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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년 전교생이 본 귀신 이야기

ㅂㅈㄷㅂㅈㄷ |2011.02.26 01:49
조회 2,874 |추천 4

별거 아닌 일이니 짧게 이야기 하겠습니당.

 

 

때는 지금으로부터 6여년 전의 이야기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고등학교들은 고3때는 수능에 집중해야한다며 수학여행을 고2때 보내려고하죠.

 

당시 저희도 고2 여름철에 수학여행을 갔었고,

그날은 한라산 정상이 일년에 몇번 안된다는 구름한점 없는 날씨에 정상에 올랐던 상쾌한 날이었고,

밤엔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일본인 관광객이 말걸면 놀래서 도망가면서 키득거린다던지,

다른 지역에서 수학여행온 학교가 바로 옆 숙소라 괜한 시비가 일어나 피터지게 때로 싸워보던 풋풋하고도 상큼한 시절이었죠.

 

 

 

이윽고 밤이되고,

 

 저희들은 미리 준비해온 각종 알콜음료들로 만취한 애들이 2층 복도를 좀비처럼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당시 저희 숙소는 1층은 선생님들이 쓰고 2층,3층을 학생들이 나누어써서 밖으로 도망가는 감시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 간혹 1층에서 선생님들이 올라오곤 하면 다들 가장 가까운 방에 숨어들었었죠.

 

2박 3일 일정이라 빡세게 스케줄을 소화해내느라 다들 피곤한 날이엇지만, 애새끼들의 체력은 넘쳐났었습니다. 

그런데 2층 구석의 한  방을 기점으로 배게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아 배게싸움은 좀비바이러스처럼 번져나가 2층 전체가 피터지는 불꽃의 전장터가  되었고 술취해 좀비가 된 녀석들이 치즈 크라이서스 어택을 처맞아 복도 바닥에 신나게 전을 부쳐 지뢰를 심던 

바로 그때,1층에서 선생님이 올라와선 오밤중에 왠 난리나며 지금부터 소등하겠다며 불을 2층에서 1층으로 통하는 계단 위에 주황색 조명등만 남겨둔 채 전부 불을 꺼버리며 방으로 들어가 자라고 했죠.

 

저희들은 그렇게 한창 무르익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선생님을 뒤로한 채 각자 자신의 방으로 향햇습니다.

 

그런데 그 때 로비 중앙 의자에 주황색 조명등이 살짝 비쳐 누군가 쪼그려 앉아 있는 실루엣을 발견했습니다.

 

어차피 같은 학년 놈이겠거니 해서 무관심하게 돌아선 애들이 태반이었고, 몇몇 애들만 "야, 뭐하냐? 거기서 자냐?"등등의 소릴 하면서  쪼그려 앉아있는 녀석에게 말을 걸었죠.

하지만 쪼그려 앉아 있던 녀석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전혀 미동이 없었습니다.

순간 저는 왠지 모를 오싹함이 등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5초~10초정도 정적이 흐르다가, 어차피 게으른 남학생들이기에 자기일이 아니니 그냥 들어가자 들어가자 그냥 지가 알아서 들어가겠지 라며 그냥 저희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이 들기 전까지는 저는 별거 아닐 수도 있는 일임에도 괜시레 로비에 쪼그려 앉아있던 녀석이 신경쓰였었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저흰 2층 로비에 선생님 한분이 거품을 물고 졸도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일어난 녀석이 발견했고 다른 선생들을 불러 수습했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선생님들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도무지 이야기해 주지 않아 들을 수 없었죠. 그 후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그 선생님은 끈임없이 질문 공세에 시달렸지만 끝까지 정확히 대답해 주지 않으셨고, 저희 학년들은 너도 나도 그 실루엣을 봤다는 애들 투성이었죠. 

 

하지만 아직도 저희들 사이에선 아마 2층 로비에 쪼그려 앉아있던 그 녀석이 바로 귀신이었고, 선생님이 그걸 보고 졸도하지 않았을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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