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900일 가까이 사귄 CC인데 깨짐ㅋ

안녕 동생,언니,오빠들.

 

오늘 날이 좋다.

 

햇살도 밝고, 바람은 아직 좀 차갑지만 봄 분위기가 나네.

 

저 햇살을 모조리 갈갈이 찢어버리고픈만족

 

나에게 가벼운 위로라도 건네준다면

 

지금 이 상황이 조금 덜 화나고, 조금 덜 분할 것 같아.

 

넋두리 좀 할게.

 

 

---------

 

 

 

 

 

나에게는 어제까지

 

새내기 시절부터 사귀어온 남친이 있었음...ㅋ

 

나름 알콩달콩 잘 사겼고,

 

나를 힘들게도 하지만 나에게 참 많은 즐거움을 주었던 사람임.

 

주변 사람들도 너넨 참 재밌게 논다며 부럽다 하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음.

 

5년 이상 사귀고 그런 분들에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오래 만나니까 가족 같고 편하고,

 

마음 연 사람이 몇 없는 나에겐 든든한 아군이었음.

 

 

 

 

 

그러던 우리 사이가 얼마전부터 권태기 스멜이 났뜸.

 

연락도 뜸하고 먼저 보자는 얘기도 안꺼내고.

 

다른 사람 만나서 새벽까지 술 퍼마시고 나랑 한 약속은 파토내고..

 

톡커들은 십중팔구 남자가 마음이 식은거라고ㅋㅋㅋ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음.

 

그래도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고 견뎌왔는데.......

 

이게 뭐지ㅋ

 

 

 

 

 

지난 일요일에 우린 정말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었음.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자고 하길래 들떴었음ㅋ

 

최근에 연락이 뜸해지면서 내가 귀찮고 질렸냐고 물었을 땐 분명 아니라고 대답했고,

 

내가 서운해 하니까 문자도 살갑게 하기 시작했음.

 

그래서 우리의 관계가 호전되는 줄로 착각^^하고 있었음.

 

쟤도 나처럼 많이 노력하는구나, 싶어서 뿌듯하기도 했음.

 

 

 

 

 

그러나 이 놈은 결국

 

 

 

 

 

또다시 자느라 약속을 파토냄방긋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분노한 나는

 

폭풍문자와 전화를 했지만

 

설상가상 나의 끊임없는 전화질로 인해 그 놈의 밧데리마저 나감...............................ㅋ

(집착녀 같겠지만 나는 전화를 계속 걸면 그 소리 듣고 깰 줄 알았음)

 

분을 삭이면서 기다렸음.

 

한참 있다가 전화를 걸었더니 신호가 감ㅋ

 

그 놈은 기상 하고 나서 내 문자를 보고도 연락하지 않았던거임.

 

통화 연결음이 나오다가 끊김.

 

안받음.

 

또 함.

 

또 안받음.

 

연락하기 싫으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함.

 

화가 나서 지금 헤어지자는거냐고 물음.

 

헤어지자고 문자 날아옴......읭?

 

다른 때 같으면 '몰라. 연락 안할거야.' 대답했을텐데

 

헤어져.욕하려면해.너한테안미안해-라는 의미가 담긴 문자가 연이어 날아옴ㅋ

 

아니 양심상 또 약속 파토낸건 미안하다고 해야하는거 아니니.....

 

라는 생각과 동시에 불안해짐.

 

 

 

 

 

 

나는 그래도 오래 사귄 정이 있고 의리가 있으니까 이별을 막으려 했음.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고,

 

옛날처럼, 그간 숱하게 치러온 전투처럼,

 

이번에도 막상 얼굴보고 서로 서운한거 얘기하다 보면 풀릴 줄 알았음.

(앜 이 대목을 쓰는데 눈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흐규ㅡ르르흐규흐규)

 

 

 

 

 

근데 이게 웬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지자는 말 반복하러 나오심.(이 말 하러 나오는 것조차도 1시간 늦어서 또 기다림)

 

마음 떠났다고 하심.

 

설렘이 없다고 하심.

 

나한테 신경쓰기가 싫다 하심.

 

홧김에 한 소리가 아니고 이전부터 생각해온거라 하심.

 

그저께까지 하트 잔뜩 붙여서 문자하던 놈이 이렇게 나오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서글펐음.

 

참 의리없다는 생각도 들었음.

 

 

 

 

 

 

나도 마음이 떠날 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설레는게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 다잡았는데,

 

약속을 밥먹듯이 깨고 항상 늦는 그 놈을 기다릴 때조차도 이해하려고 했고,

 

술자리에 빠져서 나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도 '그래도 1순위는 나겠지'라고 혼자 위로했고,

 

갈수록 마치 새내기가 된 것처럼 정신 못차리고 탈선할 때도

 

내가 잡아줘야지 나 아니면 누가 쓴소리 해주겠냐며 마음 썼는데,

 

 

 

 

 

참 이기적이게도 떠났음ㅋ

 

 

 

 

 

어제는 참 많이 울었음.

 

그 놈 앞에서도 펑펑 울고

 

밥 쳐먹다가도 울고

 

자기 전에 한번 더 울었음 ㅈㄴ힘듦폐인

 

 

 

 

그치만

 

오늘 아침이 되니 불현듯 담담해졌음.

 

할만큼 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나도 그 동안 지쳐있었기 때문인지

 

마음이 고요해짐.

 

 

 

 

 

그리고 추억들을 정리하고 지우다가

 

2009년에 쓴 일기를 발견했는데

 

거기에 "○○이는 나와의 약속은 약속의 범주에도 포함시키지 않는 것 같다."라고 써 있는걸 발견함.

 

롯데월드 가기로 했는데 자다가 파토낸 날인 듯 함ㅋ

 

그 때나 지금이나 참 일관성으로 가득차 있음...........이 아니라,

 

항상 저 문제로 속이 썩어 문드러졌는데

 

이제 그럴 일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같은 과, 같은 반 동기라

 

당장 3월에 학교 다니면서 계속 마주칠텐데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마주볼 수 있을지 모르겠음ㅋ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걱정 투성이임.

 

CC였다가 깨진 분들 대처법 있으면 던져주시길...

 

 

 

 

 

 

8,9년씩 연애하고 결혼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내 얘기가 될거라고 착각하면서 살아온 나에겐

 

지금이 너무 힘듦ㅋ

 

내가 상상하는 미래엔 항상 그 놈이 있었기 때문에

 

막막한 마음도 있음.

 

 

 

 

 

이 모든게 언제쯤 지나갈런지.

 

남들은 신나는 금요일인데,

 

오늘까진 땅 좀 파야겠음ㅋ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