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가 방학이라서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부터 판이라는 거에 맛들여서 들락날락 하고 있는데
새내기들을 위한 대학 생활 지침 가이드 뭐 이런게 많이 보이더군요.
근데 우리가 원하는게
그런게 아니잖아?
우리가 원하는건 씨씨잖아요?
대학교 들어가서 3대 로망이 씨씨, 장학금, 학고 라는데
학고는 부모님이 무서워서 못하겠고 씨씨랑 장학금은 하고 싶잖아요?
그러니까 씨씨에 대해서 써보도록 합니다.
심심풀이로 쓰는거니까 그냥 참고만 하고 웃으면서 넘어가줬으면 좋겠습니다.
(1) 준비
일단 씨씨가 될 준비를 합니다.
지금 다들 2011년 시작하면서 끊어놓은 헬스클럽은 안 간지 오래고
다이어트 계획이나 신년계획 다 틀어지기 시작했잖아요?
다시 시작합시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몸을 만듭니다.
남자건 여자건 돼지색히한테는 이성이 꼬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무조건적으로 살을 뺍니다.
아이돌처럼 군살 하나 없는 그런 완벽한 몸매는 바라지 말고
그냥 안 뚱뚱해 보일 수 있을 정도로만 뺍니다.
좀 독한 말을 원하시는 분들은 드래그 해보세요.
여자는 자기 키에서 110을 빼시고 남자는 100을 뺍니다.
이 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모는 어떻게 수술이라도 거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세수나 꾸준히 해주고 최소한의 피부관리로 연명합니다.
옷을 삽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입었던 옷들은 정말 마음에 드는 세벌 빼고
집 앞에 있는 의류수거함에 넣어서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건 세뱃돈을 받건 돈을 모아서 옷을 삽니다.
경험치를 쌓습니다.
온라인 게임하면서 몬스터 잡으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책을 읽거나 알바를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머리에 지식을 채웁니다.
머리가 빈 사람은 이성에게 어필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경험치를 쌓습니다.
마음을 먹습니다.
판을 보면서 느낀건데 너무 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 중요한 건 기술보다 마음입니다.
좋아하지도 않는데 어설프게 기술만 쓰면 그건 나쁜 남자가 아니라 나쁜 새끼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사로 잡겠다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집니다.
세뇌를 합니다.
이성에게 어필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특히 남자들은 자신감이 없으면 온갖 기술따위 필요 없습니다.
매일 밤 거울을 보면서 나는 짱이다 나는 원빈이다 나는 김태희다 세뇌를 합니다.
그렇다고 거울을 보면서 원빈처럼 머리를 밀면 안되요.
주의 :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우리는 원빈이 아니에요
여기까지 잘 따라 오셨다면, 이 밑을 읽을 필요도 없겠지요.
하지만 다들 그냥 집에서 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글을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일단 고백하는 상황에 따라서 삼단계를 나눠 봤습니다.
(2) 닥치고 초반러쉬
기간 : 오리엔테이션부터 3월 1일까지
초반입니다.
2월 내내 열심히 경험치를 쌓았다면 어느 정도 레벨이 됐겠지요.
그렇다면 이제 오리엔테이션을 갑니다.
복장은 전투복이라고 명명된 전혀 신경쓰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은 졸라 신경쓴 옷을 입습니다.
편한 활동력이 보장되고 그냥 아무나 걸쳐도 될 것 같지만 사실 아무나 못 걸치는 그런 옷입니다.
간편하게 후드티랑 야상에 청바지 정도면 무난합니다.
절대 멋낸다고 정장이나 스키니진 뭐 이딴 거 절대 안됨
혹시 여자분들도 "아 처음부터 남자동기들이랑 선배들한테 섹스어필해야지"하고
미니스커트나 길라임 핫팬츠, 수지 시스루룩 같은 거 입고 오면
정말 후배받는 입장에서 감사합니다.
가 아니라, 그냥 "쟤는 뭐 저렇게 요란하게 입고 다녀? 연예인이야?"라는 시선과 함께
남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여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수가 있습니다.
적당히 조신하게 입고 갑시다. 활동하기 편한 그런 옷으로.
일단 도착하면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주변을 스캔합니다.
우리는 초반 러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게임이나 인간관계 같은 거 필요 없습니다.
대학 생활은 씨씨만 된다면 다 필요없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주변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물색합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첫째날이나 둘째날 쯤에
술이 많이 취해서 잠시 바람 좀 쐬고 온다고 나갑니다.
그리고 그 찍어놓은 이성친구한테 가서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타이밍같은 건 말 안해도 잘 잡아야 합니다.
진짜 재밌게 놀고 있는데 나가자고 땡깡부리면 게임오버에요.
세밀하게 지시해드리자면 게임 중간에 술마시면서 선배가 농담하는 타이밍이 옵니다.
그 때 스윽 뒤로 가서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알아서 따라 오고, 안 나오면 이 사람은 나한테 마음이 없는 거니까 포기하세요.
그리고 나가서 너를 처음 본 순간 느꼈던 감정이랑 나의 진지한 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차입니다.
장점
1. 그 해에 과 1호 씨씨가 될 수 있다.
2. 재밌는 거 좋아하는 예비역들과 친해질 수 있다.
후폭풍
1. 1년내내 놀림을 받는 과의 아이돌이 될 수 있다.
2. 개념 없다면서 선배들의 집단 갈굼을 받을 수 있다.
3. 이성 동기들이 멀리 한다. 동성 동기들과 우애가 돈독해짐.
(3) 운영에 의한 중반 러쉬
기간 : 3월 2일부터 여름방학하고 한달 후까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러쉬
일단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깁니다.
오리엔테이션 가기 전까지 인터넷으로 동기들을 알아놔도 좋지만
어차피 오티가면 다 친해지니까 몰라도 됩니다. 까짓거.
오리엔테이션에서 편한 마음으로 즐기지만 스캔을 멈춰선 안 됩니다.
컴셋 스테이션으로 스캔하듯이 마나가 50만 차면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그러면서 동기들 뿐만 아니라 잘 꾸밀 줄 아는 1살 위의 선배까지 노려봅니다.
번호는 가능한 한 많이 따는 것이 좋습니다.
선배들한테 눈도장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솔로 선배들은 자기한테 경쟁자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씨씨가 되서 애인이랑 딱 달라 붙어있는 선배는 나의 도우미입니다.
오티가 끝나고 조원들 위주로 친해진 사람들한테 문자를 돌립니다.
전원한테 돌리면 문자비가 너무 많이 나오니까 스무명 정도만 돌립니다.
그 중에는 당연히 목표로 했던 이성도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이성친구가 동성친구보다 많아서는 안 됩니다.
일단 동성친구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이 됩니다.
과 특성상 이성비율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는요.
그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3월에 몰려있는 과행사를 함께 나가자고 종용합니다.
선배라면 당연히 나오겠지만, 동기라면 선배들이 퍼주는 술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할 겁니다.
자기가 몇번 정도 마셔줄테니까 나중에 밥이나 사라면서 가자고 꼬득입니다.
이 정도까지 술마시고 전화하거나 술마시고 몸에 토하거나 술마시고 깽판 부리거나
하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 분위기는 마련된 셈입니다. 잘하고 있어요. 이대로 GoGoGo!!
술자리를 어느 정도 가지면서 친해진 두사람 사이.
이제 과에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그걸 레이더라고 불렀습니다.
누가 누굴 좋아하네, 뭐 이런 소문이 돌면서 본인도 그 사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신경쓰지 말아요. 이 소문 또한 다 지나갈 겁니다.
이제 선배를 이용합니다.
아까 그 씨씨였던 선배한테 가서 상담한다고 말하고 자신이 점찍은 이성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 선배한테 좀 자리 좀 많이 마련해달라고 부탁하면 거절하진 않을 겁니다.
아무리 비밀이라고 부탁해도 어차피 선배가 애인한테 말하면서 퍼집니다.
비밀따위는 믿지 맙시다.
이렇게 선배의 힘을 빌려서 두세번 만나다보면 둘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생깁니다.
선배들한테 밥 얻어 먹으면서 아껴뒀던 돈으로 주말이나 쉬는 날에 불러서 밥먹자고 합니다.
은근슬쩍 영화얘기도 하면서 영화도 보러 갑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영화는 진부하다고 보지 말라고 하는데
스무살한테는 영화가 짱이에요.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닌데 부담 줄 필요 없잖아요.
은은하게 대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쯤 되면 상대방도 눈치를 챕니다. 아, 이놈이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명심하세요. 이성에게 고백하는 건 이성으로 인식하고 세달 안에 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이성적 긴장감이 무뎌져서 잘 안 먹혀요. 그래서 1학기까지 잡은 겁니다.
둘이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친해지면 이제 술을 마시자고 합니다.
이건 뭐 사귀자는 표현의 다른 말입니다.
스무살 이상의 남녀가 둘이 술마시고 아무일도 없으면 그건 비참한 거에요.
그리고 술을 가볍게, 맥주 한잔이나 막걸리 한동이 정도 마시고
데려다준다고 말하면서 간단하게 걷습니다.
설마 낮술을 하진 않을테니 밤에 은은한 달빛 아래서 단 둘이 걷습니다.
아, 분위기 잡히죠? 어두컴컴한 가로등 밑에서 멈춰서서 이야기합니다.
평범하게 이야기 합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임수정처럼 폭풍 눈물 쏟으면서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하면 니가 임수정이 아닌 이상 미저리로 낙인 찍힙니다.
그냥 평범하고 진지하고 담담하게 니가 좋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고백이 뭐 화려하거나 스펙타클할 수가 없습니다.
어차피 새내기인 너님이 해봤자 촛불이벤트인데 그건 나중에 써먹어야 되니까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아마 심장이 터질 거 같겠죠.
그리고 차입니다.
근데 중반 러쉬같은 경우는 명심해야 될 것이 고백은 무조건 두번입니다.
한번해서 성공하면 좋은 거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해서 일단 튕기는 수도 있어요.
여자는 남자의 구애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한번은 튕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번 차였다고 울며 불며 세상이 끝난 듯 막 나가지 말고
아까 친해져둔 선배한테 위로받고 친구들한테 위로받고 다시 도전합니다.
두번째 고백은 이주일 안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 쌩까다가 갑자기 부왘하는 기분으로 하지 말고 이주일동안 천천히 친밀도를 쌓아갑니다.
이탈리아에서 츄리닝만 30년 만든 장인의 마음으로 한땀한땀 쌓아갑니다.
그리고 술마시고 다시 고백 ㄱㄱ
*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졌네요.
일단 뭐 이정도로 올리고 나중에 시간나면
새내기를 위한 씨씨 가이드 후반러쉬라든가 타세력 견제 가이드,
2학년을 위한 씨씨 가이드라든가, 예비역을 위한 씨씨 가이드를 올리겠습니다.
내일 모레 글피면 설날인데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2011년 되세요.
근데 읽고 보니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라서 별 도움은 안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