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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제역으로 소를 30마리 묻었습니다..

이병규 |2011.02.03 19:11
조회 55 |추천 2

판도 처음 들어와 보고 글도 처음 써보네요.. 너무 갑갑해서..

 

집안의 장손으로 아버지가 목장을 하시는 죄로..

 

오늘은 제사는 커녕 소들 장례만 치렀네요..

 

모두들 구제역이 이제 잦아드는 것이 아니냐 아님 백신 놓았으니 이제 괜찮은것 아니냐..

 

하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닙니다.. 무슨일인건지 1차백신은 잘 버텨냈던 소들이 2차백신을 맞고는

 

다들 상태가 이상해졌습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그런학교 생명과학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저는

 

학부때도 면역학을 배우고 기본 바이러스 관련 지식을 어느정도 알고 소들을 대하려고 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1차 백신 접종후 한달 뒤.. 2차 백신 접종을 했고 이제 일주일이

 

다 되었습니다. 그제는 한마리가 너무 상태가 심해서 검역관이 오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밤에

 

포크레인에 목을 매달아서 죽였습니다. 어제는 13마리.. 오늘은 14마리.. 하아..

 

증상은 관심을 가지고 뉴스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발굽사이, 혹은 유방, 잇몸, 등에서 수포가 생기고

 

혀에 생긴 수포로 입안이 불편해서 잘 먹지 못하고 침만 고이고 거품만 물게 됩니다.

 

이미 소가 거품을 물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고, 제일 먼저 의심되는 것이 식욕이 떨어져서 안먹는것..

 

우유량이 줄어드는것.. 그리고 매콤한 냄새.. 이런건 뉴스에서는 안나오더군요.. 하지만 제가 겪어본

 

바 이상한 냄새도 납니다.. 뭐 저도 인터넷에서 봤었지만 주사 2ml에 소들은 주저앉고.. 경련을 일으키다

 

결국 죽습니다.. 검역관들을 무서워 해서 어제는 제가 주사를 다 놨었구요.. 저는 잘따르거든요..

 

하아.. 정말 갑갑합니다.. 예전같은 경우에는 구제역 판정을 받게 되면 그 목장 뿐만 아니라 주변목장까지

 

모두 살처분이었지만 지금은 백신을 이유로 양성판정을 받은 개체 혹은 의심이 가는 개체에 한해서

 

살처분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점은 저희집은 우유를 짜는 젖소 농장인데 우유를 안가져 간다는 겁니다..

 

저희집에서 나오는 하루 우유량이 2톤이상입니다. 

 

그런데 2톤의 우유를 그냥 밭에다 버리랍니다.. 지하수에

 

핏물이 섞여나오는 건 안 괜찮고 우유가 썩어서 나오는건

 

괜찮은 건가요? 가공하면 괜찮은 건데.. 우유도 부족한

 

마당에 이렇게 환경오염을 시켜가면서까지 해야하는 건

 

가요? 이런건 뉴스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실정을 잘 모르십니다.. 오늘은 민족의 대명절 설날.. 저희 죽은 소들은 그냥 밭에 널부러

 

져 있습니다. 묻을 사람이 없다네요.. 명절인데 그런일 하기 싫으시다고.. 그냥 죽이고만 가셨습니다..

 

사실 그거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어제 죽인 소들은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해져서 터질 지경이더군요..

 

그리고 구멍이란 구멍으로는 가스가 새어나와서 그리고.. 고름이 가스로 인해서 거품이 되서 뽀글뽀글 올

 

라오고 있었습니다.

 

오늘 전 28마리의 배에 낫을 꽂았습니다.. 가스를 빼야되거든요.. 풍선 바람빠지듯이 가스가 빠져나갑니

 

다.. 아주 역한 냄새도 납니다.. 재수없이 잘못 꽂으면 피를 뿜거나 내장 내용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것도 좋습니다.. 제발 우유만.. 그걸 밭에 뿌린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정말 속상해서...............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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