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어딜가나 흔해 널린 20대 후반녀입니다. 통칭 흔녀라고 하죠.
저에겐 사랑스러운 남친이 있습니다. 많이 사랑하고 있고, 항상 보고싶으니 얼른 결혼하고 싶은게 제 맘이긴 합니다.사귄지는 3년 못되었구요.
근데 사람이 참... 마음 가는 것과 생각 가는 것이 많이 다르네요.기분이 하도 꽁기꽁기 해서.. 욕먹을 각오 하고 조언 좀 들어보려고 올립니다.
남친은 참 착하고, 다정합니다.무엇보다도 대화가 되기에 신랑감으로 생각했습니다. 사람 하나는 참 좋지요. 좀 이상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제가 지나치게 현실적이기에 서로 보완 가능한 사이라고생각합니다. 서로 생각이 좀 다를 때도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사이니까요.
다 좋은데...
문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최근에 이 두가지 문제가 서로 얽혀서.. 제 머릿속을 아주 복잡하게 만들고 있네요.
일단 이 친구.. 최근에 사고를 크게 쳤습니다.주식을 하는데.. 일반적인 주식이 아니고 1분 단위로 막 사고 팔며 돈을 버는 그런걸 좀 하더니.. 어찌어찌 하다 대형 사고를 쳐서 빚을 몇천만원 만들었네요...원래 벌어 둔 돈도 있었으니 정말 거의 억대로 날려버린거죠.덕분에 올해 결혼하려던 계획도 다 물거품...제가 결혼을 올해 하고 싶어 하던걸 알고 있던 터라돈을 많이 잃고나서 그걸 빨리 만회 하려고 무리하다가 이 상태가 되었습니다.이 과정에서 정말 처음으로 저에게 거짓말을 해서...(아버님께도)신뢰 부재로 인해 헤어지자 했었지만.. 결국 이야기 끝에 서로 미련이 남아 그러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끊었고, 만약 다시 하게 된다면 무조건 저에게 먼저 상의하고 하기로 했는데.....뭐 이러거나 저러거나 지금은 주식은 커녕 먹고 죽을 돈도 없으니하게 된다 해도 몇년 후의 일이 되겠죠.
주식으로 난리친게 이게 두번째입니다.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시작한건 아니고 거시경제인지 뭔지 공부해보려고 했다는데..돈 따위 없어도 산다는 놈이라서 돈 무서운거 모르고 잃고도 겁없이 또 하고 그러더군요.
현재는 안한다고 약속은 받아놨고..적어도 약속을 어기는 성격은 아니라서 일단 두고보고 있습니다. 일단 저 모르게 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믿긴 합니다.
돈은 조금씩 갚아가고 있는데...제대로 취업이 아직 안된 상태라... 불안정하네요. 그래도 갚겠다고 보일러도 안 틀며 완전 아끼고 살고 있긴 합니다.사정이 있어서 취업이 좀 미뤄져야 하는 상황인데, 취업을 하게 되면 저보다는 더 잘 벌거라고 보고요.. 제가 연봉 훨씬 적게 시작해서 4년만에 그 돈 모았었으니이 친구는 경력도 있고 기술도 있으니 더 빨리 갚긴 하겠죠.
어쨌거나 좀 요원한 상황입니다.
두번째는... 그의 가족 문제입니다.부모님은 그가 어릴때 이미 헤어져 따로 살고 계시는데 부모님 모두 신불자에하나 있는 형제마저 어머니 보증을 섰다가 나란히 신불자가 되었습니다.회생절차를 밟고 있다는데... 여튼 저래요.
아버님 보면 뭔가 어디서 열심히 돈을 모으시긴 하는 것 같습니다.신불자다보니 양성적인 일은 못하시고 음성적인 일로 돈을 버시는 것 같긴 한데형제도 직업도 뚜렷하지 않고... 나이도 있는데 모아둔 돈도 없는 모양이구요.어머니도 비슷한 느낌이네요.... 어머님은 좀더 심한 듯... 하루 벌어 며칠 살고.. 그러시는거같아 보여요. 어머니랑 유대가 좀 적어서 잘은 모르겠고요.
아직까진 뭐.. 남친한테 돈을 빌린다거나 그런 일은 별로 없는 것 같긴 하지만노후대책이 없는 부모라... 제 보기엔 참... 막막하네요.아들들이 다 잘 나가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다들 자기 앞가림 하기 바쁘고..이러다 누구 하나 주저 앉으면 다 같이 끌려들어 갈거 같아 보이네요.너무 앞서나가는 걸 지도 모르지만요.
현재 상태가 저렇습니다.형제되시는 분이, 동거하시던 분과 혼인신고를 하고 사시겠다는데아버님께 전세금을 보태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아버님이 현금으로 갖고 계시던 돈이 있어서 좀 빌려주실 맘인 모양인데
남자친구가 현재 집이 있습니다.집도 상당히 크고.. 지방이라 가격은 안나가지만...빚이 생겼다는게. 이 집담보 대출입니다...-_- 이야기 하자면 길지만 어쨌든 그런 상황이구요.이번에 사고치면서 아버님이 같이 사시기로 하셨는데요.
이성적인 입장에서남친 아버님, 지금 본인 노후 준비하시기도 바쁜 시점입니다. 돈 꿔줄 상황 아니구요.그러느니 집도 넓겠다 지방이라 전세도 싸겠다..그냥 그 형제네 내외랑 아버님이랑 사시라고 하고 남친은 현재 다니고 있는곳근처에 방을 얻는게 더 낫겠다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순전히 그들 가족입장이라면 그렇게 하는 편이 나을거라고요.물론 그러느냐 마느냐는 그들이 결정할거고, 전 아이디어만 준겁니다.이야긴 아직 진행중이구요.
아버님만 한번 만나뵜네요. 요번에 사고치고 나서아버님이 뵙자시더라고요.아들이 요런짓 해놨으니 너도 신뢰가 많이 없어졌을거다.그치만 계속 사귀겠다고 하면 믿는게 서로에게 좋다고 본다.앞으로 아버님 그 집 가서 살터인데, 너무 신경쓰지 말고 놀아라얘는 편히 살수 있는 방법을 잃었으니 앞으로 나랑 고생좀 해야겠구나..라셨는데..
전반적으로 점잖은 인상이셨네요.
현재 이런 상태인데요..
그렇다고 제가 뭐 조건이 좋냐 하면 그건 또 전혀 아니고 전 참 흔한 정도의 사람인데요.적어도 부모님 노후나 제 형제 앞날을 걱정할 일은 크지 않아요.전 맨날 잔소리 하고 있고요.. 부모님들 앞으로 30년은 더 사실터이니뭐하시면서 사실지 생각하시라고요. 집도 있으시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은데...
결혼도 멀어지고.. 참.. 씁쓸하네요.
아직도 남친 사랑하고 있는 맘이 크고요..여태 살면서 이만큼 마음이 가고, 잘 맞고, 대화가 되는 친구가 없었거든요..이번에 신뢰 문제로 헤어지자는 말도 나왔었지만 서로 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이대로 끝낼수는 없더군요.잃은 신뢰는 계속 두고보며 되찾아보기로 했고..
그치만 원래 계획처럼 올해나 내년쯤 결혼도 물건너 갔습니다.
원래는 결혼이라는걸 생각 안했었으니 신경쓰지 말자고 세뇌중이지만이 친구 만나면서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거거든요...부모님 보면서 결혼이 둘이 좋다고 행복하진 않구나 라고 생각했고특히 여자는 결혼해서 좋은게 없다 싶어 안하려고 했어요. 그치만 좋은 사람을 만났고 이사람하고 평생 살면 행복하겠다 싶어 결혼을 생각했는데제가 너무 성급해서 이렇게 된건지 멀어져 가네요.
결혼 생각을 제쳐두면 여전히 좋은 애인이죠.착하고, 대화 되고, 절 많이 사랑해주는.. 좋은 남자친구예요.결혼 안하고 그냥 사귀기만 하면 가족문제도 제 신경쓸 바도 아니구요.돈도, 원래 저도 사치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냥 소박하게 돈 안들이고 데이트 하는 쪽을더 좋아하는 편이라, 그것도 별 문제 아닌데요...
근데...참 생각이 복잡하네요....나이는 먹어가고.. 낼 모레면 서른인데..하긴 어차피 원래 싱글로 살 생각이었던걸 상기하면...또 뭐....나이 먹거나 말거나...그래도 괜히 씁쓸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의 미래를 그렸는데 그게 송두리채 날아가서 그런가좀 많이 허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