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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淚離) vs 민재(旻渽) #4 -루이

손지흔 |2003.12.13 10:03
조회 124 |추천 0
그 넘의 모임, 모임...


정말 지겹게도 계속되는 모임 얘기에 짜증이 나서, 화장실로 나왔다.


사실은.. 담배 생각이 간절해서 -_-;




수업중이건, 교실 안이건.. 어디서나 필 수 있었던 예전 학교가 그립다.

(사고치고 쫓겨나다시피 옮겨진 이넘의 학교 이사장이.. 할배 친구라 무슨 일이든 잔소리로 연결 된다. 애들 패고다닌다는 소문 옮긴 사람도 분명... )


들어서자마자 주머니를 뒤적이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신음소리가 들린다.

흠..


“ 으... 으으 ”




비스듬히 열린 문 안,

파스냄새가 확 풍기면서 보이는 것은 군살 없이 바짝 마른 등.. 짧고 까만 머리카락..

등에 붙은 파스가 가늘디가는 손가락에 의해 하나씩 뜯어져 나가고, 어디서 맞은 게 분명한 시퍼렇고 붉은 멍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 중 하나가 착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손을 뻗어, 한번에 촥 뜯어냈다.


아.. 아프겠구나.

급하게 떼낸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 아앗...”

“ 많이 아파? ”






돌아보는 까만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진다.



예쁘다.

엄마를.. 닮았다.

가지런한 눈썹, 길지도 않은 속눈썹, 보일 듯 말 듯한 속 쌍커플에 얇은 입술까지....

할아버지 몰래 앨범을 뒤적거려 겨우 찾아낸.. 그 사진 속 엄마와.. 너무 닮았다.




정말.. 예쁘다.




“ 문이 열려있었어. ”


갑자기 당황한 듯 .. 서둘러 옷을 걸쳐 입는다.


아.. 옷을 벗고 있었구나. 아깝다..




“ 파스.. 붙여야 되는 거 아냐? ”


“ 대, 대써 ”




약간 낮은 저음... 듣기 좋은 목소리다.



급하게 일어서더니 나가려고 한다.




“ 머, 머냐.. 비켜 ”



이렇게 보내면 안돼..



“ 파스 붙여 줄테니까 사양하지 말고 앉아. 어차피 볼 거 다 봤는데 머 ”



솔직히 못바따.. ( 별로 볼 것도 없었구 -_-; )



“ 대, 대따구.. 비켜 ”



이렇게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지금껏.. 정말 많은 여자들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엄마를 꼭 닮은... 이렇게 예쁜...

머릿속이 하애질 정도로 예쁜 사람은 처음이다.



“ 그럼, 어디서 맞은 건지 말해 ”



그 정도로 붓고 멍이 들 정도면 분명 맞은 거다.

사실은 이렇게 묻고 싶었다.

너 혹시.. 왕따니?



“ 비키라구! ”



갑자기 확 튀어나와 어정쩡하게 잡았다.

얼굴이 바로 앞에..



“ 야!! ”



갖고 싶다.

갖고 싶다.

갖고 싶다.




“ 나랑 사귀자 ”





“ 머, 머, 머?????? ”


어설프게 더듬는 목소리에 돌아보니 정빈이다.

놀랐는지,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데도 모른다.




“ 루, 루이... 미친 거냐? ”



잠깐 방심한 사이, 확 밀려서 화장실 바닥으로 넘어졌다.

아, 씨... 드럽게 화장실 바닥에 -_-;



“ 미친 새끼.. ”



성큼성큼 걸어서.. 나가버린다.



“ 야~ 이름이라도 말해줘 ”






다행이도 화장실 바닥에는 물이 없다.

그래도 좀 기분이 찝찝하다.



“ 너, 너, 그, 그쪽이었어? 그, 그런 취향인거야? ”



왜케 더듬는겨..?

손이라도 씻어야겠다.



“ 아, 저 재수 없는 새끼를 또 보다니 ”



군시렁거리면서 진혁이 들어온다.



“ ... 그 재수 없는 새끼한테 루이가 사귀잔다.. ”


“ 개그 하냐? ”






“ 지금 나간 애, 알아? ”


“ 그 새끼자나. 유민재! 소연이 찝쩍대다가 엊그제 나한테 얻어맞은 ”



엊그제?

그럼???


“ 얼굴만 곱상하게 생긴 저런 비리비리한 새끼를 머가 좋다고들 하는 건지.. 그때 걸어 다니지도 못하게 확 패 놓는 건데 씨파... ”



-_-;

엊그제 계단에서 두들겨 팬.....

그럼, 아까 본 그 시퍼런 멍들이 전부...




진혁이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었다.



“ 혁아, 앞으로... 손대지마라 ”



아무리 너라도.. 그앨 아프게 하면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생각보다 유명한 인물이라.. 사는 곳, 하는 일을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고아에, 가족도 없고, 학교 근처의 카페에서 일하고 그 건물 옥탑에서 산단다.

이상한 것은...

궁금해서 자꾸 물어보면 볼수록, 친구란 놈들이 화를 내면서 심하게 오바한다.



“ 좋은 말 할 때 그만둬라... ”


“ 미친 놈, 어디 여자가 없어서 그런 새끼를 -_-; ”


“ 그런 새끼라니, 닥쳐라 ”


“ 아... 도라도라 >.< ”




이 놈들 눈에는 예뻐 보이질 않는다니, 싸울 일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이런 반응은 좀 특이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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