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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까지 찾아와서 초콜릿 주고간 그녀 고백해도 될까요?

육군소위 |2011.02.19 13:19
조회 105,713 |추천 260

충-성!

 

군인이라서 좀 다른방법으로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 육군 소위 입니다 특별한 사고 없이 임관해서 나이는 20대 초반입니다.

부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휴가 나와서 올리는 글이라 너무 늦은글이지만 여성분들께 감히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이번주 월요일 그러니까 군인에게는 호불호가 나뉘는 시간

여자친구 있는 고참은 자기가 육군총장 인마냥 기가 살고 없는 고참은 빡세지고

있는 사병분들은 조용히 몸을 사려하는 바로 그날(남자분들은 공감하시련지..?)

 

네, 발.렌.타.이 였습니다.

이쯤 되면 행정장교분들과 우편관련 일을 하시는분들은 골치가 아파집니다.

밀려드는 소포때문이죠. 남자친구를 챙겨주는 여자친구분들의 화려한 소포때문에 솔직히 업무하시는분들은 여자친구 없는 서러움 X 남 선물 전해주는 서러움으로 고통은 배가되는 날입니다.

가끔 직접 들고오시는 분들이 있지만.. 극.히 소수입니다.

 

 

 

 

전 여자친구가 없습니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그랬습니다.

중학교 시절은 남 들이 흔히 말하는 평범한 학생이였고 고등학교때는 장교라는 꿈때문에 연애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고백받아본적은 고2때 딱 한번, 하지만 그 애가 남자친구를 50명 갈아치우는(?) 화려한 애였기에 포기했습니다.

 

저에게 초콜릿을 가져다준 그녀는 저의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6학년 졸업하기 2주일 전에 전학을 와서 많이 어색해 하던 그녀입니다.

아, 제가 살던 동네는 시골이라 분교였고, 그러다 보니 같은동네였네요.

아마 마을 입구 공판장 옆 집에 살고 있을겁니다. 중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를 나왔고

저희 동네에서는 많은 친구들이 도시로 올라가서 그녀까지 4명이 매일 같이 등하교 했습니다.

 

그녀는 간호학과에 합격, 지금 인턴..? 레지던트..? 잘 모르겠습니다만,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락을 자주 주고 받은건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입니다. 입시전쟁이 끝나고 하루가 멀다하고 놀러다니면서 부쩍 친해졌습니다. 그래도 전 바로 장교코스를 밞으러 떠났구요.

 

작년 12월에 휴가를 나가서 근 2년만에 얼굴을 봤습니다. 부쩍 여성스러운 모습에 마음이 설레더군요.

그떄 제 부대가 어딘지 물어봐서 알려준거로 기억합니다. 크리스마스 바로 전날 복귀한 저는 바로 오늘 9:00 시까지 계~~~~~~~속 근무했습니다. 하아...

 

슬슬 제 이야기에 짜증내실것 같으니 거두절미 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월요일날 오후 1시쯤이였을까요.

업무를 처리하던 저에게 손님이 왔다는 말에 어리둥절했습니다.

부모님이 오실만한 여건이 아니실텐데 하면서 부모님을 뵌다는 생각에 들떳는데

저를 부르러 온 중사님(저보다 나이가 많으셔서...)이 어꺠를 툭 치시더니

 

"김 소위님 차려입고 가시는게 좋겠습니다"

 

이건 또 무슨소리...? 그래서 흔히 말하는 SS급 전투복을 입고 갔습니다.

(★떳다 하면 입는옷 꺼내는것 자체가 상황을 설명해주죠)

 

면회장소로 가니까 그녀가 절 기다리고 있네요.

당황스러우면서도 너무 반가워서 얼떨결에 그녀를 꽈악 안아버렸습니다.

뒤늦게 아차 하는데, 그녀가 당황해서 소리지르거나 기겁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절 안아주네요.

 

"너도 고생이 많다~" 이러면서요

 

그리고는 쇼핑백하나르 건내주는데, 그 안에는 수제 초콜릿이 있었습니다.

모양은 조금 삐둘어져도 여러가지 모양의 초콜릿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트는 없었네요ㅠ(기대했었는데... 자랑하려고...)

 

의미는 뒷전이고 너무 기뻐서 바로 한입 먹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헀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떻게 왔어?"

 

"그--냥, 오늘 휴가 받아서 왔어.

발렌타이인데 군대에서는 초콜릿 안팔지 않아?(왜... ?) 너 못 먹을까봐 가져왔어"

 

"만든거야? 손재주 좋다"

 

"실패한거야 틀에 넣었는데 막 흘러내려"

 

"아니야 진짜 예쁘게 잘 만들었어"

 

"많이 먹어. 오늘 아니면 또 언제 먹냐"

 

초콜릿을 먹고 있는데 뒤에서 사병들이 히히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무래도 군대에서는 여성분들의 존재는... 굳이 설명해드려야 합니까?

복귀 안하냐고 소리를 꾁 지르니까 오히려 그녀가

 

"왜 소리질러, 저분들도 와서 드시라고해"

 

"이리와서 같이 드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아먹는 모습을 보니 약간 질투심도 생기네요.

 

"근데 여기까지 주려고 온거야? 그냥 소포 보내지"

 

"에이 택배로 보내면 의미가 없지. 직접 줘야 그게 발렌타이 초콜릿이지"

 

"그래도 여기까지 오기 힘들잖아. 미리 전화라도 하지"

"그냥 갑자기 어제 저녁에 팍 보고싶다는 생각나서 급하게 만들어서 온거야"

 

감동받고 미안하고 울컥해서 눈물나려는데 군인이라 눈물 짤수도 없고 그냥 꾹 참았습니다.

약 1시간동안의 면회가 끝나고 정문에서 그녀를 배웅해 주는데 제손을 꼭 잡아주면서 기도해주네요

처음이였습니다. 어머니 말고 여자손 잡아본건 정말 이게 처음이였습니다.

 

"열심히 지켜! 그래야 나도 걱정안하고 잠 잘자지"

 

"무슨 인사가 그렇게 비장해"

 

"어제 인터넷 보니까 뭐 216? 뭐 김정일 어쩌고 하던데 조심해 내려올지도 몰라"

 

"내려오면 우리가 이겨 걱정마"

"이기는거하고 사람죽는거하고는 다른문제지"

 

"에이 설마 내가 죽을까"

"야 장교라면 앞에가서 이끄는거 아냐?"

 

"그렇긴 한데, 내려오면 공군뜨고 전차로 나오면돼"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하여튼 몸 건강하게 잘 지켜"

 

이건 무슨 어머니 인사도 아니고... 어머니 부탁 받아 온건가 할 정도로...

 

"너도 조심해서 가라. 잠깐 외출말씀드려봤는데 안된다고 하신다. 외박도 안되고 터미널 까지 못가서 미안하네"

 

"온길 되돌아 가는게 뭐가 힘드냐? 내가 애도 아니고"

 

애써 괜찮다고 하고 내려가는데, 빈 쇼핑백을 가지고 내려가는 그녀의 모습 보니까 눈물이 나네요.

제가 평생 지켜주고 싶습니다. 오늘 나오는 내내 그녀생각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겁나는게 사실입니다.

군인이라는 직업때문에, 그녀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되네요.

아무래도 군인이니까 힘들때 곁에 있지 못할텐데, 제가 먼저 다가서도 될지 모르겠네요.

 

여성분들은 군인에게 고백 받는다면 이 남자가 내곁에 없을 시간들이 겁나시나요?

군인에게 고백 받으신다면 부담되고 썩 기쁘지만은 않고 그러신가요?

추천수260
반대수6
베플ㅎㅎ|2011.02.22 12:42
"그냥 갑자기 어제 저녁에 팍 보고싶다는 생각나서 급하게 만들어서 온거야" 언니야 거짓말치지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부터 초콜릿은 어떻게 만드나 조카 찾아보고다녔잖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ㅋㅋㅋ ------------------ 우와 나 베플 처음해봄!!!!!!!!!!!!!!!!!!!!!!!!!!!!!!!!!!!!!! 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우니까집은안짓겠음!두분 잘되시면 좋겠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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