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게 분하기도하고
한편으론 속상하기도 하네요.
저와남편은 출장도 잦은편이고, 야근도 잦은편입니다.
둘이만 산다면야 문제없겠지만
늘 집에 혼자계시는 시어머니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침 준비해주셔도 너무 바빠 못먹고 나가는일이 태반이고
끼니 때마다 혼자 드셔야하고,
저희 욕심에(직장일이요.), 죄송하게도 아이도 아직 없으니
얼마나 적적하시겠습니까.
늘 죄스러운 마음뿐이었고 친정과 합칠 생각도 해봤지만
친정부모님도 하시는 일이 따로 있으신지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권유를 했습니다. 가사도우미 어떠냐고.
처음 어머니께 가사도우미 이야기를 꺼냈더니
손사레치시며 본인이 몸이 불편한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살림은
당신이 하시는게 마음편하다 그러셨습니다.
제가 고집을부려 어머니, 두달정도만 생활해보시고 정 마음에 안드시면 그 땐
어머니 뜻대로 하세요. 그랬습니다.
어머니가 50대이시고 가사도우미로 오셨던 분은 40대 였습니다.
인상이 참 좋으시더라고요. 처음부터 어머니와 너무 화기애애 잘 지내셨습니다.
일주일에 월.수.금 아침 10시부터 저녁5시까지 계시는건데
어쩔 때는 저희집에 그냥 놀러도오시고,
근데 저희는 이 부분이 싫었던 게 아니라
어머니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적적하시지도 않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월급 더 드린편이고요, 몇 번 따로 모시고 외식을 같이 한 적도 있고요.
참 잘지냈습니다. 왜 진작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고요
아주머니께 늘 감사했습니다. 반찬이면 반찬 참 깔끔하게 잘 해주셨고
부탁하지도 않은 이불빨래며 청소며 부지런 떠시는 게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반년을 살았네요.
그러다 문득, 저도 참 멍청하죠.
저희는 돈 관리를 따로 하는 사람이없어서 가계부를 따로 적거나 그런게 없습니다.
네, 어리석었네요. 한번에 백만원씩 혹은 이백만원씩 찾아다가 장롱안에 넣어두고
오늘 장보러간다 그러면 얼마빼가고 남은 돈은 제지갑 혹은 남편 지갑으로
오늘은 뭐 축의금 얼마내야한다 이러면 거기서 또 얼마
부부가 같이 쓰는 돈이기때문에 서로에게 출처에대해 말하지 않았을 뿐더러,
남편이나 저나 꼼꼼한 스타일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빼썼습니다.
그러다가 몇달전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죠.
돈이 너무 자주 바닥이났습니다.
남편한테 물어봤죠 요즘 돈 자주 빼썼냐고.
근데, 남편은 응 그런것같다고.. 왜 또 다썼냐고 그러더라고요.
남편한테 처음엔 주의를 줬죠 적당히 쓰자고 낭비는 하지말자고.
남편이 알겠다 그러고 그렇게 넘어갔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근데 그 때도 바보같이 저와 남편 잘못이라고만 생각햇죠.
계속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저번달부터 가계부를 썼습니다.
빼갈때마다 나에게 얘기를 해달라고 남편한테 부탁을 했고 남편은 그러겠노라 했습니다.
저도 매일매일 가계부를 써나갔고,
그러다 오마이갓! 가계부 쓴 지 첫달에 17만원이 안맞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그 돈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남편과 이런 일들로 얘기를 하다가 도우미아주머니를 의심하게됐습니다.
근데 너무 가깝게 지냈던터라 사실 의심이라기보다는 에이설마,라는 마음이 더컸고
혹시모르니 cctv를 설치해보자는 남편의견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확인을 했는데,
세상에 이럴수가있나요? cctv달고 다음날에 아주머니가 저희 돈 빼가는 게 걸렸네요.
자연스레 이불사이로 손을 넣으시더니 몇만원, 빼가시더라고요.
참 속상했어요, 믿을사람없구나 이말 제가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무엇보다도 형님형님하면서 어머님과 잘 지내셨는데 어머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할까.
도우미 아주머니 저희가 아는지 아직 모르시고요 경찰에 신고하자니 아주머니 집안사정
다 아는 저희로서는, 참 딱하네요.
아주머니 눈치못채시게 안방 문 안잠근채로 출근했고요,
장롱에는 만원짜리 세장이 든 봉투만 덩그러니 넣어두고 왔습니다.
그런일 몇 번 있었던 터라 의심하지는 못할거고요.
현명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친정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정확한 피해액수도 모르고 너는 얘가 무슨 살림을 그런 식으로 하냐고
된통 혼 제대로 났습니다. 네 그래도 싸죠 저는. 살림을 대체 어떻게 해왔는지.
부탁드릴게요, 저 좀 도와주세요.
과연, 경찰에 신고하는 일만이 해결책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