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 처음 써보는 씨애틀 사는 엘양입니다ㅋㅋ
다들 완전 빵빵 터지는 유머감각 있으신 엄마들을 자랑하시길래,
읽으면서 저도 좀 자랑하고 싶어져서ㅋㅋㅋㅋㅋ
안 웃겨도 웃고 웃겨도 웃어주세영ㅋㅋ
그럼 남들 다하는 음슴체 나도 가겠음ㅇㅇ
나님은 초등학교 졸업장과 6년 개근상(레알임ㅇㅇ) 받자마자 부리나캐 가족들과 미쿡으로 이민 왔음.
열두살 꼬맹이(나님)의 영어와 한화 오백만원 정도만 믿고 7살짜리 아들 데리고 용기 넘치게 미국 오신거임ㅋㅋㅋ
여기엔 차마 다 쓰지못 할 별에 별 고생을 함께 지내고 낯선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같이 견뎠기 때문에 가족이 참 똘똘 잘 뭉치고 굉장히 화목함. 웃음 꽃이 매일매일 피는 좋은 집안임.
그리고 그 웃음꽃이 피어나는 현장의 센터는 나님의 엄마이심ㅇㅇ
키 약 150의 그녀와 나님은 친구같은 모녀인데, 주위 아지매들이 겁나 부러워 할 정도임ㅋㅋㅋ
나님의 썩은 애교 넘치는 막되먹은 성격과 그녀의 쿨하고 단순함이 이루어낸 환상의 관계임ㅋㅋ
크게 싸울 일만 아니면 둘이 늘 수다 떠느라 바쁘고ㅋㅋ 아빠님은 질투하심ㅋㅋ
아빠님의 짧은 다리나 웃기는 생김새를 매일 트집잡고 ㄲㄲ거리는게 우리 모녀 특기임ㅋㅋ
(물론 아빠님의 환상의 노래 실력이나 운동신경은 우리에게 별 흥미는 없고ㅋㅋ)
나님은 친구님들과 수다 떠는것 보다 엄마님과 수다 떠는게 더 재밌는 그런 소녀(슴가 작고 키 작으면 무조건 소녀임ㅋㅋㅋㅋㅋㅋㅋㅋ)임. 엄마님 나름 자랑하고 다니심ㅇㅇ
어쩄든 우리 모녀는 성격도 잘 맞지만, 무엇보다 개그 코드가 거의 백퍼센트 똑같음.
...사실 아무 말에나 빵빵 터져서 뒹구르고 코 먹고 숨 못 쉬어서 질질 짜는게 우리임ㅋㅋ
(쁘라스로 남자 보는 눈도 비슷함ㅋㅋ)
사건이 터진 날임.
아름답고 성스러운 주일 밤 9시, 맥주 사다놓고 집에서 치킨을 겁나게 기다리고 있는 아빠님과 동생님은 상큼히 무시하고 우리 모녀는 코끼리 식당에서 냉면을 드링킹(우리 모녀는 아마 둘이서 냉면 10인분 먹을수 있을거 같음ㅋㅋㅋㅋ)하고 가까운 백화점 비스무리 한 곳으로 갔음.
열씨미 토킹토킹을 하며 이것저것 사고 주차장으로 기어나오면서 일은 시작되었음ㅋㅋ
아마 옷가게에서 약 75달러치를 사고 엄마님께서 100불 짜리 지폐를 냈음.
일하는 언니가 좀 멍청하게 생겨서 아마 잔돈 주는데 한참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바로 슉 줘버리는 거임.
성격 급한 엄마님이 마음이 급한 나머지 손으로 잔돈을 받는게 아니라
왼손에 들고 있던 지갑을 활짝 열어버린거임ㅋㅋㅋㅋㅋㅋㅋ
일하는 언니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동전넣는 곳에 동전까지 넣어주는 쎈스를 발휘햇고,
우리 모녀는 가게를 나오면서 기냥 깔깔깔깔 웃어제꼈음.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님ㅋㅋ
엄마님 덕분에 실컷 웃은 나님은 복근운동에 감사하며 내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음.
나: ㅋㅋㅋㅋ아놔ㅋㅋㅋㅋ안집사님(나는 엄마님을 가끔 교회에서처럼 안집사님이라고 부름ㅋㅋ) 날 웃겨주셨으니 내 얘기 해드리게씀ㅋㅋ
엄마: ㅋㅋㅋㅋㅋ콜ㅋㅋ
나: ㅋㅋ쩌번주에 별다방에 갔는데 일하는 오빠님이 겁나 훈남이신거임.
엄마: 그래서 번호 땀ㅇㅇ?
나: ㄴㄴ
엄마: (실망의 눈빛)
나: ㅋㅋ아놔 아빠 놔두고 뭐임ㅋㅋ
엄마: 우리도 오래 살았자나ㅋㅋㅋㅋ
나: 어쩄든 미모에 감탄하며 멍하니 있었는데 훈남 오빠님이 손을 이케 내미신 거임. 그 오빠님은 아마 돈을 받으려고 하신것 같은데 나님은ㅋㅋㅋ 나님이 끄학학ㅎ가학하가학하가하갛하가학
이시점에서 나님은 빵 터져서 배때지를 마구 통통 튀기며 뒤집어 지고 있고, 그런 당신의 하나뿐인 딸을 보며 엄마님도 아무 이유없이 그냥 엄청 웃으셨음ㅋㅋㅋ
엄마: 큭흠ㄱ킇크긐그크ㅡㅎ크ㅡ킄흐ㅡㅋ흫ㅎㅎㅎ킄흫ㅋ
나: 돈을 그 고운 손에 놓는 대신 내 족발을 살포시 내려놓았음ㅋㅋㅋㅋㅋ
하고 나는 열씨미 계속 웃는데 엄마님이 갑자기 부들부들 떨며 주저앉으시는거임.
그래서 나님은 헐ㅋㅋ 이게 그렇게 웃김?ㅋㅋㅋ
이러고 있는데 엄마님이 하시는 말이..
엄마: 나 오줌 쌀거 같앜ㅋ라큻갛ㄱ할학할ㅇ하ㅏㅇ항하라할글하클하갏랗ㄹ
..........미안...나는 그냥 내 엄마님이라서 웃겼나 봄..
그치만 그 때의 나는 그 말이 너무나 웃겨서 바지에 쫌 지림ㅋㅋ
그런거 있잖음? 막 참고 있는데 쪼끔 찔끔 따듯하게 나오는 그런..
............됐고ㅋㅋ
어쨌든 남들한텐 웃기던 안웃기던 우리 안집사님은 내게 최고로 웃기심♥
그래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서 미안한 마음에 그냥 한개만 더.
불혹이 넘어 미쿡에 오신 우리 안집사님은 영어를 잘 못하셨음.
지금은 완전 눈치 및 여러가지로 발음만 별로지 현지인 같음ㅋㅋㅋ
미쿡에 온지 2~3년이 되어서 생긴 일임.
우리 모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상큼한 모닝 산보를 하고 있었음.
집앞에 있는 가게 주차장이었는데, 거기서 식빵으로 맞고 남동생님이 나 카트 태워주다 가속도 붙어서 엎어지고 아무튼 사연 많고 추억 깊은 주차장이였음ㅋㅋ
수다를 떨다보니 역시나 주제는 삼십초에 한번씩 바뀌고,
어쩌다 보니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 그 영화 보디가드 오에스티 얘기가 나온거임.
안집사님은 가사 뜻도 모르느니 어쩌느니 하믄서 내가 은근 쿡쿡 찌르니 역시나 터졌음.
엄마: 아니야, 나 가사 뜻 알아!!
나: ㅋㅋ뭔데여 말해봐여 말해봐여 (깐족깐족, 아빠닮아서 깐족 거리는거 겁나 잘함ㅋㅋ)
엄마: 후렴구만 말해볼게, 엔다아아아아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 그거 있짜나.
나: ㅇㅇ
엄마: 엔다이 할때 그리고 죽었다, 이 뜻 아냐?
나: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
and I ~ 이 부분을 엄마님은 and die ~ 로 들으신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드의 d와 i 가 연결됐으니 그럴수도 있짘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근데 나님은 너무나 웃겼읔ㅋㅋㅋㅋㅋㅋㅋㅋ
영원히 널 사랑하겠다는 그 애절한 가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죽어버린게 되어버린거임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긴데ㅋㅋㅋㅋㅋ
우리 모녀의 개그코드는 약간 남들과 달라서 안웃겼다면,
나님은 사과하지 않겠음ㅋㅋㅋ그냥 우리가 조금 다른걸 어쩔ㅋㅋ
다시 한번! 어쨌든 남들한텐 웃기던 안웃기던 우리 안집사님은 내게 최고로 웃기심♥
여기까지 읽은 사람 있다면 감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