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2011-03-09]
‘메시아’ 리오넬 메시(24)가 자신의 시즌 45호골을 기록하며 아스널을 탈락시켰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아스널이 캄노우 경기장에서 꾼 꿈은 메시의 출현으로 악몽이 되었다. 작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4골을 기록했던 메시는 올 시즌 16강전에서 다시 만난 아스널과의 2차전에서도 홀로 2골을 기록하며 바르사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메시의 활약에 대해 “플레이스테이션에 나오는 것 같은 선수”라는 말로 칭찬했다. 하지만 이제 비디오 게임 안에서도 메시같은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는 오직 메시 뿐이다.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게임 상에서도 이렇게 경이로운 컨트롤과 결정력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메시 만이 가능하다.
전반전에 아스널은 전면 압박을 펼쳐 공간을 좁혔다. 올 시즌 바르사에서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 역할을 담당하는 메시는 2선으로 자주 내려와 공간 창출을 위해 애썼다. 2선으로 내려와 전방 배후 공간으로 돌아들어가며 아스널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문전으로 침투하면 곧 거친 견제가 들어왔다. 이날 메시는 수 차례 발목과 정강이를 가격당했다.
아스널은 전반전 45분까지 꽤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부상 없이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메시는 지난 여름 남아공 월드컵까지 출전해 굉장히 많은 경기 수를 소화 중이다. 최근 메시는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다.
그럼에도 메시는 바르사의 수 많은 톱클래스 선수들 가운데 가장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에 알무니아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절묘한 트래핑으로 볼을 띄운 뒤 빈 골문에 때려 넣은 하프 발리슛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2-1로 앞서 있던 후반 16분에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메시가 성공시키며 바르사는 8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메시는 매우 침착하고 날카롭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후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는 몇몇 기회를 놓쳤지만 두 골만으로도 캄노우엔 메시를 위한 찬송가가 울렸다.
올 시즌 40경기에서 45골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메시는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라 리가에서 27골,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모든 득점상과 개인 타이틀을 독식할 기세다. 호나우두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지금 메시는 축구계의 새로운 황제다. 바르사를 꺾고 세계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메시를 데려오는 것이다.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