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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사정으로 인해 고등학교 자퇴를 생각중입니다.

고등학생 |2011.01.23 23:04
조회 241 |추천 1

안녕하세요. 올해 18살이 되는 여고생입니다.

 

올해 고2가 되는 저는 일반인문계열의 고등학교가 아닌 예술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그다지 돈이 많은 집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적은 집도 아니었습니다.

 

하고싶은 것 다 하고, 사고싶은 것 다 사고, 부모님께서도 해달라면 다 해주시고 원하는 것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언니와 저. 둘다 그렇게 부족한 것 없이 풍족하게 자랐습니다.

 

첼로를 전공하는 저는 학년에서 5등안에 드는 실력으로 나름 상위권에 드는 실력이었는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 모두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습니다..

 

18년 동안 어떻게보면 심하다싶을정도로 과소비를 하고 다녔고 부족했던 적 불편했던 적 한번도 없이 지내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상황이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오네요.

소설속에서만 보던 상황이 눈앞에 닥치니까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정말 가슴만 답답해집니다.

언니랑 얘기해보니까 언니는 걱정마라 다 잘될꺼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지만 솔직히 다 잘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집은 47평인데 곧 전세방으로 이사를 갈 것 같구요.. 문제는 제 고등학굔데..

언니는 생일이 빨라서 이번해에 대학교3학년이 됩니다. 원래부터 장학금받고 학교를 다녀서 그다지 문제는 없는데..

 

4/1분기에 1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예고를 어떻게 2년동안 다닐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맨날 새벽 다섯, 여섯시에 들어오는 아빠 보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울어도 보고 자식들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 보이기싫어서 억지로 웃는 척 하는 엄마 보고 너무 미안해서 몰래 숨어서도 울어보고 언니랑 얘기하면서 서로 끌어안고도 많이 울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첼로를 그렇게 뛰어나게 천재처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또래에 비해서 조금 잘한다 하는 정도라서 장학생으로 대학교를 들어갈 수준도 아니고, 지금 다니고 있는 예고자체에서도 제 등수 지키기 빠듯한 실력입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계속 첼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지만 지금 집 상태를 생각하면 계속 음악을 한다는 건 너무 이기적인것 같네요. 언니도 1년정도 휴학하고 알바 한다는데 전 염치없이 학교 다녀서 뭐하겠습니까.

 

그래서 자퇴를 생각중인데.. 너무 고민됩니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 안 드려봤고 언니랑만 얘기했는데 언니는 제 맘대로 하라네요.

내심 니가 왜 자퇴하냐, 넌 그냥 열심히 학교 다녀라 란 말을 바랬는데 ㅎㅎ..역시 그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겠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자퇴하면 당분간은 뭐하고 지낼지 생각 중입니다.

학생이라서 오브리 뛰는것도 쉽지 않을테고 레슨같은건 꿈도 못 꿀일인데..

레슨받고있는 선생님께는 또 어떻게 말씀드려야 될지 정말 막막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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