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워요^0^전 용인시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현재는 고향인 광주에 내려와있는 21.2살 여학생입니다
이렇게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게 된 이유인 즉 제목대로 제가 9년간 꿈꾸던 포르투갈을 다녀왔어요!!!!!
본래 말이 많아 글도 많을 예정 스압주의
왜 9년씩이나 꿈꿨냐 하면 때는 바야흐로 02년 한일월드컵
난 초6 열세살이었음
한국과 포르투갈이 붙었었죠
그때가 팔강인지 십육강인지 생각도 안남...
아 이제부터 음슴으로쓸게염
신나게 경기를 보다가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음
왠지 저 나라는 한국인이 얼마 안 갈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 순간 난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저기로 배낭여행을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됨
나란사람 좀 뜬금없고 특이한 구석이 있음....
난 그때부터 한살씩 먹어갈수록 막연히 포르투갈만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림
솔직히 뭘 준비한다거나 포르투갈에 대해 알아보거나 그런 것도 없었음
그저 월드컵 보고 가야겠다 라는 생각만이 들었음
나중에 뒤져보니 스페인 덕인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관광하는 한국인이 나름 꽤 있었음
근데 왜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아닌 1학년을 마친 겨울방학에 갔다왔냐? 하면
나님은 재수라는 코스를 밟음으로써 슴두살에 이제 이학년임
출국하기 며칠전에 난 2월이면 인도로 봉사를 갈건데 그렇게 되면 이번 겨울방학때 아르바이트를
못했으니 여름에 또 포르투갈을 가면 총 2번의 방학을 수입없이 보내겠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건 안되겠다 싶어 그냥 인도 가기 전에 포르투갈을 짧게나마 다녀와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심
근데 유로가 비싸 2주간의 일정은 짧은것도 아니었슴
어쨌든 부랴부랴 비행기표를 사고 미리 사 놓은 배낭에 짐을 꾸리고 열심히 인터넷 손품을 팔아가면서 난생 처음 맞는 해외배낭여행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기는 개뿔 그딴거없음
무작정 부모님께 선전포고하고 엄마랑 대판 싸운 후에 간신히 승낙을 얻고
세월아 네월아 환전이랑 항공권만 해놓고 집에 내려와 띵가띵가 하고 있다가 가이드북은 출국 하루 전에 루트따위 그딴거 없음 인생 바람같은지라 물 흐르듯 가다보면 답이 나오겠지 싶어서 출국
※김선비 같은 마인드로 나서는 건 무모한 짓임 심신허약한 사람들은 따라하지 말 것
그러나 벗 난 매우 잘 다녀옴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를 안 한 건 아님 나름 예전에 가입한 유럽카페에서 포르투갈에 관한 글도 읽고 근데 얼마 읽지도 않음... 그래도 소매치기 방지한답시고 자물쇠도 두개나 사고 옷핀도 여러개 챙겨감
자물쇠는 배낭지퍼에 달고 옷핀은 보조가방 지퍼에 다는거임
원래 뭘 하면 꼼꼼하게 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굉장히 즉흥적으로 결정한 거라서 준비역시 굉장히 즉흥적으로 함
여기서 자랑 하나 털어놓자면 순수농도99.8888% 내 자비로 갔음
엄마가 예기치않게 10만원을 찔러줘서 통장에 고이 모셔놓았지만
포르투갈에 대해 공부하면서 살진 않았어도 내 배낭여행을 위해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방학마다 일주일에 1번 쉬고 하루 8시간 이상의 노동을 한 덕에 내 잔고는 그리 우울하지 않았음
그렇지만 한큐에 모든 돈을 날릴 순 없었기에
포르투갈의 저렴하다는 물가와 비수기라는 점을 생각해서 백만원만 싸들고 떠남 체크카드는 세개 가져가고 최하 50만원이상의 돈이 들어있었음
내 철학에 배낭여행이란 똥꼬 찢어지는것 또한 좋은거라 생각했기에 한 도시에서 돌아다닐때는 숙소이동이나 급할때 빼고 늘 도보였음
난 걷는것도 무지 좋아해서 종아리 알이 튼실해졌지만 개의치않음
그리고 포르투갈 국민의 생활속을 직접 거닐어야 더욱 제대로 포르투갈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난 일부러 더 교통수단 이용을 자제함
하지만 길 감각이 무딘 분들은 발길 닿는대로 다녔다간 길 잃어버리기 딱 좋음
나도 몇번 헤맸음
그 덕에 포르투갈 빨래 넣는 법을 알수 있게 됨 우리는 목 부분을 위로 해서 널지 않음?
포르투갈 국민은 팔이 아래로 향하게 거꾸로 해서 옷 양 끝에 빨래집게를 찝음
그리고 길거리에 멍멍이 똥이 많고 고양이나 개를 자주 만날 수 있음
건물외관도 칠이 벗겨져있는 경우가 많음
리스본 같은 경우는 특히 알파마 지구에선 인도와 길의 구분의 거의 없음
빨간불이어도 신호등에 서 있으면 차가 멈춤
무단횡단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나라임
큰 도시여도 아시아인을 보기 어려운지 시선 엄청나게 받음
밥 같은거는 그래도 나름 유럽여행이니 도시마다 한번씩 레스토랑 가서 먹어보고 남은 끼니 마트에서 과일이나 요거트라던지 참! 유럽은 요거트 종류도 무지 다양하고 과일도 한국대비 엄청 쌌음 망고를 생으로 처음 먹어봤다는...대박 쩔 맛있어 폭풍섭취함
제가 말로 나불거리는건 자신 있어도 글솜씨는 없는지라... 이제 사진 뿌릴 타이밍
이건 남쪽에 있는 라구스 라는 도시에서 먹은 생선인데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심
포르투갈에 대구가 유명하다는데 이게 대구임?
에보라 라는 중세모습이 잘 보존된 도시에서 먹은 이름모를 스프도 뭣도 아닌 맛있는거
코임브라라는 대학도시에서 먹은 코임브라 학식 가격도 저렴하고 메뉴가 다양하게 고르기 힘들었
포르투에서 유명하다는 francesinha a s.goncalo 이게 이름인가봄 메뉴판에 적힌걸 그대로 적어옴
리스본 마지막 날에 분위기좀 낸답시고 백와인도 시켜서 먹은 carpaccio polvo 칼파치오는 저런 모양의 음식을 말하고 폴보는 문어임 리스본에서 문어 요리가 유명하대서 먹었는데 칼파치오가 뭔지 몰랐던 나는 대략난감 이건 뭥미임 문어포떠놓은것도 이것보단 두툼할기세
관광객이 정말 많았던 리스본 벨렘지구에서 유명하다는 Pasteis de nata 한국에서는 에그타르트 라고 많이들 알고 있죠 제가 들고간 외로운 가이드북에선 카스타드타르드라고 하더라구요 이름이 뭐가 됐건 정말 황홀한 타르트였음
여자 혼자 돌아다니며 느낀 건 아무리 안전한 국가라 해도 자칫 처신 잘 못 했다간 좋지 않은 일도 벌어질 수 있겠구나 라는 걸 느낌
훤한 대낮에도 길 지나다니는데 헬로~ 헤이~ 뭐 이런 남자들 꽤 있음 심지어 섹시까지 들어봄 후덜덜...난 두려워서 대답도 않고 늘 쌩~ 지나감
그리고 또 하나 왜 그렇게 곤니찌와 곰방와 아리가또 아니면 니하오를 해대는지 매번 아임 코리안 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혹여나 사고날까 싶어 무시함
그래도 전자제품 매장에 가보면 한국브랜드가 많아서 너무 뿌듯함!!!
오며가며 유명 관광지 특히나 한국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곳은 늘 한국인이 많아서 좋았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가운 맘에 말도 걸고 여행의 묘미라는 오다가다 만남 그리고 또 헤어짐 이런게 매번 아쉽긴 했지만 정말 신났음
코임브라에선 부산에서 온 올 겨울 결혼한다는 언니도 만나고 리스본 근교의 신트라에서는 내 카메라가 고장나서 언니 카메라로 대신 날 찍어준 아름언니까지
모두가 다 너무 반갑고 외로울 수도 있던 나홀로 여행에 큰 훈훈함을 선사하심
포르투 도우루 강을 건너기 전에 아래쪽 마을
관광객이 많아서 그나마 시선을 덜 느꼈던 벨렘지구
알파마부터 곳곳의 관광지를 다니는 28번 트램
여행 첫날 정말 예쁜 광경을 선사한 코메르시우 광장
연신 셔터를 누르게 만든 동화같던 마을 오비두스
이렇게 건물마다 나무가 신기하게 뻗어있다 최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동안 뒤를 돌아보고 심장이 쿵쿵쿵 뛰던 나자레의 해질녘
별 기대 안 하고 갔던 브라가 왜 사람들이 칭찬하는지 이유를 알겠던
여기서 자라거북이를 100유로가까이 질렀더랫지 한국에서도 세일인줄 모르고ㅠ.ㅠ그래도 알뜰하게샀음
숙소예약을 하지 않아 꽤 힘들었던 에보라 저녁에 돌아다니는 것도 참 좋았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가 있는 코임브라 역시 학생들이 많아서 다른 도시보다 훨씬 활기넘침
사진 670장 정도 찍었는데 이것도 보기 버거우시죠...
톡 시켜주셈요 그럼 홈피에 일기와 함께 올릴게요 혹시 톡 되면 지금 최악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희 집을 소개할게요 제발 님들에게 얘기를 들려주고픔 대박거리임
약간의 힌트를 드리자면 변기....그렇지만 님들이 생각하는 뻔한 스토리가 아님
깨알같은 팁을 선사하자면
-숙소는 호스텔나라가 괜찮더라구요 처음엔 부킹쩜컴 이용했는데 더 저렴한 숙소는 호스텔나라에 많이 나와요 참 그리고 저렴한 숙소들은 왠만하면 수수료 물더라도 예약하세요 고작 1.5유로 정도로 예약 안하고 갔다가 방 없단 소리 여러번 들었네요-.-
-천원상품들만 파는 곳에서 압축팩을 사서 옷을 쌌는데 나중에 여행가서 그냥 돌돌 말아서 넣었더니 훨씬 공간이 많더라구요
-영어는 잘 못해도 상관없어요 영어권 국가도 아니고 그냥 중고등학교때 배운걸로도 충분함 그러나 다른 여행객들이랑 대화할때는 좀 답답할수도
-잘 모르겠다 싶으면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것 만큼 좋은게 없어요
-전 물티슈 사 놓고 안가져갔어요 물 잘나오고 잘 씻을 수 있는 나라에선 그닥 필요없는듯! 대신 그냥 티슈는 두둑히 챙겨감
-핸드폰 로밍 안해가지는 분들도 그냥 핸드폰 만이라도 가져가는게 나은 것 같아요 시계를 챙겨간다 하더라도 알람이라던지 전 카메라 충전이 안됐을땐 핸드폰으로 사진찍었으니깐요ㅋㄷㅋㄷ
-이동하기 전에 늘 화장실은 필수!!! 포르투갈은 거의 무료화장실이지만 아무데서나 찾아보긴 힘들더라구요
-의외로 시간이 많이 남을때가 있어요 엠피에 영화를 넣어가던지 아님 책을 읽는다던지 재량껏 시간 보내시면 될거에요
-쪼리나 간단한 실내화는 기본인듯 전 생활문화까진 생각을 못한지라 집에서도 운동화 신거나 답답하면 그냥 맨발로 다녔네요
-아침을 안드시는 분들도 숙소에서 아침을 제공한다면 드시는게 좋을거에요 돌아다니다 보면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할 때가 있는데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면 힘들지 않답니다
-돌아다닐때는 백팩보단 크로스백이 나아요 꼭 앞쪽으로 매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지퍼 닫고 손으로 감싸면 소매치기 털 끝도 못봄
-컴퓨터 마다 다르지만 왠만한 컴퓨터로는 한글 제대로 보여요 비록 영어로 밖에 못쓰지만 전 가족한테 매일같이 소식 전했답니다
이상 별 쓰잘데기 업는 저만 느끼고 온 깨알같은 팁입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많은 분들이 포르투나 리스본 아님 에보라나 코임브라까지만 여행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뭐 리스본을 간다면 근교의 호까곶이나 신트라, 까스까이스를 갈거고 포르투를 간다면 브라가를 다녀오겠지만요
전 어쩌다보니 까스까이스를 못갔어요...호까곶이 아닌 까스까이스를 갔어야 했는데ㅠ,.ㅠ
2주간 포르투갈 전국일주를 해 보니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지만 너무 아름다운 곳도 많고 또 의외로 한국에서는 유명한데 개인적으로는 별로인 곳도 있었어요
스페인&포르투갈 여행도 좋지만 포르투갈만 여행하는 것도 정말 매력있는것 같아요*^^*
더욱 많은 한국 관광객이 포르투갈을 점령해서 곤니찌와가 아닌 안녕! 을 들었음 좋겠어요@.@
늘 어린시절부터 막연하게 꿈만 꿔 왔던 포르투갈 배낭여행
기대 이상으로 주위에서 기도도 많이 해 주시고 저도 여행 내내 열심히 기도 한 덕인지 정말 무사히 다녀왔어요^*^
직접 몸으로 부딪혀본 포르투갈은
터미널에서 버스 타는 법을 몰라 묻는 저에게 친절히 티비화면에 5분후면 내가 탈 버스가 나올거다라고 알려준 그리고 정확히 5분 뒤 자신의 짐을 질질 끌고 와 내가 탈 버스 게이트 번호를 알려준 어느 여자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던 파루에서 오늘 날씨가 많이 춥다며 따뜻하게 인사를 건넨 할아버지
세심하게 내가 춥지 않도록 라지에이터를 두개나 들고 온 숙소주인
자정이 넘어 도착한 리스본에서 해맑게 맞아주고 yes man이라는 뜻의 독어 야만~을 알려준 숙소 스텝
중세도시 에보라에서 함께 방을 쓰고 다음 날 관광을 하며 사진도 많이 찍어준 착한 말레이시아 언니
둘 다 어설픈 영어로 재미난 수다를 떨었던 스페인 배낭객 나이레
사소한 걸 물어봐도 늘 환한 미소로 답해주던 포르투갈 사람들
제가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오브리가두-고마워요 라는 말인 것 같아요
여행 다니면서 매번 든 생각은 나중에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가고 싶다 이거랑
우리 부모님도 얼른 여행보내드리고 싶다 이 생각이 가장 많이 들더라구요
부부끼리 여행하는 모습 보면 너무 좋아보이고 부모님 생각뿐이 안들었어요ㅜ0ㅠ
하루빨리 졸업하고 취업해서 가까운 일본이라도 보내드리고픔
전 개인적으로 혼자하는 여행 너무 좋아해서 2주간 최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끔 가족이 보고싶고 한국어를 듣고 싶었지만 9년간 고민만 하고 겁 먹고 못가면 어쩌나 걱정 했었는데
역시 직접 부딪혀 보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네요
지금도 여행을 계획하시며 막연히 꿈만 꾸시는 많은 미래의 방랑객 여러분들 !!!!
저도 걱정만 하고 생각만 했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근데 다 내려놓고 직접 가서 해보면 못할 거 없고
어떻게든 다 됩니다ㅋㄷㅋㄷ인종만 다르고 말만 다르지 그들도 같은 사람이니까 너무 겁내지 마세요
7살때 꿈이 모험가였는데 이제 서서히 모험가가 되보려고 해요 제 전공은 전혀 다른 분야지만...
소망이 있다면 적어도 대륙마다 최소 1개씩의 나라는 가보고싶어요 @0@
언젠간 저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배낭을 짊어질 날이 오겠죠.....하아..........슬프지않아요 전 자유인생이니깐여............^0^
이제 11일에 국제워크캠프에서 인도로 봉사를 갑니당ㅇㅇ
비행기표를 늦게 예약해서 미팅포인트에서 만나지 못하고 따로 찾아갈 것 같은데
인도는 고등학교때 류시화시인의 책을 읽고서부터 빠지게 됐는데
그 꿈 역시 이번 겨울방학때 이루게 되어서 정말 뿌듯해요
여러분들 무사히 다녀오게 기도해주시면 너무 감사할것같아요^ㅠ^
저 이번에도 잘 하고 오겠죠? 걱정만 백날 한다고 달라지는거 없더라구요
가서 용감하게 잘 하고 오겠습니다!
-방랑자의 삶을 살고픈 슴두살의 초짜 여행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