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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의 형(神獸之形) 4

Wagi |2003.12.13 08:45
조회 189 |추천 0


-어디 계신가요?

당신, 지금 어디신가요?


누굴까.
저렇게 슬프게 울부짖는 사람은.


가슴을 옥죄어오는 아픔에 저도 모르게 숨을 헐떡거린다.

 

슬픔으로 목이 메어오는 것과는 다르다.
실제로 압박감에 제대로 숨이 쉬어지질 않았다.

 

 

아악!

 

목안에서 사그라드는 비명을 내뱉으며
간신히 눈을 뜬 유진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의 몸위에 시커먼 형체가 올라앉아 웅크리고 있었다.

 

전신에 소름이 확 돋았다.
머리 끝이 차가와져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지나친 공포는 이지까지 빼앗아가나보다.

 

유진은 멍한 머리로 여자의 호곡성을 들으면서 한가롭게 그런 생각을 했다.

 

당장 달려들기라도 한다면 차라리 낫겠는데
까만 솜뭉치 같은 것은 그저 흐느끼기만 할 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 사이 숨은 점점 가빠왔고

유진은 이렇게 죽는건가 하며 눈을 감았다.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움직일 수가 없다니…
이렇게 굳은 채로 죽어가는 자신을 보고 싶진 않았어.

 

짧지만은 않은 인생이었는데
어쩌면 이럴 때 생각나는 사람 하나가 없을까.


 

뭔가 억울해져서 유진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쳤다.

 

 

"이렇겐 못 죽어!"


 

어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유진은 자신의 침대 위에서 어리둥절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햇살이 부드럽게 방안에 퍼지는 아침이다.

 

시계를 보니 7시 40분.


 

뭐야. 꿈이었던 거야?
하지만 너무 생생했다고.

 


"아앗! 지각이다!"


유진은 벌떡 일어나 요란하게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이미 간밤의 꿈은 저 멀리로 날아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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