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의 결혼생활◉
●지금 저의 심경을 고백합니다.
1. 어딘가 혼자서 아무생각 없이 떠나고 싶다
2. 결혼생활이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다
3. 남편이 한없이 밉다
4.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5.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할 것 같아 답답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6.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자꾸 우울해진다
●본론
2년이란 결혼생활에 썩 불행했던 적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행복하다고 느낀 적도 많지 않았다.
작년 우리아기 태어난거 제외하고는.
나의 하루일과를 먼저 말하고 싶다.
아침7시 기상: 아침밥 먹고 출근(시어머님 덕분에 요즘은 아침밥 잘 챙겨 먹는다)
오후 다섯시에 퇴근: 밥 먹고 청소하고, 아기 우유 챙기고 아기와 놀아준다.
이유식도 만들고 먹인다.
(시어머님은 시간 맞춰 운동 나가셔야 하기 때문에 어쩌다 회식 있어도 그냥 온다.)
그러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9시가 된다. 아가는 잠투정을 조금 하다 잠이 든다. 책이라도 보고 싶어도 아기가 깰 가봐 나도 그냥 잔다. 아기는 새벽 1시가 되면 정확히 깨서 젖 달라고 난리다. 잠결에 깨서 우유 타준다. 이런 일을 새벽 4시에 한번 더한다. 중간중간에 아기 이불을 덮어줘야 한다. 그러다 잠들면 좋지만 아기가 자지 않을 때에는 나도 자지 못하고 출근해야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밤낮으로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한다. 낮잠을 자도 깊이 잠들지 못하고 항상 깨어있는 기분이다. (남편은 아주 조용한 집에서 책이나 읽고 tv나 보면서 잠이 오면 잔다.) 시댁과 우리집은 1, 2층으로 나는 아기와 함께 시댁에서 잔다. 남편 혼자 1층집에서 잠(우리집이 추워서)
어쩌다 아기한테 올라오면 그냥 말 그대로 아기를 바라만 본다. 우유한번 타 준적 없고 칭얼대면 언제한번 재워준 적도 없다. 이렇게라도 매일 하면 감사하겠다. 잠깐 왔다가 사람만나야 한다며 또 나가신다.( 그것도 본인이 전화해서) 한번이라도 친구한테 오늘 나 애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고 거절한 적은 없다. 무조건 나가신다. 모두 우리 모자를 먹여 살리기 위한 비즈니스 란다. 그것도 어쩌다 한번 집에 들어오면서. 인젠 뭐라 말하기도 귀찮아 진다.
어쩌다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맡겨놓고 잠깐 나갔다 와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하다. 조금만 늦어도 남편은 전화 와서 빨리 들어가라고 한다. 집에 들어가면 첫마디가 왜 늦었냐고 한다. (잘 놀다 왔어? 하고 물어봤으면 나도 기분이 훨씬 편했을 텐데) 친구들도 인젠 만나자는 얘기도 안한다. 어차피 난 못나간 다는걸 아니까ㅠ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면 처녀 때와는 달리 많은걸 희생해야 행복도 찾아온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난 이렇게 많이 바뀌었는데 남편은 결혼하기 전과 똑같이 자유를 만끽하고 다닌다는 것에 더 화가 난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도 지겹고 힘들다.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위로 받지 못하는 현실이 나를 더욱 괴롭히는 것 같다. 아이 낳고 몸도 예전 같지가 않다. 빨래하다가도 팔이 저려서 한참씩 앉아 있는다.
하지만 바라는건 많지도 않다. 새벽에 남편이 우유 한번이라도 타줬으면, 갈비뼈가 아팠을 때 아기빨래 한번 해줬으면, 다른 집 남편들이 다한다는 목욕 한번 시켜줬으면, (물론 시어머니가 목욕시켜주고 있지만 남편이 아기를 위해 한번 시도하는 모습이라도 보여 줬으면 좋겠다.) 어쩌다 한번 바람이라도 쐬어주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눴으면,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기라도 해줬으면,(임신하고 지금껏 코바람 한번 제대로 쐰 적 없는데)
그리고 또 같이 있으면 늘 불안하다.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든다. 바쁘셔서 빨리 가셔야 한단다. 약속시간이 다 되었다면서... 그래서 사진 찍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부랴부랴. 난 마음 속으로 다시는 이 남자랑 나오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인제 내년 부터 친구들과 여행가기고 계까지 붇고 있다. 남편이랑은 인젠 영원히 같이 여행할 기회가 없을 듯 싶다.
●결론
결혼생활이란 하나의 기업운영과 같아서 혼자 힘으로는 절대적으로 한계가 있다.
나로 보면 난 도대체 누구랑 사는지 모르겠다. 시어머니한테 시집온 기분이다. 그래도 시어머니는 나한테 최대한 잘해주셔서 다행이다. 그래서 더욱 아이를 주말까지 맡기면서 나가고 싶지는 않다.
다른 집 가정처럼 아침에 같이 출근하고 오후에 퇴근하고 함께 아이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다. 인젠 남편이 어디 가는지 언제 오는지 하나도 궁금하지가 않다. 집에 와보았자 나한테는 달라지는 거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이러다 정 떨어질라 걱정된다.
바랄 것 바래야지~ 그 힘든 임신기간 내내 손잡고 산책한번 가 준적 없고, 같이 있어주지도 않은 남자한테...
다들 어떻게 사나 해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