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여자친구이지만 요즘 제가 연애를 하는 건지 도를 닦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현재 23살이고 여자친구는 연하임
아직 어려서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듦
연애하는데 전혀 안 싸우는 것도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싸움
절정기에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싸우다가 요즘에는 한 달에 한 두 번으로 줄어들었음
횟수는 그렇다 쳐도 싸우는 이유가 너무 사소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음
차라리 내가 정말 잘못해서 짜증내고 화내는 거면 내 잘못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다 받아줄텐데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움 그래서 짜증 받아주는 게 너무 힘듦
오늘이 특히 대박이었음
오늘 고행을 얘기하기 전에 우선 근래의 나의 수행들 몇 개 먼저 말해보겠음
오늘의 고행만 읽고 싶으면 글씨 흐린 건 넘어가길 바람.
(글재주가 부족한지라 보기에 편하시라고 번호 붙일게요)
1. 어느날 여자친구가 나의 ex-여자친구들에 대해서 물어봄. 나는 그런 얘기는 해봤자 우리 사이에 좋은 거 없다고 시크하게 거절. 여자친구도 알겠다고 함. 그리고 며칠 뒤에 여자친구 짜증폭발. 왜 짜증내냐니까 왜 자기는 내 ex들이 궁금한데 얘기를 안 해주냐고 함. (그때 얘기하달라고 하던가 여튼) 나는 미안하다고 그렇게 궁금하면 얘기해주겠다고 하고 얘기해줌(엄청 화내고 짜증내서 안 해줄 수가 없었음).
이게 다가 아님. ex들 중에 정말 친한 친구라서 헤어지고도 아직 연락하는 친구가 있음. 사실 연락이라고 해봤자 서로 생일에 한 번씩 다른 친구들이랑 보는 정도임. 일년에 두 세번 연락함. 그런데 하필 그 얘기하고 며칠 뒤에 내 생일이었음. 그 친구한테 연락 오니까 무지 화내는 거임. 내 얘기 들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쿨한 척 하더니. 그래서 그 친구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하고 문자도 씹고 했음.
아 더 있는데 너무 많음. 여기에서 자르겠음.(이미 너무 기네요. 죄송합니다.)
2. 다른 여자랑 연락하는 걸 못 봄. 그 여자도 내가 여자친구 있는 걸 알고, 심지어 내 여자친구랑 서로 아는 여자라도 내가 연락하거나 연락 받으면 엄청 삐지고 화냄. 나를 이해 못 하겠다고 함.
나 상처 있는 남자임. 중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좁은 인간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 뒤로 여러 사람들 사귀는 걸 좋아함. 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 남자친구로서 지킬 건 지킴. 상대가 여자이면 여자친구 있는 걸 꼭 밝히고, 단 둘이 만나거나 하지 않음. 이런대도 이해 못하겠다고 함.
3. 1번 2번은 질투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침. 근데 이건 이해 안 됨. 밤에 전날 보다 만 영화가 있어서 그거 보려고 대기하고 있었음. 그리고 평소처럼 여자친구한테 잘자라고 문자 해줬음. 나보고 잘거냐고 하길래 영화 보고 잔다고 했음. 그런데 화내는 거임. 왜 영화보고 자냐고. 빨리 자라고. 난 영화 보던 거고 얼마 안 남아서 이것만 보고 자겠다고 하니까 더 화냄. 빨리 자라고. 엄청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았지만 결국 안 보고 잤음. 난 착하니까.
이거 말고 더 있는데 이제 그냥 본론으로 들어 가겠음.
배경 설명. 우리 가족들 아침밥을 잘 안 먹음.
나도 얼마 전까지 잉여롭게 사느라 10시 쯤 일어나서 아침을 안 먹었음.
근데 요즘에는 좀 열심히 살려고 7시에 일어났더까 아침이 땡김
(사실 여자친구가 나보고 늦잠 좀 자지 말라고 해서 일찍 일어나는 거임.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이니까 잘 듣고 있음).
아침에 일어나서 매번 혼자 밥하고 상차려 먹기 번거로워서 우유에 시리얼 말아 먹기로 결심.
근데 전에 돈이 없어서 우유밖에 못 사서 생유만 사먹었음ㅋㅋㅋㅋ
오늘 돈이 좀 있길래 딴 데 쓰기 전에 점심에 나가서 시리얼 사오려고 계획.
근데 나가지 말래.
추우니까 나가지 말래.
귀찮으니까 나가지 말래.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음.
근데 이거 원 완전 진심임.
추워도 내가 춥고 귀찮아도 내가 귀찮은 거니까 나갈 거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시리얼 몸에 안 좋으니까 나가지 말래.
밥 먹으라고 나가지 말래.
나 요즘 일찍 일어나는데 아침을 못 먹는 거 얘기해줘서 알고 있음.
근데 나가지 말래. 삐짐.
아침이 너무 먹고 싶어서 금방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 시리얼 사옴.
근데 엄청 삐져있음. 짜증냄.
나도 화난 거 참다가 화남.
지금 얘기하다가 나가버림(네이트온)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제가 여자친구 마음 이해도 못하는 바보인 건가요, 아니면 제가 화나고 답답할 만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