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사부터 하죠..
안녕하세요..처음 네이트 톡에 글을 올려봅니다. 너무 굴욕적이고 억울한일이 있어서요..
일단 저는 27살의 백수입니다..
오늘 친구가 소주 한잔 사준다고 나오라고 해서..
국제 유가도 급락하는 요즘에는 한잔 얻어 먹어도 될성 싶어서..
그친구 동네에(삼선교 한성대학교앞)에 갔습니다..
활동화도 없고 해서..
쓰레빠 3처넌짜리..
질질끌고..
빗길을 헤치며..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소주 한잔 얻어먹고..간만에 푸짐하게 먹고..
집으로 가는길에..(제 집은 종암동이구요..)
반은 왔다 싶어서.. 고개를 드니..
쓰레빠가 뜯어져 있는거예여...
점점 걸을때 마다 조금씩 벌어지더니..
몇걸음 못가 뜯어지고 말았습니다..
(뜯어지고나서야 알았습니다.. 음모가있었어요.. 누가본드로붙혀놨더군요..)
우리집은 아직 2키로나 남았는데 말이죠..
민망 난감해서 뭘해야 할지..
주위를 보니 벼룩 시장이 있더군요..(다행이 신문이 한장도 없어서.. 죄책감이 덜 들었습니다..)
신문싸는 비닐껍데기를 발견하고는 그걸로 냅다 쓰레빠를 묶었습니다... 칭칭..
걸을만 하더라고여..
그래서 걷다가 한번씩 다시 동여 매어 주고 다시 걷다가 또 묶어 주고.. ㅋ
그래서 거의 다왔습니다.. 비닐한테 너무 감사해했죠..
새벽2시 가까이 되어서 사람도 없으니 챙피 하지도 않고..
그때였습니다.. 번화가에 딱 진입한 무렵..
한여성 무리들이 시끌벅쩍 노래방을 나오더군여..
왠지 불안했습니다..
아니나 달라.. 비닐이 앞으로 푹 빠지면서.. 저는 가고 있는데.. 쓰레빠는 왜 가만히 붙은건지..
애써 태연한척 하며..
"어 신발이 끊어 졌네.."
이러곤 신발을 집어 들었습니다..
여자 애들은 웃고 난리가 났죠.. 헐...
일단 가야 하기에.. 또 그자리는 피해야 하기에..
신발을 손으로 들고 (백수라 버리긴 아깝더라고요..)
걷는데 수평이 안맞는 겁니다.. 그래서 나머지 한쪽도 벗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굴욕은 시작되었지요..
오늘은 금요일 새벽에 참 사람들이 많더군요..
제가 지나가자 한마디씩 하더군요..
"어머 저사람 미친거아냐? 얘들아 다가가지마"
"불쌍하다.. 비오는날.. 맨발로 걸어..."
"젊은사람이 쯧쯧.."
오만소리 다듣다가.. 그만..
마지막에 제대로 한소리 들었죠..
어느 어린 초등학생이었습니다..정말 목소리가 컸죠...
"엄마~ 저사람.. 미친사람이겠지? 근데 머리에 꽃이 없어.. 마사이족 워킹인가봐"
개x끼ㅡㅡ;;
한대 패주고 싶더군요.. 니가 마사이족 신발을 알어? 모르면 말을하지말어..얼마나 비싼데..
근데 그 어머니는 애랑 같이 웃으시더라고요..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얼굴똑똑히 봐뒀습니다..
멀쩡한 신발 신었을때 오늘 벗은 쓰레빠로 패줄껍니다...
기대해라 마사이족 초딩..
형아의 분노의 뜨레빠가 널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한말씀올리자면..
종암동.. 종암경찰서 아니.. 홀리데이인 성북..에서.. 종암여중까지..
맨발로 걸어간 청년을 보신분들은 잊어 주시고.. 전 멀쩡합니다.. 문제 없고요..
그리고 아까 저보고 한마디 씩 내뱉으신분들..
불쌍하면 쓰레빠사주세요 ..
혹시라도 이글을 읽고 제가 불쌍하다고 쓰레빠 보내시려면..
거절하지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개념없는 초딩의 싸다구를 갈길수 있을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