전화로 모르고 반말이 나오더군요. 늘 존댓말만 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나> 누나 오늘 안와?!.....요?

 

할미> 응 근데 왜 존댓말 써? 내가 알바 안할때는 아무도 없으니깐 괜찮잖아

 

나> 그래도.. 여튼 오늘 오지 말래? 왜 안와? 걱정했다니가!

 

할미> 도착하기 거의 10분 전이었는데 전화와서 오지 말라고 하셨어 ㅜ 기껏 가고 있었는데.

 

이런 사소한 잡담 약 10분간 계속....

 

나> 있잖아 내가 혹시나 혹시나의 경우에 대비해서 말하는데 연평도 사건이 심각해지면 말이지

      그래서 만약 우리가 못보게된다면 내가 참 후회할 일이 한가지 있거든 이런게 처음이긴 한데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우리 서랍에 과자 말고 못보던게 한가지 있는데 그거 꼭 가져가서 봐야된다 누나야 알겠지?

 

이런식으로 편지 위치를 알려주고 가슴 두근 거리면서 그 혹시나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죠 근데 그 후 풀리긴 했지만..

그 날 이후로 반말을 쓰다가 다른 선후임 볼때는 ~했어?..요? 이런 식으로 재빠르게 존댓말을 쓰곤 했죠 크크

그 후 잠잠해지면서 누나도 다시 오고 편지는 숨겨버리고 연평도 사건으로 좋은건지 나쁜건지 저희쪽에서는 군인분들이 안오셔서

거의 하루 일과가 다른 곳은 비상인데 저희는 간단히 청소만 하고 거의 놀다시피 흘러가던지라..

옆에 붙어서 컴퓨터로 심리 테스트나 서로 사진이나 보면서 함께 시간만 잔뜩 보냈더랍니다.

서로 혈액형 키 몸무게 가튼게 자연스레 알려지고 여튼 서로 외로운 사람이란거도 알게됐더래지요 흐흐..

그러다 경기도 화성쪽에는 11월 28일이 첫눈이 내렸던 날이죠. 누나한테 4시 40분쯤 전화가 오더라고요 차 좀 불러서

데리러 와달라고. 근데 하필 그때 차량은 딴데 나가있어서 간부님들한테 보고를 했더니 차 없다고 니가 직접 가던가

라는 식으로 나오길래 우씨 그래 내가 진짜 간다 하면서 말 바꾸기 전에 얼릉 사복 잠바를 하나 걸치고 우산 하나 들고

긴 내리막을 미끄러지면서 데리러 내려갔죠. 한 10분 기다리니깐 건너편에서 육교를 통해 누나가 건너왔어요

 

할미> *_* OO아!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너였구나 내가 괜찮다고 오지 말랬자나 진짜 못말린다!

 

나> 누나야 눈사람 되는건 막아줘야 할거 아니가 첫눈이다 근데 허벌창나게 많이 온다 그지?

 

할미> 그러게 나 옷 다젖었는데 으휴 너 혼나는거 아냐 이거 탈영아냐?

 

나> 아냐 나가라고 해서 진짜 나간건데 뭐 크크 휴가 복귀할 때만 이 길로 올라가는데 이 길로 올라가는게

      이렇게 행복할지는 몰랐네. 누나  니 땜에 별 거 다 겪는다

 

할미> 그러게 벌써 다왔다 얼릉 나 먼저 들어갈테니깐 너 뒤에 몰래 따라와 알겠지?

 

나> 그래 먼저 올라가리 빠빠이 ㅋㅋ

 

입구가 지하 1층이었고 1층이 프런트에요 올라가서는 천연덕스럽게 서로 다시 안녕하세요 하면서 웃으면서 인사했죠 ㅋㅋ

 

바깥 주차장 쪽에는 화성 공기 맑은 곳이라서 국화도 피거든요 그래서 산타서 온 몸 다베리면서 국화 뭉치로 따서

햇볓에 말리고 다시 꽃만 따서 소금물에 데치고 다시 또 말리고 그렇게 국화차도 만들어줘봤고(난생 처음..;;ㅋㅋ)

뷔폐 행사가 있을 때는 서로 밥도 퍼서 맥여주고 주방 찬모님도 저희 편이라 늘 저희 저녁 챙겨주셔서 가치 먹고

김밥 한줄로 서로 맥여주고 그랬답니다. 암튼 지금 생각하니 웃음만 나고 진짜 낯부끄럽네요 ㅎㅎ

이따가 자기 전에 고백한거랑 이번 휴가 나와서 만난거 까지 말씀 드릴께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