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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성 아시안컵 결승전 연장 결승골’ 재일교포 사회에 희망 쐈다.

대모달 |2011.01.30 20:12
조회 99 |추천 0

[데일리안 2011-01-30]

 

일본이 연장 승부 끝에 '재일동포 4세' 공격수 이충성(26·일본명-리 타다나리)의 환상적인 발리슛을 앞세워 아시안컵 4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일본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서 열린 호주와의 '2011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4분 터진 이충성의 결승골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992·2000·2004년 정상에 올라 사우디아라비아·이란과 함께 아시안컵 최다우승 공동기록을 보유하던 일본은 또 정상 고지를 밟으며 최다우승국으로 올라섰다. 게다가 2013년 브라질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아시아대표 자격으로 출전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의 신데렐라는 이충성이었다. 자케로니 감독은 경기가 연장으로 가는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연장 전반 8분 이충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끝내 결실을 맺었다.

이충성의 결승골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일교포 4세 출신으로 한국 청소년대표에 발탁되기도 했던 이충성은 축구에 전념하기 위해 일본을 택했다.

성장하면서 복잡한 민족관계 때문에 마음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던 이충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일 양국 어디에서도 인정받기 어려운 어중간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한때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마음을 편하게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여기엔 축구를 통해 자신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면, 한국과 일본 모두로부터 인정받을 날이 반드시 온다는 믿음이 큰 원동력이 됐다. 특히, 그의 결승골은 일본의 우승을 넘어 차별받는 재일교포들에게도 희망의 불씨를 던져줬다. 일본을 구한 이충성이 재일교포를 향한 일본인들의 시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일본인들은 재일교포들을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짙었고, 학대와 폭행 사건 등이 빈번이 발생했다. 또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대형사건이 터질 때면 ´조선인의 짓´이라는 헛소문을 퍼져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이 같은 설움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던 재일교포들에겐 이충성의 골이 갖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이충성이 일본인으로 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국이 지어 준 이름은 지우지 않을 만큼,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 또한 버리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도 일본식 이름 ´타다나리´ 대신 한국식 이름 ´LEE´를 달고 뛰었다.

조국을 잊지 않는 마음은 그의 블로그에서도 묻어난다. 이충성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조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라며 "두 나라 모두 존경해왔다. 그 신념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충성이 귀화했다고 해서 결코 배신자나 매국노라 폄하할 수는 없다. 그저 다른 방식으로 민족의식을 지켜내고 있을 뿐이다. 정대세의 성공처럼 이충성의 성공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일본을 수렁에서 건진 이충성,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공헌은 재일교포들에게 던져준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데일리안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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