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엄청나게 화제가 된 불량나나판을 보다보니 도무지 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술, 담배, 청소년 때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하는 사람도 많고 질타받는 게 마땅하지만
나나가 뭔 죽을 죄를 지은 거 아니고... 호기심에 그러는 학생들 많은데
유달리 욕 듣는 게 안타까워 감싸주는 사람도 있고 한 거 이해 갑니다.
그런데 쉴드 치는 분들중에서
'이쁘니까 괜찮다', '니네같은 공부만 쳐한 오크년들보다 낫다', '예쁘면 그저 열폭이다'
이런 논리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어떻게 '행실'을 논하는 자리에서 '외모의 높고 낮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당당하게 댓글을 달고 밝히고 있는지요?
예쁜 사람에게 좀 더 호의적인 태도를 가질 수는 있지만
지켜야하는 법, 규범을 어기거나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까지
예쁘다는 이유로 잘못이 가감되는 것이 당연합니까?
그리고 누군가의 외모가 아름답지 못하다고 해서
그 사람은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거부감을 가지거나 행동에 대해서 비판할 자격이 없는 것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어떠한 종류의 것이든 비판을 던지는 것은
비판을 던지는 사항에 대한 그 사람의 사고에서 나오는 의견이 아니라
외모가 그 사람보다 못하다는 자격지심에서 나오는 말입니까?
저런 종류의 댓글이 화제가 되는 여자연예인들 판에서는 꼭 등장하고는 합니다.
볼 때마다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어느 여자 연예인 행실이 이러이러하더라... 그래서 난 싫다
이렇게 말하면, 그 생각에 반대를 하고 싶다면
그 연예인의 행실은 사실 그렇지 않고 이러이러하다. 그러니 그 연예인을 나쁘게 몰아가지 마라.
라는 식으로 댓글을 다는 게 정상이 아닌가요?
행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외모 얘기가 왜 나오나요?
중국집에 가서 음식을 하나씩 고르라고 했는데 나는 스테이크, 이 상황이지 않습니까?
저런 종류의 댓글들이 대부분의 남성들이 달고 있거나 공감하거나 하는 수준의 댓글은 아니겠지만
저런 종류의 댓글을 다는 남자분들을 향해서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요즈음에는 남자 연예인들이 군복무를 성실히, 그리고 능동적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화제가 안되는 일이지만
예전에는 남자 연예인들의 군복무 회피나 서류 조작등으로 상대적으로 편한 곳에 소속되는 경우가 잦았죠.
그런 일의 중심에 유명한 탑 탤런트들이 끼어있을 때도 많았구요.
그 연예인들은 사람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그게 당연하구요.
그런데 그 연예인에 호의적이거나 팬인 사람들이
'그 배우는 잘생겼으니까 괜찮아. 억울하면 너도 잘생겨서 연예인 하지 그랬냐?'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답니다.
혹은 고위 공직자의 아들, 상류층의 아들이 소위 말하는 빽을 통해 조정을 받거나 서류를 조작해서
군복무 회피, 혹은 편한 곳에서 복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들이
'너희 부모님이 높은 자리가 아닌 것을 원망해라.', '너도 그러고 싶으면 돈을 벌던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의 말이 맞습니까? 이해가 가는 말들인가요?
국민의 의무를 회피하는 것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상대의 우월성 때문에 그런 것들이 용서받는 것이 맞다- 고 말한다면
그 말들은 타당한 말일까요?
물론 나나의 경우에는, 죄질...이라고 말하기에도 어려운 정도로
잘못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일을 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경범죄, 혹은 그정도 수준의 작은 잘못이라면
외모로 용서받는 게 맞는 일일까요?
잘못된 것은 여전히 잘못된 것이고, 외모는 별개의 문제 아닌가요?
남들과 다른 우월성 때문에 특정한 부분에서 잘못이 면제되는 거라면
돈이 많거나, 명예가 높거나, 권력이 있거나한 사람들은
작은 죄든 큰 죄든 용서받는 게 용인되는 것인가요?
그리고 외모가 못한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반대의 말을 던지는 자격이 없다면
외람되지만 누군가가... 재판을 받느라 법정에 서서 판사에게 형량을 받았을 때
'넌 나보다 늙고 못생겼으니까 감히 날 심판할 수 없어'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하다 못해 선생님께서, 부모님께서 잘못에 대해 혼내실 때
'나보다 늙고 못생겼으니까 나를 혼내면 안돼'라는게 말이 되나요?
만약에 부당하게 형량을 받았다, 아니면 부당하게 혼이 났다 했을 때에는
내가 부당하게 평가받은 부분에 대해서 반박을 하는 것이 옳지
외모의 우월성을 척도로 누가 옳으냐를 판단하는 것은 말이 안되죠.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를 꾸려나가기 위해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은 것이 규범이고, 윤리이고 도덕이고 법입니다.
최소한 '옳고 그름' 정도는 통일된 의견으로 판단하자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기준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 정말로 외모가 모든 상황에서 가장 우월한 가치를 지닌 판단기준인지
고찰이라도 해보고 쓰시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외모를 좋아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외모를 가지고 우리가 다른 잣대로 봐야할 부분까지 판단해버리고 있지는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