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변화(무관심→관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데이트 레퍼토리가 아니라 총체적인 느낌(‘만나보니 괜찮더라.’)이다. 그 느낌을 구성하는 것을 ‘데이트 플롯’이라고 한다. 이것을 알아야 아웃당하지 않고 안타나 홈런을 칠 수 있는 다음 데이트 필드에 나갈 수 있다. 그렇다면 타율을 올릴 수 있는 데이트 타법에 대해서 배워보자.
.데이트 취소가 상책인 경우
뚜렷하게 확인해 본 상대가 아닐 경우 추측은 금물이다. 취기와 조명 그리고 주선자의 감언이설에 속지마라. 고전적으로 주선자들은 ‘내가 보기에는 괜찮던데.’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사람을 잘도 현혹시킨다. 그날 하루를 위해서 충실할 수 없다면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괜한 사람 불러놓고 인상 쓸 권리는 없다.
.데이트 약속의 원칙
즉흥적인 기분에 동요되어 당일 데이트 약속을 잡지 말고 상대방이 편히 나올 수 있는 날짜와 시간대를 배려하라. 또한 장소의 편의도 고려하라. 서로가 가까운 장소가 최적의 장소이다. 단 앉아서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라. 번잡한 백화점 앞이나 만남의 광장은 되도록 피하자. 데이트 신청을 할 때는 막연히 시간(“내일 뭐해요?”)을 묻지 말고 자연스러운 구실을 미끼로 던지면 된다. “~를 좋아하신다면서요? 제가~를 잘 하는 곳을 알고 있는데 우리 함께 가요!”(“갈까요?” 라고 묻지 마라. 생각이 깊어진다)
.데이트 전 잊어야 할 3가지 사항
자꾸만 마음이 쓰여서 데이트에 몰입하지 못할 가망성이 큰 다음의 3가지는 되도록 빨리 잊어라.
1.오늘 따라 맘에 들지 않는 내 스타일. 특히 헤어스타일.
2.데이트를 실패할 때마다 쌓였던 위축감.
3.더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감.
내가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는 타인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의기소침한 망상에서 벗어나라. 그래야 상대방이 예측할 수 없었던 나만의 유일한 마력을 발산할 수 있다.
.첫 대면
외모만이 첫 인상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태도의 추를 더해야 마음 저울의 눈금이 관심 쪽으로 기운다.
먼저 도착했을 경우-상대방에게 자신의 위치를 상세히 설명하라. 일어나서 상냥한 미소로 반겨라.
정시에 도착 했을 경우-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입장하라. “설마 저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만으로도 50%를 직감하게 된다.
늦게 도착 했을 경우-얼마나 늦을 것인지 미리 통보하고, 양해를 구하라. “늦었으니까 커피는 제가 살게요.” 이것은 일부러 늦은 여자의 지혜로움이다.
첫 인사는 마음의 노크다. 공손하고, 예의 있게 ‘똑똑똑’ 두드리는 것이다.
.스캔
인사를 건넴과 동시에 외모의 등급은 서로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상, 중, 하로 판가름 난다. 데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3박자(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데이트 성공 비결)인 ‘잘 들어주고’, ‘잘 호응해주고’, ‘잘 웃어줌’으로써 조금씩 첫 인상이 완화되어 갈 뿐이다. 만약 자신이 여자라면 이것만 제대로 지켜도 된다. 반면 다음과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부추긴다.
1.지나친 자기 자랑-“김태희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제가 좀 더 예쁘죠.”
2.조건조명주의-“술 드셔도 되요? 집이 강남? 그럼 있다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실 건가요?”
3.상위 0.1%의 들먹임-“전 장동건과 정우성은 별로, 소지섭이나 공유 정도면 괜찮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첫 만남에서 과거 애인을 언급하는데 이는 상대방의 의욕과 적극성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괜찮아요.’의 치명적인 오류
상대방의 “괜찮아요.”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대응하자.
“전 비흡연자지만 맘대로 피세요. 괜찮아요.”→비흡연자 앞에서는 흡연을 하지 않는다.
“전 다 잘 먹어요. 아무거나 괜찮아요.”→“그럼 한식과 양식 중에서만 선택해 보세요.”
“기다려 주지 않아도 되요. 먼저 가요. 괜찮아요.”→“이렇게 기다리는 것이 즐거운걸요.”
이 “괜찮아요.”는 상대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이다. 주의 깊은 판단력과 재치로 함정을 피해가라. 사실 레이디퍼스트는 남자를 위한 처세술이다. 여자를 떠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
다음 장소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라. 내 경험상 깔끔하고, 너무 시끄럽지 않고, 먹을만하다면 충분한 장소였다. 물론 미리 좋은 장소를 섭렵해 둔다면 좀 더 자신감 있게 상대방을 리드할 수 있다. 만약 장소 선정에 실패했다면 상대방을 미화하며 분위기를 환기 시켜라. “그래도 당신과 함께 있으니까 이런 장소도 로맨틱해지는 걸요.” 이동 할 때는 보폭의 속도(알면서도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와 장애물에 주의하고, 함께 걷고 있는 감상을 늘어놓으면 된다. “이렇게 함께 걸으니까 마치 연인 사이 같네요.” 혹 상대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대피소인 영화관이나 노래방으로 피신하라.
.마무리
마무리는 여자가 주도하자. “그만 일어나 볼까요?” 남자는 오늘 데이트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주자. “요즘 무척 우울했는데 덕분에 모처럼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자는 집으로 가면서 그에 대한 답변을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면 된다. 집에 도착하면 씻은 후 전화를 걸어 오늘 데이트에 관한 잡담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최고의 하루를 선사해도 상대방 스스로가 가장 중요시 여겼던 부분을 내게서 발견할 수 없었다면 그날의 데이트는 실패로 끝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돈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면 내가 아무리 돈보다 가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도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이것은 냉혹한 현실이다. 다만 우리는 현재 자신의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뿐이다. 그 모습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도서 연애의 신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