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앗, 물론 동갑내기는 아니구요;ㅎㅎ저는 21살, 그 놈은 18살입니다.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고, 답답해서
하소연이라도 할겸...톡에 글을씁니다^^
요즘 톡에 소설냄새가 나는 글이 많이 올라오던데 ㅜㅜ
믿거나 말거나 이 이야기는 제가 요근래 1주간 직접 겪고..체험하고...느낀, 실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올해 21살 처자구요 ㅋㅋ
이번 여름방학을 시작함과 동시에, 과외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아, 원래 과외를 하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여자아이가(가명:은주) 수능을 코앞에 두고, 이제 혼자 정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7월에 딱 그만두려고 했었거든요 ㅎㅎ
그런데, 그동안 그 여자애 어머니랑 돈독한 친분을 쌓아둔 덕분(?)인지
어머니께서 한달전쯤 저를 불러, 은주 동생 진성이의 과외를 부탁하는겁니다 ㅋㅋ
과외비도 두둑히 주신다고 하셨고, 모든조건이 저와 딱 맞아떨어져서
흔쾌히 한다고 하였습니다 ㅋㅋ
더욱이 은주라는 아이가 정말 너무나 착실하고 예쁜 학생이라,
당연히 동생 진성이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진성이는 그동안 얼굴만 잠깐잠깐 봤지, 그닥 친분이 없었거든요 ㅋㅋ
그런데 어머니께서 저랑 상담하실때
" 선생님, 우리 진성이는.. 은주랑은 달라요, 선생님, 진성이가.....흠..... 암튼 다루기 힘드실거예요
공부 잘하는거 바라지도 않고, 그냥 영어 읽을수만 있게 해주세요"
이러시는 겁니다.
그때 저는 어머니께서 아들내미를 겸손하게 낮춰서 소개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ㅜㅜ
암튼 첫 과외가 시작되었습니다.
선불로 돈도 받고 그래서 기분이 찢어지게 좋더랬습니다.
그런데, 원래 시간이 5시 30분인데, 애가 나타나질 않는 겁니다;;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첫 수업인데...
30분을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서
어머니께서 "이 후레자식을 그냥~!!!" 이러시면서;; 애를 잡으로 가는 거 같더군요..
정확히 15분만에 끌려오는 진성이를 저는 보고야 말았습니다.
생긴거? 멀쩡하게 생겼습니다.
근데 요새 고등학교에서 두발규정이 너무나 너무나 자유롭다는걸 새삼 느꼈더랬습니다.
완전... 장발(?)에, 탈색된 흔적이 보이고..
얼굴이 거무틱틱해서 첨에는 베트남사람인줄 알았어요 ㅜㅜ
근데 이놈이 절 첨보며 하는말...
"저 여자 누구야?"
"저 여자 누구야?"
"저 여자 누구야?"
당장 달려가서 그 놈의 콧구녕을 쑤셔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몇번이나 마주쳤는데 저여자 라뇨 ㅜㅜ
어머니께서 진성이를 막 사정없이 두들겨 패면서
" 이 미친놈이, 과외선생님도 못알아봐?! 내가 5시 30분까지 오라고 했지, 이 후레자식아!
얼른 들어가서 공부해~!!.......아이구, 선생님 죄송합니다, 얘가 이런애예요...호호호..."
어머니께서는 진성이를 거의 밀어넣다시피 하셨고..
암튼 그렇게 진성이 방에 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참... 뻘쭘하더랬습니다....
그래도 말이라도 붙여봐야지 싶더라구요
" 나 은주 과외선생님이었는데, 우리 몇번 마주쳤는데;; 기억 안나?"
" 몇살이예요?"
"어? 나 21살인데;; 넌 고2지?? ....힘들나이구나...하하하하...;; 공부는 잘해?"
" 뭐 가르칠껀데요? 난 공부하는거 싫은데요 ㅡㅡ"
" 어? ....어, 그래그래; 공부하는거 좋아하는 애가 어딨겠니;;; 난 너 영어를 가르칠꺼구...
너의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모르니까... 테스트를 한번 해보자^^"
그리고 난 뒤 저는 준비해온 테스트 종이를 꺼냈습니다.
물론 엄청엄청.. 쉬운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들만 뽑았습니다.
" 자 진성아 이거 한번 읽어볼래???^^"
",................모르겠는데요 ㅡ_ㅡ"
"아... 그래?? 아는데 까지 한번 읽어봐...^^"
[속으로...) 이걸몰라? 엉? 이게 나 한계테스트하나... 아오, 열받아.....뭐 이런식이였죠;;]
" 쳐컬릿..........이스......-_-...."
쳐컬릿?? 그런게 있었나?? ㅡㅡ;;
그나저나 쳐컬릿?? ㅋㅋㅋ 이놈이 굴리는구나 ㅋㅋㅋ
암튼 그렇게 비웃으며 문장을 보는데...
Canada is...............
Canada is ..............
Canada is ..................
그렇습니다,
우리의 캄칙한..... 진성이는....
정말로...정말로 영어를 읽을줄 몰랐더랬습니다......ㅠㅠ
캐나다를 초콜릿이라니요 ㅜㅜ ㅜㅜ ㅜㅜ
사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볼때는
그것이 다 픽션인줄 알았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의 진성이가 있습니다..ㅜㅜ
그렇게 자기세계의 영어를 읽고나서
'훗'하는 표정이라니...
정말......ㅜㅜ
고2인데..앞길이 막막하더랬습니다.ㅜㅜ
"진...성아.... 음... 이건 캐나다야 쳐컬릿이 아니고....하하하하.......^^"
"잘난체 하지마요, 나 영어읽을줄 모른다고 했잖아요"
"응, 그래그래....그럴수 있어 ...하하하하......너 그럼... 목표대학은 어디니...??"
" 난 머리가 좋기 때문에, 공부만 하면 성적올릴수 있어요. 서울대요."
ㅇ ㅏ아아아아악!!!!!!!!!!!
이미칭 ㅜㅜ 아아아악!!!!!!!!!!!!!
"응... 진성아^^ 서울대 좋지~^^ 음.... 그럼 모의고사는 대충 얼마 나오니??"
" 19점인가..?? -_-"
"아니아니, 영어점수 말고... 총점^^"
" 19점 나왔는데요 진짜 -_-..."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9점 서울대 가면
난 하버드갔다 이놈아 ㅜㅜ
암튼 그녀석이 일진?? 같은거만 아닐뿐이지....
말하는게 완전 싸가지에 ㅜㅜ 모르면서 잘난척하는건 자기이면서 ㅜㅜ
이과외 계속해야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ㅜㅜ
성적 올려줄 자신도 없구요 ㅜㅜ
거기다가
한가지 덧붙이면
화장실에 X누러 간다고 가서는
30분이 지나도록 안와서 화장실에 가보면
수업하기 싫어서 화장실간다고 뻥을 치고
그냥 화장실에서 잡지를 보고있더랬습니다 ㅜㅜ
그리고 이놈이 공부하기 싫으면
노래를 막 부릅니다.
암쏘핫, 난 너무 예뻐요~~ 이러면서 ㅜㅜ
미친놈같습니다, 정말 ㅜㅜ ㄷㄷㄷ
그리고 또
다리를 책상에다 얹어서 막 뭐라고 했더니
코브라 트위스트 이러면서 갑자기 K1을 하더랬습니다 ㅜㅜ 엉엉
그리고 제가 쉬는시간에 잠깐 화장실에 가면,
몰래 따라나와서 불을 끄고 문을 못열도록 바깥에서 잡아댕기질 않나 ㅜㅜ
암튼 모든 핍박과 설움을 받고 있습니다 ㅜㅜ
어머니한테 이 상황을 말씀드리고,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막 죄송하다고ㅜㅜ 어른이 머리를 조아리시면서 ㅜㅜ 한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주의를 시키겠다고 ㅜㅜ 막 그러시는데 매몰차게 거절을 못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위에서 읊은거 보다
정말 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너무너무 황당해서 다 적지를 못하겠네요 ㅠㅠ
ㅇ ㅏ ㅠㅠ 토커님들 ㅠㅠ
이 과외 그만두는게 옳겠죠??
장난스런 댓글은 사양합니다 ㅠㅠ
혹시 이런 부류의 과외학생 만나보신적 있으면,
조언좀 부탁드려요 ㅠㅠ 제발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