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면 이제 군대로 떠나는 상황에서 그냥 끄적끄적 정리해 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A)를 안 것은 3년 전. 사실은 그녀와 친해진 건 겨우 6개월 전쯤이었습니다.
그녀(A)는 남자친구(B)가 있었고 그 남자친구(B)는 제 대학 동기중 가장 친한 아이였습니다.
그녀(A)와 그(B)와 저, 그리고 다른 여자애(C)와 그녀의 남자친구(D) 다른 남자애(E) 이렇게 뭉쳐다니면서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샌가 보니 저는 동아리 회장을 하게 되었고 - 생각보다 고난과 역경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맨 처음에는 C에게 마음이 있었는데, D가 더 빨리 고백했기에 C를 포기한 채 보내다가 어느덧 C와 D가 헤어지고 D가 군대를 가고 - 그녀에게 1년간의 마음을 말하기로 하였습니다.
보기 좋게 차였습니다. 다른 남자애(E)가 먼저 고백을 하고 - 사이좋게 차이게 되었습니다.
심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는데 - A와 B도 싸우면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가장 친하던 6명이었는데 거의 와해되어 버린거죠. (A vs B - 나 vs D vs E vs C)
그래도 같은 동아리였고, B와 D는 군대를 가서, 어느새인가 여자인 A,B와 나와 E 이렇게 남게 되었습니다.
1학기 동안 치고받고 싸우느라 망해가던 동아리를 그나마 책임감 있던 A와 제가 세우기 시작했고, B와 E랑도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6개월동안 다시 동아리에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겨우겨우 부흥시켜나가면서
공교롭게도 이번엔 A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왜 항상 친구의 연인이었던 애를 넘보는건지는 몰라도(아마 타이밍이 항상 늦기 때문이겠지요) 많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C에게 고백한 경우에는 D와 그렇게 많이 친하지 않은 데다가- 나쁘게 헤어졌기 때문에 큰 죄책감은 없었지만, A의 경우에는 굉장히 나쁘게 헤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B가 그녀에게 마음이 있다는걸 알았기에 고민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게다가 제가 그렇게 고생만 시켰는데 이번엔 자기가 동아리 회장을 하겠다고 하네요. 이미 정해진 군대 날짜. 차마 기다려달라는 염치도 없었고, 같이 동아리 문제, 인간관계 문제로 고생만 주구장창하던 그녀에게 그런 배짱을 부릴 염치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결국 편지 한 장에다가 "미안하다, 너를 좋아한다"는 내용을 쓰고, 그녀가 무심결에 좋아한다고 말했던 향수 하나를 손에 쥐어주고 도망치듯 헤어졌습니다.
오늘 전화로 앞으로도 지금같은 관계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네요. 항상 좋은 친구로.
머리도 단정하게 밀고, 이제 아침이면 군대로 떠납니다.
그래도 친구로 있게 되어서 다행일까요? 그녀를 생각하면 그냥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 글을 보고 있진 않겠지만 전할 수 없었던, 앞으로도 전하지 못할 말만 쓰고 떠나렵니다.
- 항상 고맙고 정말 미안하다.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편안 오빠로 같이 있어줄께. 정말 미안하지만 아직도 너무 많이 좋아한다. 항상 기도할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