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정부는 우수 예술문화를 전국에 골고루 보급하기 위해 지역 문화회관 건립을 장려 지원해왔다. 전국의 문화회관은 2002년 122곳에서 2009년 182곳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 회관의 운영을 지자체에 맡겨 버리고 정부가 편하게 뒷짐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사회 통합을 위한 문화 확산 정책이 지역 간 격차를 드러내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격차를 정부는 심각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구 문화회관 운영의 1차적인 책임은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있다. 각 단체장들은 문화에 눈을 더 크게 떠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제 삶을 누리기 시작하는 2만 달러 사회다. 부수고 세우는 데를 찾아다니며 얼굴을 내미는 것이 이제 식상하지 않은가. 기품있는 문화를 구민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좋은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예산 배정도 늘리고, 기획공연 전문가도 영입해야 한다. 공무원이 정거장처럼 스쳐가는 관장직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앉혀야 할 것이다. 방안들은 다 나와 있다. 누가 먼저 나서서 "바꾸겠다"고 과감하게 선언 좀 해 보길 바란다. 1~2년 해묵은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까지 끌어낼 수 있는 큰 틀의 신선한 문화 행정을 보고 싶다. 부산시도 남의 일 보듯 뒷짐 지고 있어선 안 된다. [부산일보]201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