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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들어줬으면 하고 바라는 이야기

하... |2011.01.28 20:12
조회 367 |추천 3

단순히 18살 소녀의 투정정도예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다는 이야기 아니예요.

그냥 누군가는 들어줬으면 좋겠을 그런 이야기예요.

 

 

 전 좀 약하게 태어났어요.

엄마가 농담으로 넌 6살때부터 사람이었어. 라고 말했고요

어릴 때 피검사하려 가는데 제가 뛰어가면서 엄마를 재촉했다고 해요.

병원이 너무 익숙한 곳이여서, 8살 때 주사 맞기 싫다고 떼 쓸때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 놀랄 정도였대요.

그래서 좀 비실 거려요. 스트레스에 약해서 뇌압이 올라가고, 구토도 해요.

차라리 그런 사실을 아빠가 모른다면 좋을텐데, 알면서도 그러는 게 화가 나요.

 

제가 7살이었나 8살이었나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겨울이었어요.

제겐 저랑 5살 차이 나는 동생이 있는데, 그 때 동생이 옹아리 하기 이전이었고

막 울때였죠. 그런데 그 소리가 듣기 싫다고 애를 문 밖에다가 내놨어요.

엄마가 놀라서 맨발로 뛰쳐나갔는데, 현관문을 잠그라 그러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13살때 저 경찰서 가봤어요.
맨발로 미칠 듯 달려간 그 날 전 세상의 잔혹함을 알았어요.
집을 치우라 했는데 안 치우긴 했어요. 그건 제 잘못이죠.
저희 3명을 안방으로 부르시더니
"소리 지르면 죽일거야." 그 이전에 아빠가 혼내고 있을때 소리를 지르긴 했는데
너무 무서우면 몸이 통제 안 되는 그런거였어요. 막 무서워서 숨이 막혀오는 그런 느낌이죠.
그러더니 배드민턴 채로 때리시더라고요. 무차별적으로 맞다가 손을 맞았어요.
그 결과 손이 조금 말렸는데, "너 나한테 덤비는 거야?" 라며 더 때리시더라고요.
아. 이 정도면 동생들 죽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빠를 몸으로 막고 동생들한테
도망가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다가 바닥에 자빠지고 아빤 조용히 하라고 제 입을 막으셨죠.
말론 입으로 막았다는 거지. 성인 남자 손이 초등학생 여자아이 입만 딱 맞을 사이즈는 아니잖아요.
숨쉴 수 있는 구멍이 다 막혀서 발버둥 쳤어요. 발버둥 치다가 아빠 얼굴을 발톱으로 조금 스쳤는데
나중에 말하길 딸년이 아빠 얼굴에 상처를 냈다고 앞 뒤 다 잘라 먹고 아빠 친구 앞에서 말하더군요.
전 계속 동생들 도망가게 하였죠. 그러다 또 자빠지고, 이번엔 아빠 신발로 귀를 맞았어요.
제가 그때 선수부였는데,

아무리 남자애들한테 맞고, 겨루기하다 맞아도 찢어지지 않던 고막이 한번에 찢어졌더군요.
그 결과 여차저차해서 집 밖으로 도망쳐 나오고, 동생들은 미쳐 빠져 나오지 못했어요.
아빤 팬티 바람으로 절 쫓아오고, 동네 사람들은 몰려 들었죠. 얼마쯤 도망갔을까 제가 넘어져버렸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아빠 말 들어야지." 어떤 아저씨가 제 손을 밟으며 그러시더라고요.

몇몇이 아빠를 제지하며 참으라고 하는 사이에 저는 다시 도망갔어요.

경찰서 앞에 공중 전화기에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한테 전화를 하려는데 안 받더라고요.
경찰서 불은 커져 있는데 문은 안 열려 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쪼그려 앉아 있는데

엄마 친구분이 신발을 건내시고 경찰분들이 오시더라고요.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는데 경찰분들은 엄마를 기다리더니 엄마한테 이것저것 묻더니 끝나더라고요.

엄만 집에 들어가자고 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 새끼가 우리보고 자기 싫으면 나가랬고 난 그 새끼 싫어. 그랬죠.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면 아저씨가 잡아갈거야."
초6이 그렇게 멍청해 보였던가요? 지금은 성적이 개판인데 그땐 나름 공부 잘하는 애였는데요.
어찌저찌해서 집에 돌아 갔더니 전 아주 가관이더라고요.
온 몸이 다 멍자국이고, 고막은 찢어지고

무엇보다 아빠란 사람에게 죽을 뻔했다는 충격이 벗어나지 않았어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멍하니 눈물만 계속 났어요.

손목을 그을 용기는 없고 찌질하게 손가락을 그었죠.
피도 안나는 상처였는데 정신은 확 들더라고요. 아파서 동생한테 말하니깐 그게 뭐?
제가 온몸으로 지킬려고 했던 동생인데, 그게 뭐 어쨌냐고 묻더라고요.
선수부할 때 저 혼자 여자였어요. 남자애들이랑 겨루기 하고 체력 훈련하는데
이게 힘든지 안 힘든지 구분도 안됐어요. 평소엔 열이 잘 안 나는데 열이 막 나고.
아파서 누워 있는데 아빠가 그걸 보더니. 아파 뒤지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야. 눈 앞에서 꺼져.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왜 살아야 하는 걸까. 그러다 어느 날 아빠가 부르더라고요. 그냥 여기서 끝내자고요.
네가 어리니깐 자존심 세울려고 그러는 거야. 아빠 얼굴에 상처를 낸 일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요.
아빠라는 존재는 그런 거였구나. 그렇게 생각헀죠.

아빠랑 저랑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힌 거라지만, 인간의 기억은 조작된다지만.
온 몸이 멍투성이가 되고, 고막은 찢어지고 확실하게 동생들도 본 건데 말이죠.

 중 3 말. 원서를 쓸 때였어요. 집에 애는 3명이고, 제가 되고 싶어 하는 직업은

딱히 학벌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 직업도 아니고 부담주기 싫었어요.
그래서 실업계를 간다고 했어요. 솔직히 실업계라고 다 하위권이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인천 지역은 뺑뺑이여서 오히려 실업계가 인문계보다 들어가긴 어렵고요.
하. 딸의 말은 들리지도 않아요. 아빠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거래요.

그게 아닌데 병신년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리고 얼마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건 무슨 일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서 그랬던것 같아요.

그런데 전 싸울 의사도 없었고 그냥 그건 아니라는 거였어요.

우리 아빠 말이죠. 군인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게 좀 쎄요.
수학여행 다녀와서 토마토가 있길래 먹었더니 무슨 토마토가 있어서 먹었냐고 제 뺨을 때리더라고요.

양쪽에서... 비유하자면 1초에 얼마나 때릴 수 있나 재보기? 그런 것처럼 때리더라고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다고, 냉장고에 분명히 있다고 말했더니 가져 오래요.

가져 갔더니 이번엔 둘째한테 너 이거 왜 안 버렸냐고 그러더라고요.

둘째는 아빠가 씻으려고 싱크대에 넣어 둔건줄 알고 냉장고에 넣은 거라고 하니깐
애 코에서 쌍코피가 흐를 정도로 때리더라고요.

피가 폭포처럼 흘러 내는 건 처음 봤어요. 우리 아빤 그런 예상치 못한 거에도 반응해요.
어쨋든 그래서 전 아빠 얼굴 보기도 싫었어요.

그래서 아빠 밥 먹을 때 먹는 것도 싫어서 아빠 앞에선 안 먹었어요.

그랬더니 눈 가리고 아옹한다면서 저년 굶는 시늉하는 거야. 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단순히 보기 싫은 것 뿐이었어요.

제 방 쪽으론 오지도 않더니 어느 날 다 집합하래요.

그리고 동생들 맞는 소리가 제 방까지 들리더라고요. 거실이랑 제 방은 상당히 거리가 있는데 말이죠.
맞은 이유는 변기가 막혔다는 거였어요. .
그러더니 방문을 걷어차고 들어오더니 (들어오면서 형광등 스위치를 손으로 눌렀어요.)

 넌 나한테 반항하려고 베란다 불까지 키고 있냐고 머리채를 끌고 나갈려고 하더라고요.
"그거 아빠가 키신 건데요."
"이빨에 땀나는 소리마."

그래도 아빠가 무서워서 아빠 집에 있을 땐 방불도 안 키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제가 베란다를 켰을리는 없는데. 덤빈다고 저한테 손지검을 하시더라고요.
전 제가 잘 못한 것도 아니고, 변기 막혔다고 맞는 건 어이없잖아요.

그래서 조금 말로 뭐라 했더니 너 같은 딸년 필요 없다고 주먹으로 내리치시더라고.
관자놀이라는 급소를 말이죠. 맞아 죽긴 싫어서 손으로 막았죠. 지금도 손등을 만져보면

오른쪽 손등과 왼쪽 손등이 달라요.

 

 

 

 

또 어찌어찌해서 집 밖으로 나갔죠. 아빤 쫓아 나오시더니
엘레베이터 벽에 제 머리를 쿵쿵 박게 하시더라고요.

그때 어떤 여자분이 타셨는데 씩 웃으면서 상관 말라고 하시더니 내리더라고요.

사람 눈을 의식하나봐요.
cctv는 의식하지 않나 봐요.

뭐 cctv가 있어도 경찰들은 '술 취한 사람은 원래 그래' 거리면서

자기네들 밀린 일 해야한다고 짜증내는 표정으로 가버렸지만요.

경찰들이 가니깐 경찰한테 신고한 동생을 때렸죠.
우리 나라는 참 착한 나라라는 걸 그때 또 알게 됐었어요.

 

자잘하겐 막내(당시 11세)가 밥을 펐다는 이유로 맞았어요. 그릇을 깨고, 김치를 던지시더라고요.
하난 불을 쓰고 있고, 하난 칼을 쓰고 있는데 막내가 밥을 푸나 안 푸나 확인 안했다는 게 이유였어요.
그런데 전 10살때 밥 푸고, 칼 쓰고, 불 쓰고 매일 6시에 기상해서 밥하고 설거지 하고 등교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말이죠.

또 오늘 같은 경우는 뚜레**에서 빵을 샀다는 이유로 빵으로 맞았어요.

빵 안 아플 것 같은데 한 겨울에 밖에 내놓아져 있던 빵은 아프더군요.
더군다나 지금 제가 배가 좀 아파요. 먹은 건 다 토해내고, 아파서 잠도 못 잤어요.

아빠도 그거 다 알아요. 제가 아프다고 투덜거리는 거 다 들었고
엄마도 아빠한테 직접 말했으니깐요. 그런 빵은 비싸기만 하다면서 돈이 남아 돈대요.

그런데 그 빵 아빠가 먹을 거 사오래서 사간 거고요.
만든지 오래된 빵들은 세일하잖아요. 그래서 빵 3개를 5000원도 안 주고 산거였어요.

천원짜리 2개, 이천원짜리 1개. 우린 먹지도 않을 빵이었는데말이죠.
 
엄마한테 하는 거 보면 정말 가관이예요.
왕항문생한테 개똥쌍놈 집안이 시집 왔대요.
왕항문생? 저희 성의 시조가 왕족이었다지만, 우리가 왕족은 아닌데 말이죠.
동생 패는 거 막다가 엄마 눈이 시퍼래져서 회사도 못갔어요.
수은을 뿌린다고 하지 않나, 갈갈이 찢고 찢어서 죽을 때까지 잘못했다고 말하게 할거야.
둘이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어요.
둘이 서로를 욕하는데 우리가 뭐하나 잘 못하면
니 애미 닮아서~ , 유씨 떨거지들.
둘의 말을 종합하면 우린 부정당하는 애들이예요.
아빤 제 생일도 몰라요. 생일이라 축하받고 싶어서 의자에 앉아있었더니
학교 가기 싫으면 그러고 있으라고. 넌 병신이냐고.
축하하단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것도 잘못인건가요?
그리고 제 음력 생일은 2월 8일인데
2월 7일이라면서 태어난 애가 더 잘 아냐고, 부모가 더 아는 거래요.
그런데 출생 신고서에 3월 19일이라고 적혀 있고
94년 3월 19일은 2월 8일 맞는데 말이죠.
달력을 보여주면서 말할려고 하니깐 엄마가 말하지 말래요.
니 애비 성격 몰라서 그러는 거냐면서요.

 

 


별거 아닌 것같은데 올해로 벌써 12년이예요.
6살때 죽고 싶다는 말을 처음 했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깐 생선이 현관문에 붙어있더라고요.
자다가 어렴풋이 들린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던 거였죠.
생선을 좋아햇는데 생선 비린내만 맡아도 구역질 나고, 싫었어요.
그리고 저 은근히 편식이 심하고 비위가 약해요.
그래서 안 먹고 있는데 억지로 먹이더라고요.
그걸 토하면 돈지랄한다 배가 불렀다.

 

 

 

아빠 마음을 이해하려 해도, 아빠가 힘들다는 걸 알아도

 

자다가 웅얼거리더니 애를 때리고,

물 가져 가래서 가져갈려고 일어나는데 왜 안 가져왔냐고 애 때리고

물 가져갔더니 그 물 애한테 던지고 다시 자고.

 

상식 밖의 행동이 너무 많은 걸요.

언제 한번은 아빠가 방 정리해준다고 책상, 책꽂이에 있는 거 다 바닥으로 쓰러내리고는방꼬라지가 저게 뭐라고 때리더라고요.

넌 정리를 하는 거냐 안 하는 거냐 왜 여기서 상장이 나오냐 이런거 간수 안하냐.

하... 내가 이상한 건가 의문이 들고요.

 

그냥...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친구란 것도 알고보면 남이더라고요.
사람은 죽고 싶다는 데 할말이 없다고 씹더라고요.

힘내. 이 한마디로도 되는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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