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의 악당 / Villain & Widow / 2010
손재곤 / 한석규, 김혜수
★★★☆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작업은 아니다.
단순히 일의 앞뒤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 재미까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업영화에서 그것들은
대중들의 보편적인 이해력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층의 악당>에서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다.
보물이 굉장한 트릭에 의해 숨겨져 있거나
그걸 찾고자 하는 이들의 숨막히는 머리싸움 따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의 결말을 보아하니 상식적으로
저런 인간관계가 성립될 수 있을까 싶긴 하다.
남편, 아빠를 죽음으로 내몬 인간을
모녀가 나름 따뜻하게 받아준다는 설정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렇게 글로 정리하고 보면 말이 되나 싶지만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또 아니다.
바로 살아있는 캐릭터가 위와 같은 상황을 이해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다.
캐릭터가 받쳐주면 개연성이 무너진 설정도 이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극적인 구성을 위한 아주 매력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원래가 완벽한 인간이란 없지만
'손재곤' 감독의 영화에서 제대로 된 인간을 보기란 쉽지 않다.
그의 전작 <달콤, 살벌한 연인>이나 이번 작품도 그렇고
앞으로도 딱히 멀쩡한 캐릭터를 가지고 영화를 찍을 것 같지는 않다.
나사가 하나 씩 빠진 인간들이 지지고 볶으면서
개연성 따위 개나 주라지...하면 영화는 재밌어진다.
(개 비하발언 아님)
bbangzzib Jui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