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란 영화를 본적이 있는가.
난 그 영화를 보며, 도저히 이해 할수 없음에 복받쳐 오르는 흥분을 느꼈다.
그런데 비슷한 일이 내게도 벌어졌다.
5년을 나만 바라보던 여자가 내게 싫증이 나 떠났다. 그 떠난 3개월 사이. 많은 남자를 만났던거 같다.
난 전부를 알순 없었지만, 그래도 붙잡았다. 그리고, 다시 사귀었으나. 1년만에 날 다시 떠났다.
이 여자 날 사귀는 동안엔 나에게 올인했다.
그렇게 마지막 이별을 하고, 10개월이 흘렀지만, 난 여전히 그여자 곁에 머물러. 부탁을 들어주고, 밥을
같이 먹어주고, 이것저것 사주었다.
난 여전히 미련이 남고, 사랑하고, 돌아오길 바라고 있었다.
그 여자. 성격이 괴팍하다. 까탈스럽고, 고집세고, 이기적이고, 지맘에 안들면, 화부터 내고 본다.
그 여자 20대 초반에 나를 만나 연애를 하며, 그런 지 성격대로 내게 다 풀어가며, 살아오니. 다른 남자들
에게도 똑같이 하는거 같다. 그러니. 모두들 오래 못가고, 헤어지는 거 같더라.
그러다. 12월에 남자가 또 생겼다.
듣기로, 키가 185에 넓은 어깨. 긴팔에. 몸매도 괜찮고, 섹시하단다.
난 177에 보통 어깨. 몸매.걍.. 섹시는 없는듯.
그런데 이놈은. 말이다. 이여자의 까탈스러운 성격에도 참고 붙잡는다는 거다.
다만 나와 다른 점이라곤, 이여자가 화를 내면, 같이 화를 낸다는거.
이 여자. 그 185 놈한테 빠져서 사는거 같더라.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
내 눈에는 분명히 좋아하는게 보이는데. 자긴 아니라더라. 자기 마음을 짐작하지 말라고, 화난다고 하더
라.
근데 내눈에는 보이는걸. 우짜란 말이고. 모르겠다.
그 놈아랑 있을때 내가 전화 걸면, 절대로 안받는다. 나랑 있을땐 당연히 전화를 받지. 나더러 조용히
샷다마우스 시키고 말이다.
물론. 난 헤어진 사이니까. 그럴수 밖에 없는거라.
그런데 너무 서운했던거다. 그놈아랑 통화하는거 듣는데. 나는 들을수 없었던 콧소리가 나오고.
애교도 부리고, 나한테 싸웠다고, 연락이 안온다고. 이러다 헤어져도 그만이라고 하더니. 그놈한테
전화오니까. 웃으면서 받더라. 다정하게. 이런거 좋아하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6년을 사귀었다던 나는 헛 사귄거고, 그놈이 진정 연애하는 사이인가 하고 말이다.
자격지심? 당연히 들지. 당연히 그놈이랑 나랑 나스스로 비교하게 되고, 자꾸만 짜증이 나는거라.
그런데 그놈이랑 이여자랑 12월부터 사귀었다는걸. 몇일전에 알았다.
사실. 몇일전이 있기까지는 1월에 사귀는지 알았던거지. 그여자가 그리 말했으니까.
속았던거다. 그럼 내가 속은 이야길 해볼까?
12월 2일. 내가 디카를 선물했다. (만나는놈은 있는지 알았는데. 사귀는놈은 없다고, 들었다.)
12월 중순쯤. 차가 끊겼다고, 데리러 오라고 해서. 데리러갔다. (사실 이놈새끼랑 사귀고있었는데. 이놈새
끼가 와주지 않아서 나를 부른거다.근데 당시엔 몰랐다.)
12월 20일 까지. 연락은 거의 씹히면서. 가끔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12월 22일. 저녁을 먹자고, 하길래. 만났더니 크리스마스 이브를 같이 보내자더라. 그리고, 반지를 사달라
고, 했고, 모자를 사달라고 했다. 그리고, 몇시간뒤에 약속을 깨더라. (그놈새끼랑 싸우고, 나를 만나려다
그놈이랑 화해하고, 나와의 약속을 깼던거다. 이것도 몰랐다.)
12월 23일. 반지를 사다주었다. 저녁을 같이 먹었다. 여전히 남자는 없다더라. 크리스마스에도. 남자를
만난단 말은 일체 안하더라.
12월 24일. 이여자가 해야할 일을 대신 해주었다. 그리고, 저녁을 같이 먹었다. 그리고, 알았다. 남자랑 약
속이 있다는걸. 데이트하냐 물었는데. 아니라더라. 자길 좋아하는데. 자기는 그놈이 싫다더라.
사귀자고 하는데 자긴 사귀기 싫다고 하더라. 사귀면 말해달라 했다. 근데 안사귄다더라. (근데 사실 사귀
고 있었던 거다.)
12월 25일 새벽. 전화가 왔다. 버스가 몇시에 끊기냐고, 물어보더라. 그놈을 만나러 가는거였다. 나에게 화
를 내더라. 그놈한테 열받은걸 나한테 내는 거였다. 그리고 동이틀 무렵. 또 전화가 왔고, 그놈이랑 싸우고
첫차타고, 가려고 나한테 첫차시간 물어보더라. 근데 그놈이랑 화해하고, 그다음은 모르겠다.
난 전화 안하려고 했다. 다시는. 그런데 25일 오후에 전화가 와서는 자기가 전화걸기 전에는 전화 하지 말
라더라. 같이 밥먹을거냐고 물어보더니 시간이 안되겠다며, 사촌언니 데리러 가야된다고 끊더라.
(사실. 그놈새끼 만나는 거였다)
12월 26일. 저녁을 먹자고 부르더니 실토하더라. 그놈이랑 싸웠다고, 연락이 안오니까. 안오면, 그만이라
고 헤어져도 아쉽지 않다고. 그런데 전화가 걸려오자. 웃으면서 잘 받아주더라.
난 고기를 구워서 그 여자앞에 얹어놓고 있었고, 기분은 비참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며, 난 정신을 못차리고, 그여자에게 전활 걸었고 그여잔 내게 전화 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 그러다 헤어졌다고, 전활 걸어오더니 밥먹자더라. 만나서 밥먹었다. 근데 또 사귀더라.
다시 연락 안받더니. 헤어졌다고, 또 밥먹자더라.
다시 만났는데 또 다시 사귀더라. 그리고, 난 절대로 연락을 않기로 맘먹었다. 10개월간을 다쳐온 내 심장
을 더이상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다시 연락이 오더라. 그놈 이랑은 결혼은 못하겠다고. 돈이 너무 없고, 지 성격도 잘안받아주고, 집도 가난
하고, 뭐 이런이유로, 결혼은 못하겠다더라.
2주전 화요일에 이여자 성형수술을 했다. 그날 나더러 같이 가자고 부르더라. 얼굴이 부으니까 그 추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며, 날 부르더라.
따라갔다. 난 말렸다. 솔직히 성형하는게 싫었다.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익숙한 그얼굴이 바뀌는게 싫었
다. 그러나 내말은 듣지 않더라. 그놈은 자기도 같이 성형하자고 했다더라.
그여자의 수술이 끝나고, 그여자의 자취방에서 간병을 했다. 이틀째 되는날. 내가 사준 디카의 전원을 켰
다. 찍힌 사진을 보다가 심장이 굳었다. 그여자의 침대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남자의 사진이 있었던 거다.
이놈이랑 집에 데리고 올정도로 친하게 된거냐 물었더니. 아니란다. 딱한번 데리고 온거라더라.
그런데. 또 다른흔적을 발견한거다.
솔직히. 믿음이 무너졌다. 그래도 난 이여자의 말을 믿었었다. 그런데. 거짓말이 하나둘 밝혀지자.
믿음이 무너지는거다. 물었다. 이놈이랑 잤냐고. 절대 잠은 자지 않았단다. 그놈의 고시원에 놀러간적있냐
고 물었더니. 없다고 했다가 있다더라. 그런데 자고 온적은 없다더라. 그놈이 자고 가랬는데. 좁아터져서
그냥 왔다고,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니까. 그놈집에서 밤새 과자먹고, 비디오 봤던 얘기를 하더라.
이여자 그래도 사랑해서. 간병을 열심히 했다. 내가 죽을 사러 간사이 군것질 거리를 사러 간사이. 그여자
는 그놈과 통화를 했고, 내가 집에 있을때면, 그 통화 소리가 듣기 싫어. 담배를 챙겨 서둘러 밖으로 피해
주었다. 결국. 먹을거리를 사러 나갔다 올때면, 집에 들어가기 전 문자를 한통씩 보냈다. 들어가도 되냐고.
그여자. 진심어려 간병 하는 내모습에 자기 마음이 흔들린다며, 결혼은 나랑 하겠다고 하더라.
나같이 편한 사람이 또있겠냐며..
그런 사람 없지 않을까 싶다고. 지금 만나고 있는 놈이 좋은데. 결혼은 싫단다.
그놈은 이제 시작하는 사랑이고, 나는 끝나버린 사랑이란다. 그놈은 이제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서
헤어지기 아쉽고, 나는 없어지면, 안되는 사람이란다.
4일전에 아이팟을 사주었다. 아이팟을 사준 다음날.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
그놈과 아이팟으로 스카이프 인터넷 화상통화를 하더라.
난 30분가량을 울었다. 솔직히 분노했다. 내 자신이 너무 병신 같았고, 뭘까 싶었다.
그런데 그여잔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하더라.
솔직히 내가 사준 물건. 사줬으면 그만이다. 그치만, 사준 다음날. 간병을 하는 내앞에서. 어떻게 그렇게
화상통화를 보란듯이 하냔 말이다.
나더러 너무 속이 좁단다. 그래 쿨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날. 맛있는 외식을 하자며, 밖을 나가. 손님이 밀려 40분을 기다리는 식당안에서. 카카오톡으로 그놈과
대화를 나누더라. 그리고, 나에게 이모티콘 어떻게 쓰냐고, 묻더니. 알려주고 나니. 나에게 강아지 이모티
콘을 그놈에겐 하트 뿅뿅을 날려주더라.
그리고, 나에겐 불러주지도 않던. 자기야. 란 호칭과. 사귈때에도 내가 밥을 안먹었다 하면,
얼른 밥먹어. 하더니
그놈에겐 자기도 얼른 먹엉~하트 뿅뿅.
우리 애기도 잘자. 내도 하트 뿅뿅
이러는거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도 문자를 많이 보내니까. 그리고, 난 간병을 하니까. 안볼래도.
보게 되는거라..
그리고, 오늘. 결혼은 아무래도 나와 해야겠다고. 그런데. 그놈도 만나고 싶고, 나도 만나고, 싶다고.
그놈과 내가 좋은게 각자 달라서. 둘다 만나고 싶다더라.
난 솔직히. 뭐래든 결혼만 나와 해주면 상관이 없다.
다 이해할수 있다. 다만 견딜수 없는건. 그놈. 그놈의 얼굴을 난 봐 버렸고, 이여자 그놈과 자버린다면,
난 이여자를 볼때 마다 그놈이 떠오를까봐.. 걱정이다.
내 손가락에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해주더라. 그럴일은 없을거라고. 자기는 헤어질걸 아는 남자완
자지 않는다고.
그여자 함께 보낸 2주간. 내볼을 만지고, 볼에 뽀뽀를 하고, 냄새를 맡고, 귀엽다고, 하더라. 내가
귀엽다고. 섹시한 남자가 좋은것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그걸 초월하는 거라고.. 그런게 있는건가..
난 그말을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