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연예인폰번호라고 잘못 소문퍼져서 고생하신 님 판을 보고왔는데
나님도 연예인과 관련된 일이있어서 생각나서 적어봄.
때는 바야흐로 딱 10년전인 중학교 2학년때임.
그때만해도 핸드폰이 막 상용화되기이라 그렇게 흔하지않았던때임.
그리고 내가 살던동네는 서울과 굉장히 먼 경상남도 창원이었음.
하도 오래되서 그 가수님의 폰번호를 어떻게 알게됐는지 모르겠음.
암튼, 그 분은 데뷔한지 진짜 얼마안됐을때였지만 안티가 꽤 있었음.
나역시 그분의 안티(?)였기때메 욕이나 실컷 해주자! 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했음.
설마 이게 진짜번호겠어? 하는 마음이 컸으므로 집에서 뒹굴거리다 우발적으로 전화한거였음.
번호가 016-677 인가 018-677인가 였음 ㅋㅋ 뒷자리는 생각안남 ㅠㅠㅠ
전화를 거니 신호가갔음!
정말 단순한 거짓번호가 아닌게 느낌이 확 왔음!
요즘은 번호가 많으니 왠만히 잘못걸지않는이상 결번이 없잖슴?
근데 그때는 숫자 하나만 까딱 잘못 눌려도 결번일때가 거의 다였을정도로 폰 사용자가 많지않을때였음.
암튼! 신호가 가더니 전화를 받는거임!
딸깍
심장이 멎는줄 알았음-_ -;;;
" 여보세요? "
하는데
그분의 목소리가 아닌거임
나님은 전화를 걸때 버릇이 있음.
내가 원한 상대방이아닐경우
" 안녕하세요 저는 OO의 친구 AA 라고 합니다. OO 없나요? "
이렇게 ㅋㅋㅋ 나름 예의바른 사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날도 깜~ 딱 놀래서
" 안녕하세요 저는 OO 어니 아는 동생 AA 라고 하는데요, OO 언니 없나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그 가수분과 동갑인데 ㅋㅋㅋ
너무 쫄아서 언니라고 해버린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같은 87인뒈 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읭? 그 전화받은분이 그냥 그런사람없다고 하고 안끊고
" 잠깐만요 "
하더니 그사람을 막 부르는거임
전화너머로
" OO야 ~ OO야~ 친구 전화왔다~ "
다행인게 내 이름을 말하지않고 그냥 뭉뜽그려 '친구' 라고해서 그 가수님은 눈치채지못한거였던거같음
나 심장이 터질 것 같았음.
근데 왁짝왁짝 하는 소리만 들리고 전화를 안넘겨 주는거임
그래서 한 1분은 기다린것같음
그러더니 또 그분이
" 지금 방송 준비때문에 좀 바빠서 잠시만 기다려요~ "
이러는거임 ㅋㅋㅋㅋ
나 긴장으로 눈알이 뒤집어 질것 같았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막상 다른사람이 전화를 받아버리니 욕할 타이밍이 안맞는거임
그리고 나는 상대방에게 직접 욕 할 수 없는 콩알만한 간이었던거임ㅋㅋㅋㅋㅋㅋㅋ
[평생 뒷담화나 할 수 있는 간...... 차두리님 헬프 ]
그러더니 한참이 지나서 누군가 받았음.
" 여보세요 "
하는데 딱 그분 목소리임
앳된듯하고 약간 어린듯하고 허스키한듯한 목소리!
님들 눈치채셨음?!
바로 아시아의별 보아 님이심!!
10년이 지난 아직도 보아님의 " 여보세요" 가 잊혀지지않음ㅋㅋㅋㅋㅋ
너무 당황한 나머지 욕은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저! ..... 바쁘신데 죄송한데요! 저 언니 팬 이예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비굴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보아님은 착하셨음.
" 아, 감사합니다. "
하는 목소리가 천사였음
나 그때부터 너무 떨려서 뭐라고했는지ㅋㅋㅋㅋ
경상도 사투리 팍팍 쓰면서 팬이라고! 잘보고있다고! 너무 이쁘시고 노래도 잘한다고!ㅋㅋㅋㅋㅋ
아 비굴비굴 열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보아님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세요 하는데
쑥쓰러워하는 웃음이 맺힌 목소리가 그렇게 이쁠 수가!
근데 나도 쑥쓰러움이 많아서 쑥쓰쑥쓰하다가 한5초 정적이흘렀음 ......
나님은 보아님과 어색한 공기속에서 밀당 을 하고있었던거임-_ -;;
그래서 급하게 아! 바쁘실텐데 시간뺏아서 죄송해요! 했더니
그때 SBS에서 인기가요인가? 하기 직전의 시간이었음, 그게 생방송이지않슴?
보아님이 아~ 지금 SBS 인기가요 생방송들어가서 , 꼭 봐주세요~
하길래 , 아 그럼! 항상 지켜보고있으니까 화이팅이요! 아자아자! 뭐 이런 유치한 마무리 멘트를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보아님은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라고 하고
우리의 통화는 끝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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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전화를 끊고나서 TV를 틀고 좀 기다리니까
정말 보아님께서 나오셨음!
ID;Peace B 를 부르는거임.
진짜 뭔가 신기하고 또 그랬음.
거짓말 같음?
이거 실화임 ㅋㅋㅋㅋ
내 모든걸 걸 수 있음 .
그때 이후로 난 보아님의 열성팬! 이되버렸음
보아교의 전도를 도맡아했음
보통 바쁠때 전화오면 빨리 끊고 싶어서 안절부절 하는게 느껴지잖슴?
근데 생방송 들어가기 직전이라 정신없을텐데도 내가 하는 시덥잖은 응원에
하나하나 고마워하는게 느껴졌음.
암튼,
보아님은 전~혀 기억을 못하겠지만 내 평생 간직할 추억중에 하나임.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나이에 데뷔해서 맘고생 많았을텐데
전화해서 내가 욕이라도 했다면 내 자신이 정말 싫었을거임 ㅠㅠㅠㅠㅠ
연예인전화번호로 오해받아 맘고생하신 그 분도
그 연예인이 잘되면 미운정 들어서 괜히 좋다고 그러시는데,
난 보아님이 잘되면 팬을 떠나서 마냥,그냥,그저 좋음!
근데 이거 어떻게 끝내나요?;;
자작글 절대! 네버! 아님!
그럼 안녕히 계세용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