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작은 웹에이전시(홈페이지 제작업)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 자영업자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웹표준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기도 하고 단 한번도 고객을 속여보거나 더러운 돈을 만져본 적도 없는 .. 그래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제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던 웹프로그래머이자 구멍가게만한 회사 사장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무리 착하게 살려고 해도 이 더러운 세상, 거짓같은 사기꾼들한테 당하고 나니 모든 일이 하기도 싫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더미 같은 일을 뒤로 하고 푸념을 좀 하려합니다.
2010년 10월 저는 한 건축사(실제로는 인테리어업자)에서 홈페이지 제작 의뢰를 받고 성실히 제작해 홈페이지를 납품했습니다. 당시 이 건축사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계약금을 5일이나 늦게 입금하고 담당자가 연락이 잘 안되는 등 처음부터 비정상적인 거래를 시작했지만 전화 수화기로 들려오는 담당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착하게 들려 뭐에 홀렸는지 저는 바보같이 계약금도 받지 않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계약 5일 후 더 이상 계약금이 입금되지 않으면 작업을 여기서 멈춰야겠다고 통보하자 계약금은 입금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납품이후였습니다. 소심한 성격탓에 돈 달라는 소리를 잘 못하는 저는 잔금도 마냥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항상 독촉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알아서 입금을 해주기도 했었고 잔금을 입금받지 못하면 홈페이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된다는 선배들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잔금 입금은 물론 해당 건축사에서 연락조차 오지 않아 먼저 연락을 했고 그 착했던 담당자가 태도가 싹 변해서 '사장이 돈 줄 생각이 없다고 하니 돈 받고 싶으면 법으로 돈을 받아내라'는 어처구니 없는 통보를 저한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소액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때부터 악성 클라이언트를 떠나 해당 건축사는 사기꾼의 진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홈페이지가 자신들과 협의했던 홈페이지와 전혀 다르고 제가 사용권을 주지 않아 해외 건설 수주(해당 업체는 인테리어 업체이고 홈페이지는 한글 홈페이지였습니다)에 실패하여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허위 주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과 저는 다른 인테리어업체의 홈페이지와 동일하게 제작할 것을 약정하였고 저는 그 약정을 위반했다는 것과 법원에서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지 않을 것을 알고 납품을 받은 적이 없다는 허위 주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주고 받은 이메일은 물론, 동일하게 제작할 것을 약정했다는 홈페이지가 계약당시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오류 메세지만 출력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는 증거 등을 법원에 제출했지만 그들은 준비서면을 통해 제출된 증거를 무시하고 허위 주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 중 일부입니다. 상대가 원고와 피고를 혼용해서 썼는데 상대는 증거를 무시하고 여전히 제가 다른 인테리어 업체의 홈페이지와 동일하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것을 약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이전에 다른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끼는 것은 저작권 위반 행위이고 단 한번도 저는 저작권 법을 위반한 적이 없고 위법을 전제로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제가 보낸 2차 시안이 1차 시안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전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끼기로 했는데 시안을 주고 받다니요. 게다가 자신들은 1차 시안을 승낙했다고 합니다. 그들 주장대로라면 1차 이든 2차 이든 그들이 시안을 받을 필요도 없고 시안을 승낙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저는 억울할 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 만 벌써 4개월째 법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것은 물론 허위 내용증명도 보내고 있습니다. 어차피 허위 주장이라 상대는 입증자료도 없고 저는 이미 법원에 어마어마한 양의 입증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결이 난다면 당연히 승소할 것입니다.
제가 억울한 것은 처음부터 상대가 잔금을 지불할 의사가 없는 사기꾼이었고 이런 소액재판이 3분도 안돼 끝난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곳에 모든 정황을 쓰고 입증자료를 올릴 수는 없지만 제가 제출한 입증자료는 이미 상대의 주장이 모두 허위 주장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제가 승소해야 하는 게 맞지만 패소할 수도 있습니다. 3분 재판을 통해 법원이 모든 억울함을 풀어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런 걸로도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
승소를 한다해도 .. 이 땅에 별로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건설사에 근무하는 매형과 사촌형, 인테리어 업을 하는 저의 고객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요즘은 공사 입찰 받을 때 공사지명원이라는 것도 필수로 받지만 1차 필터링을 위해 간혹 홈페이지 주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공사 입찰에 많이 참여하는 소규모 건설업체들은 입찰 당시에는 홈페이지가 필요하지만 입찰사 검토 시기가 아닌 평소에 홈페이지가 있으면 경쟁사에 자신들의 정보를 고스란히 노출하는 격이 되어 1회용 홈페이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1회용 홈페이지를 공짜로 만드는 방법마저 인테리어 업자들 사이에 공유가 되고 있는데 첫번째 방법은 제가 당하고 있는 것처럼 주문내용과 상이하다고 억지로 주장하여 환불받는 방법이고, 두번째 방법은 첫번째 방법으로 환불을 받지 못할 경우 홈페이지 제작사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작권 법률 대행을하는 법률사무소에 홈페이지 제작사를 마구 잡이로 저작권법 위반으로 제보하면 결국엔 폐업하게 되어 돈을 안줘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 사기꾼들과 거래를 시작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용증명을 받아봤습니다. 그것도 1개월 만에 무려 5통을 받았습니다. 이중에 3통은 모두 저작권 관련 법률사무소에서 온 것으로 저는 저작권 증명서를 확보하고 있어 아무 문제없이 넘어가긴 했지만 .....
이러한 사실들 뿐만 아니라 재판 준비과정에서 하나하나 알게 되는 그 사기꾼들의 더러운 모습을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사기꾼으로 보이고 물건 하나를 쳐다봐도 의심을 하는 의심병에 걸렸습니다. 운전하다가도 앞에서 브레이크만 밟으면 일부러 받히려고 하는 것 같고 엘레베이터에서 누가 가까이 붙으면 저를 성폭행범으로 몰고 갈 것 같아 계단으로 출퇴근을 할 지경입니다.
제게는 정말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가 있습니다. 저는 사기꾼들한테 사기를 당해 유치원도 못 보낼뻔한 5살 아이를 둔 아빠이자 한 여자의 인생을 책임지는 남편입니다.
근데 그런 아들과 아내를 두고 제가 무슨 정신이었는지 제 손목에 칼을 댔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는 단어가 몇개 없습니다. 당연히 아들과 대화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사기를 당해 사람이 너무 억울하면 미치나봅니다.
너무 두서없는 글 ... 이 글이 이런 것도 아마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 순간에도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도 사무실이 있는 8층에서 멍하게 있다가 뛰어내리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이민을 갈까요? 아님 아이의 교육을 포기하더라도 .. 아무도 없는 시골이나 외딴섬에 가서 살까요 ??
항상 정신이 나가 있는 건 아니라 가끔씩 제정신일때 보면 얼마가지 않아 제가 큰 사고를 칠 것 같습니다 .....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