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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설악산 종주기 1편

솜빵 |2011.02.13 23:14
조회 31,473 |추천 38

톡됐네요.^^

 

근데 투데이도 안높고, 못생겼다는 리플이 대부분이고, 기분이.. ㅠㅠ. 흑흑..

 

암튼 담편이랑 이전에 톡 됐던것도 몇개 링크 걸어 봅니다. ㅠㅠ 아 서러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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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 남아 입니다.

 

1박2일 설악산종주편이 인기가 많내요.

 

문득 저의 설악산 1박2일 종주가 떠올라 판을 써봅니다.~

 

 

때는 200X년, 12월 24일.

 

20대인 나는 새벽 5시에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당연히 밖은 어둡다.

 

가방에 다이어리 하나, 볼펜 하나 넣고 버스터미날로 향한다.

 

 

경춘고속도로가 생기기전, 서울에서 속초까지는 3시간 30분, 한숨잤다.

 

여행의 목적은 혼자 산에 오르면서,

 

지금까지 인생과 주변사람들에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것.!

 

결코, 여자친구가 없다는 이유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설악산 등정으로 세상을 피하고자 한것은

 

아니었다. ㅋㅋㅋ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왠지 모르게 흐르던 눈물을 닦으며, 잠에서 깨니, 속초 도착. 시내버스를 타고 설악산에 도착했다.

 

여긴 내가 살던세상과 다르게 눈이 많이 왔다. 1m....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좀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설악산 등산로 입구에, 폭설로 통행을 통지한다는 표지가 붙어있다.

 

헐... 4시간 차타고 왔는데... ㅠㅠ

 

하지만, 그 넘어로  사람 발자국으로 다져진 좁은 길이 보인다.

 

순간, 누군가 걸어간 길이라면, 나도 걸을수 있으리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지금생각해보면 미친...)

 

옆에 산채비빕밥 파는 집에 들어가서 녹슨 아이젠을 5000원주고 사서 운동화에 걸었다.

 

1m 눈온 설악산 등정 시작 !!!

 

누군가 다져놓은 좁디좁은 눈사이 길을 통해서 걸어간다.

 

진짜... 뻥안치고, 옆에 잡고 가야할 주황색 난간이 내 발아래 놓여있다. 1m 내린 눈때문에...

 

옆은 그냥 좋은말로 계곡, 좀 심하게 말하면 낭떨어지.

 

한발한발 신중히 놓아야한다.

 

내 이십몇년 인생을 정리할 여유따윈 없다. 잘못 발딛으면 죽을것 같다.

 

 집중해야한다.

 

옆에 눈쌓인 나뭇가지든 눈쌓인 바닥이든 집고 걸어야 한다.

 

장갑도 없어, 얼어 깨질듯한 손으로 잡아야 하지만, 그것보다 목숨이 중요하다.

 

춥지만, 땀난다.

 

설악산 설경이 장관이지만, 잠시 서서 주변을 돌아볼때가 아니라면, 걸을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4시간... 양폭 대피소에 도착했다.

 

사람은 한명도 못봤다.

 

처음으로 어떤 아저씨게 계신다.

 

나 보고 이리 와보란다.

 

갔다니 대피소로 대려가, 컵라면을 끓여주신다.

 

그러고 냉장고에서 김치도 꺼내주시며, 한말씀하신다.

 

"아.. 이거 아무나 안꺼내주는건데.."

 

설악산 산악구조원 아저씨셨다.

 

눈쌓인 설악산 중턱 산장에서 먹는 컵라면과 김치...

 

졸 맛있다 ㅠㅠ.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아저씨께서 당신이 구조원 활동하게된 이야기 하시면서 이야기 하셨다.

 

아저씨 : 설악산에서 예전에는 겨울에 30명정도 죽었는데, 요즘은 10명정도 죽어~

 

나 : 어떤 사람들이 죽나요?

 

아저씨 : 너같은 놈들 ㅋㅋ, 너 나 안만나고 올라갔으면 죽었다.

 

나 :  .... ㅡㅡ;;;;

 

아저씨 :  지금 지상이 영하 15도니까 올라가면 영하 30도 정도... 너 그런 복장으로 올라가면, 걷다가 자기도 모르게 쭈그려 잠들게 되고, 그러면... 가는거지...

 

나 : ... ㅡㅡ;;;;;;;;;;;;;

 

아저씨 : 여기서 내려가라, 산 어디 안가~

다음에 준비 잘해서 올라와, 설악산 눈 1m 왔을때는 등산가들도 못올라가~ 내가 니 생명의 은인이다.

 

 

그렇게 저는 4시간 다시 왔던길을 되짚어 산을 내려 왔다.

 

그로부터 1년 후....

 

 

200X+1년 12월 24일

 

나 는  다시  설악산 앞에 서있었다.

 

"산은 어디 안가" 라고 한 아저씨 말을 듣고 말이다.

 

결코, 1년 후에도 여전히 여자친구가 없어 세상을 등지고자 설악산을 다시찾은것은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 인터넷으로 설악사 상태를 확인하고 중청대피소 예약도 했다. 눈도 많이 안왔다.

 

옷도 두껍게 입었다.

 

가방에 빵과 우유도 챙겼다... 물론 다이어리도.ㅋㅋ

 

이제부터 본격적인 설악산 1박2일 종주를 시작합니다.!!

 

 

<ㅠㅠ 욕먹고 사진삭제 >

 

 

도저히 웃으면서 사진를 찍을수 없는 추위.!!!

 

넘 길어서 담편에 쓸까 합니다.

 

 

추천수38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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