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고, 누나도 아닐거고..
그렇다고 동생 소리 듣자니 참 어중간한 나이인지라...........
그냥 반말로 할께- 여기는 톡이니까(이렇게 많이들 하시더라구요.......;ㅁ;)
톡 본지는 얼마되지 않았고, 여기 네이트 판 경력으로는 신입이야.
근데 기다림은 560일째, 제대까지 105일 남겨둔 곰신이야.
105일이면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숫자지만.. 일단, 나라는 사람은 이래.
자랑은 아니야. 완벽하게 꽃신 신으면 그때 자랑할께.
나 원래 이런거 쓰는 사람 아닌데, 남들 글은 잘 봐도 내 글은 안 쓰고 리플도 안 쓰는 사람인데,
몇일동안 여기 글들을 읽으면서 글을 쓰고 싶어서 그냥 이렇게 몇자 끄적여.
몇자라고 하지만, 아마 길게 쓸거 같으니 읽을 사람은 마음 단단히 먹어.
그리고 부끄러워서 닉네임으로 남기지만......... 알 사람들은 알 만큼의 닉네임이니,
혹여 날 알아본 사람들 그냥 모른 척 해..... 이런거 들키면... 부끄럽거든-//////-
나는 남자친구보다 한살이 많아.
요즘 한살이 대수냐 하겠지만.......... 그래 대수는 아닌데, 일단 그렇다고. 내 소개잖아. 태클은 넣어줘.
올해 학교 졸업했고, 직업은 간호사야. 병원 취업은 했는데, 아직 발령날짜 기다리고 있어.
내 남자친구는 지금은 군인이고, 제대하면 역시 칼복으로 학교 다닐 예정이고..
우리는 장거리커플이야. 전남과 부산인데 버스로 2시간정도 걸리는 곳이야.
지금은 전남과 경기도 양주의 어마어마한 장거리커플이지만..
2년동안 교재했는데, 군대에 560일 있었으니 대충 감오지?
150일 정도 사귀고 군대 보냈어. 이것도 딱히 대수는 아니야.......... 너무 어중간한거든-_-
아무튼 150일 동안 속닥속닥 거리다가 560일을 치열하게 산 누나가 이야기 할께
(좀 이따가는 언니가 이야기 할 거야 기다려.)
만약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니가 지금 여자친구를 사회에 두고, 입대한 군인이라면..
아프게 듣지 말고, 깊숙하게 들어.
여자친구한테 너무 잘해주지마. 여기서 잘하지 말라는 건, 여자친구에게 죄인이 되지 말라는거야.
그래 군대 기다리는거 힘들어. 너 없이 외로이 보내야하는 시간이 많아.
남자친구가 있어도 있는게 아닌거 같은 느낌.. 그거 인정하기 싫어도 마음속에 다 생겨.
밤마다, 특별한 기념일 마다, 공휴일 마다, 쉬는 날 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막상 니가 같이 해주지 않으면 하나도 재미가 없을 거 같애.
근데 넌 없어. 거기서 한번 더 찾아오는 그 외로움과 가슴앓이. 말로 못해.
거기다가 너의 걱정에, 혹은 연락오지 않는 너에 대한 섭섭함에 너를 기다리는 여자친구의 눈물을 모으면
우리나라 한강도 만들거야. (그만큼 많다는 거야.. 세지마...)
하지만, 이런 아픔에 외로움에 너무 미안해서 여자친구에게 죄인은 되지 말아라..
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라고 말할 순간에 그냥 차라리 사랑한다고 말해.
너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이 들게했다는 것만으로도 널 기다리고 있을 그 예쁜 여자친구는
또 한번 눈물을 흘릴거야.
나는 죄인이니까.. 우는 너를 달래주고, 힘든 너를 기쁘게 해줘야지.. 라는 생각은 그래 좋아.
좋은데, 생각만 해. 실행을 해야겠다면 적당히 하고.
넌 너의 여자의 사랑이지, 몸종이 아냐. 너에게 그런 대우 받자고 널 기다리는 여자친구가 아니야.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치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
니네 군생활 힘든거 모르는 여자들 아니야. 너 입대하기 전부터 이리저리 정보 다 모으면서,
니가 어떤 생활을 할지.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지. 어떤 고생을 할지.
그런거 미리 공부해. 니가 말해주지 않아도 다 어디서 주워들어. 그러고 또 한번 미안해해...
아....... 나는 몰랐는데..... 이런 생각 들게 하지 말라는거야.
군대 지루할거라는 것도 알아. 짬 좀 먹으면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해지고 심심할 거도 알고, 재미 없을거도 알아.
근데 중요한 건, 내 남자가 있는 그 곳이야. 그냥 군대가 아니라. 내 사랑이 있는 군대
너 하나의 존재로도 그 재미없는 군대이야기도 다 재밌어지는게 여자들이야.
그러니까 참지마. 괜히 자존심 세운다고, 힘든 모습 보이기 싫다고 내색 안하려고 애쓰지마.
누나는 말이다.... 1년 넘게 이 남자랑 전화로 만나다 보니, 이제 숨소리 하나에도 어떤 마음이 담겨있는지
그 정도의 경지까지 이르렀다....
모른다고 생각하지마. 모른척 해주는 거다.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넌 남자야. 군인이라는 신분을 쓰고 있지만, 죄인이 아닌 남자다.
미안하면, 그만큼 사랑으로 갚아. 미안할 시간에 더 사랑해줘. 너의 사랑이 곧 그 여자에게는 양식일테니.
널 선택한 그 여자에게.......... 세상에 너만한 남자가 없다는 걸 보여줘.
니가 할 수 없는 건 없다. 단지, 니가 안 하고 있을 뿐이다 라는걸 알아둬.
자, 이제 언니야.. 560일 동안 뼈가 빠져서 곧 탈골 직전의 언니야.
이제 언니가 말할테니, 여자들 너희가 새겨들어.
일단 내가 너희고, 너희가 나니까... 좀 다독이자.
"힘들지? 외롭지? 그래도 참자 우리. 그래도 웃자 우리."
자, 억지로라도 웃었지? 그럼 이제 언니가 하는 말 가슴속에 적어.
내 친구들은 거의 제대를 한 터라..
이제 나보다 동생들이 군대를 많이 가니까... 이 글을 읽고있는 곰신들도 대부분 동생일거 같아서. 말 편하게 할께.
넌 돈 보따리가 아니야. 선물 보따리도 아니야. 너희는 산타클로스가 아니다.
매번 기념일 챙기고, 남들 다 하는 전지편지에 아코디언 편지에 하트쏠라씨에 군복쏠라씨에 펠트케잌에
폭탄편지, 쿠폰, 리플편지, 앨범....... 거기다가 휴가 그리고 면회.
하기 힘들고 어려운데 안하기가 또 그래.. 왜냐 남들 다 하거든..
자기 남자친구 후임이 여자친구가 있는데 아주 소포를 끝장나게 보내.
맨날 소포가 올 때마다 우체국6호박스로 2개씩 온다고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지?
괜히 승부욕 생기지? 남자친구 기 못살려주는 여자친구 같아서 미안하지?
그러지마. 그럴 필요 없다. 그 후임은 그렇게 받으면 그렇게 써야된다. 지 여자친구한테 그 만큼 줘야되.
너희는 너희 남자가 등골 휘는 거 보고 싶지는 않을 거 아냐.
언니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여태 면회 한번을 안 갔어.
갈 수는 있었어. 시간과 돈은 만들면 생기는 거니까 갈 수 있었어.
근데, 차마 뒷 모습 보여주긴 싫어서 못 가겠더라. 이것도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내 남자친구 성격이 그래. 그 성격 맞춰주다 보니.. 차마 그 속을 더 아프게 하기가 싫어서.
차마 용기를 못 내고 있어. 그 대신, 면회 안 가는 조건으로 언니는 그만큼 양보하고 포기했어.
면회 한번도 안 가는 대신, 편지를 잘 안 써줘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악필에다가 글 재주는 영 없거든.. 종이에 펜으로 적는거 보다, 컴퓨터로 타자치는 걸 더 즐겨해서..
면회 안가는 조건으로 편지 많이 기대하지 말라고했어 ㅋㅋㅋㅋㅋㅋ
무슨 말인지 알겠어?
참새가 황새따라가다보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야.
남들 다 한다고 소포 한번에 50~60만원 쓴다고 기죽을거 없어.
남들 한달에 한번씩 면회 가는데 나는 공부도 해야되고 일도 해야되고 가끔 외국까지 나가있어서..
면회를 갈 수가 없어........ 소포도 잘 못해준다고 해서, 너 하나도 기죽을거 없다.
너희들의 남자는 다른 사람따윈 쳐다보지 않아.
다른 후임이 무엇을 받든, 간부들 간식까지 다 챙겨줘서 이쁨을 받을 수 있게 해줘도..
부러워는 해도 너희 원망은 안한다. 설사 누구는 페레로XX 초콜릿 100개를 받고
자기는 초코파X 하나를 받아도, 너의 정성에 고마워하고 감동 받지.
그 물질에 감동을 받는게 아니란 말이다..
꼭 많고, 질 좋고, 비싸야만 사랑이 큰 건 아니야. 니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해줘.
너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만큼 딱 그 만큼만 해줘. 그렇다고 너무 빼라는 건 아냐.
최선은 다해. 너희의 사랑에 대충이라는 건 없어. 항상 성심껏 최선을 다해.
머 만들면서 남자친구 이 미운놈. 머가 이쁘다고 이렇게 하고 있어?!! 라는 말을 입에 담아도.
니 손은 열심히 만들어. 줄려고 만드는 거니까 좀 고생하더라도 니가 할 수 있는 최선 딱 그 만큼만 해.
이건 모두한테 하는 말이니까 둘 다 들어.
일말상초. 두렵지? 무서운 단어야. 사실 실로 엄청 무서운 시기이도 해.
삐그덕 하기 쉽고, 싸우기도 많이 해. 울기도 많이 울어.
근데, 내가 생각하는 일말상초는 말이야..
군화와 곰신이 가장 잘 헤어지는 시기가 아니라. 일년동안 군생활을 하고, 서로가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서로의 생활이 안정되어 있는데......
그 생활이 너무 지루해서 오는 거야. 그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고.. 둘다 너무 힘들어 하는거야.
내가 이렇게 해주는데? 너는 이것밖에 못해줘? 니 사랑이 이것 밖에 안되?
내가 이런 남자에게 혹은 여자에게 내 미래를 약속 할 수 있어?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어....... 힘들거든.
일말상초.. 별거아냐. 둘다 너무 힘들어서, 서로가 서로한테 너무나 필요한 시기가 일말상초야.
그 사람의 나무가 되어줘 서로가. 서로 기대서 쉴 수 있게.
우리 교수님이 그러시더라 사람 인(人) 인간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이라고..
내가 더 힘든데 혹은 니가 더 힘들텐데............. 그런 생각은 지금부터 버려.
누가 더 많이 힘들고, 누가 덜 힘들고 재지마.
덜 힘든 사람의 힘든건....... 엄살이라고 그 누구도 말 할 수 없거든.
니가 힘들면 힘든거야. 남들한테는 먼지 조각 하나여도, 그게 너의 전부라면 그렇게 되는거야.
그러니까 서로 기대면서 버텨. 서로 기대면서 믿어.
남자친구가 할 말만 믿고..
여자친구가 할 말만 믿어..
단, 거짓말은 하지마..
지금 너의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거짓말은 하지 말아라.
그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
너희는 너희가 선택했고,
너희가 약속했어.
기다리기도 마음 먹었다면, 최선을 다해 기다려.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너의 마음에 귀 기울여.. 그리고 정답이 보이면, 재지마.........
있는 그대로 너를 보여주고 표현해.
니 남자야.
니 여자고.
그것만 알아.
할말이 너무 많은데, 더 길어지면 나라도 읽기 싫어서 여기서 줄인다.
아파도 힘들어도...... 스스로 상처는 내지 말아라.
군화. 곰신 이것도 한 때 추억이 될 수 있게
우리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