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를 보면 부러워하는 자매임.
그것도 하나, 둘, 셋!
아빠 사주엔 분명 아들이 두명이 있다고 했지만,
'속'만 아들인 딸들 뿐임.
그래도 난 전등 갈기, 못 박기, 짐들기 다 할 수 앎.
왠만한 아들 노릇은 다 함.
밤 늦게 엄마 위험할까봐 마중까지 가줬음.
하지만 딸 노릇은 정말 못함.
사과를 좋아했는데 깎아 먹지 못해서
이제 귤을 제일 좋아함.
바느질은 수행평가 최하점을 받았음..
하지만 둘째가 해줌.
내가 깎아달라고 하니깐 언니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말하려다가 한숨을 쉬고 깎아줌.
동생이랑 평생 살수 없으니
아마 난 과일 잘 깎아주고, 바느질 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할듯.
우리 자매중에서 막내가 제일 큼.
2010년 12월 초반까지만 해도 내가 컸는데 어느 순간 초월당했음.
몇 달전에 막내보고 키도 작은 년이ㅋㅋㅋ 거렸을때
막내가 '언니가 나를 11년 넘게 내려다 봤으니 이젠 내가 언니를 내려 볼거야.' 라 말한게
실현되어 버린 거임ㅋㅋㅋㅋㅋ
같이 시장에 나가면 아무도 우릴 자매로 봐주지 않음.
우린 5살 차이 나는 친구일뿐.
막내가 커버린 뒤에 막내야~ 라고 부르면 막내가 와서는
"인간 막내야? 개 막내야? 아님 키 막내야?" 거림.
둘째는 자기 키가 안 작다고 우기지만, 155.5cm는 키 막내일뿐임 ㅋㅋㅋㅋ
초반엔 우리의 반발이 심했음.
나는 유치하게 의자 위에 올라가서 동생 내려다 봤음.
둘째는 막내 보고 건방지다 구박했음.
하지만 이젠 체념했음.
우리 중에서 160cm 넘은 애가 나왔잖아. 넌 우리의 희망이야.
우린 2개월의 반박 이후 인정을 한거임ㅋㅋㅋㅋ
하지만 가끔 키높이 신고 동생보다 커질 때면
야. 키도 작은게 어디서 언니에게 까불어? 거림.
그러나 우리 막내는 기쎈 언니들 사이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나서
어. 나는 키높이 안 신고도 이 키임. 그리고 키 크면 더 추워지기만 함.
윗공기는 맑기만 함. 그리고 더 춥다면서 넌 왜 나보다 크냐?
언니가 안 커진거야.
ㅋㅋㅋㅋㅋㅋㅋ너도 곧 키가 멈출거란다.
우리집 여자들은 거의 초등학생때 다 큰 키ㅋㅋㅋㅋ
막내는 막내라는 걸 부정하고 싶었나봄.
난 첫째라는 짐에 무지막지한 스트레스를 받았음.
게다가 막내 앞에서 아기 행세를 하면 돈이 생기고, 먹을 게 생겼음.
어린 나이에 나는 자존심도 없이 막내 앞에서 응~애 거렸음.
귀찮은 일을 막내한테 시킬때도 응~애
만능해결사였음ㅋㅋㅋㅋㅋ
그런데 그 땐 그것의 여파가 9년이나 갈줄은 몰랐음.
종종 나 막내 위에 안겨 있음.
우린 그게 너무나 편함.
밖에 나가서 에스컬레이터 탔는데
에스컬레이트 탑승시 어린이의 손을 꼭 잡고.
이 방송이 나오니깐 막내가 내 손을 잡음.
언닌 어린이잖아.
우리 착한 동생들은 중3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줬었음.
고딩이 되니 고딩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라고 선물 안 줬음.
그래놓고 에스컬레이터에서 손 잡음.
작년인가 시골에 내려갔었음.
워낙 친척들이 대규모이고, 우리집은 세명이 다 키가 거기서 거기임.
얼굴도 비슷해서 구분하기 좀 애매함.
쟤가 첫째인가?
우리 엄마 曰 아니 막내야.
쟤가 **이 아냐?
엄마 曰 맞지만 첫째는 아냐. 하는 짓은 막내야.
응? 나 나름 애늙은이 소리 듣고 자랐음.
다만 집에서만 그럴 뿐이지.
애인에게도 애처럼 굴지 않았는걸.
아무도 만 15세가 되지 않았을때
셋이서 투니*스를 보는데
15세 미안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보라고 뜨는 걸 보고
내가 큰 언니니깐 너네 보호자 할게. 너네 둘이 내 보호자 해.
우린 그렇게 TV를 봤음.
지금은 나이가 됐건 안 됐건 당당히 다 보는 여자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